며칠 전 념글 중에 '애니메이션을 감동적으로 연출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 주장을 부정하는 느낌이 들었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저 작품의 스토리는 따지고보면 진부한 편임. 많은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보다보면 다음 전개가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고, 심리묘사나 암시는 막말로 바보라도 알 수 있게 연출한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타석에 선 관객 입장에선 '저 공은 이쪽으로 오겠구나' 하는게 보임. 하지만 막상 그 공에 그대로 당함. 변화구도 아닌데.


어찌됐건 이 작품은 뭐가 다른건지 참 잘 만들었고. 스토리에 치밀하게 짜놓은 반전이나 기책 없이 직구승부로 뚫어버리는, 고압전류가 흐르는 작품임.



여튼 이 작품은 갤 주제에 맞지도 않고 안 본 분들도 계실테니 많이 말하고 싶진 않은데,


저 극장판이 저번 신날 5화에 비교되는 에버가든 10화의 에피소드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꽤 있어서 참 생각이 안 날수가 없었음.


이 얘기를 같이 본 형한테 말씀드리니 "그러니까 그딴 마작을 치면 안됐어." 라고 말하는데 참 할 말이 없었다.



사실 열쇠를 에어 애니로 입문한 놈인데도 쿄애니를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고,


JC가 리토바스 만든다고 했을 때도 쿄애니가 만들어주지 하던 의견들도 싫어했었음.


근데 이 작품을 보니 페이트는 유포터블이 만들어야 된다 다른 회사는 쓰레기라고 설쳐대는 일부 달빠쉑들마냥,


'아 시X 왜 쿄애니가 열쇠애니 계속 안만들었지….' 라는 되도 안한 생각이 들었음.


애초에 그렇게 싫어하던 쿄애니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것도 에버가든 TVA였는데. 뭐 여하간 잘 만들었단 소리임.



처음에 인용한 그 념글에서도 '극장판 중에는 나키게 급으로 감동적인 작품이 있다, 그러나 TVA는 그 수준으로 나오기 어렵다.'라고 하기도 했고,


서로 다른 작품의 우열을 가리려는 것도 아님. 그냥 영화 엄청 잘 봤는데, 신날 생각하니 살짝 복잡한 기분이 들었음.


그래도 씨발 난 신날 기대함 어쨌든


초반에 마작으로 던지고 그랬는데도 마지막에 떡상했심더 함 봐보이소 라고 당당하게 말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