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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리라이트 핵심스포있음. 덤으로 건담 시리즈 전반도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가 코로나 관련으로 한 인터뷰들을 읽다가 갑자기 환경주의? 라고 해야하나 그런 쪽으로 생각을 들더라고.
'Ecologism'의 공식적인 한국어 번역은 '생태주의'이기는 한데, 1. 난 그런거 학술적으로 공부한 놈도 아니고
2. 생태주의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으니까 (혹은 그저 맬서스 트랩에 기반한 회의주의일 뿐일지도 모름.)
그냥 익숙한 환경주의라고 쓸거임.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이런 담론들이 의외로 내가 좋아하는 서브컬처 작품들에 많이 쓰였고,
그 주제에서 한해서 생각했을때는 리라이트가 다른 작품에 밀리지 않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우선 그런 작품군의 대표로서 건담 시리즈에 관해서 이야기할 거임.
건담은 일반인도 이름만은 알만큼 유명하고, 영향력이 큰 작품임. 시리즈의 대주제는 소통과 반전이라고 알려져 있음.
물론 그게 맞지만 작품 일부에는 감독인 토미노 요시유키의 환경주의적 관점도 강하게 투영되어 있음.
"우주세기 전반부의 클라이맥스인 역습의 샤아에서, 토미노가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여기는 샤아에게 액시즈를 떨구게 하는 이유가 뭔가?"
"토미노가 만든 건담 시리즈의 궁극병기인 월광접이 왜 생명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만을 파괴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환경주의적 접근방식으로 접근해야지만 답이 나옴.
토미노 할아버지의 생각은 아마 이거임.
1. 인간이 너무 많다. 자원은 이미 한계다. (생태주의)
2. 망했으면 좋겠다. (회의주의)
3. 지구는 비좁으니까 차라리 우주라도 나가라. (우주개발뽕)
토미노 옹은 맨날 막말을 하는 영감이니까 사실은 인류가 우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건지, 그냥 망했으면 좋겠다는건지는 사람들의 판단에 맡김.
그 대신 이런 일화를 제시하겠음. 토미노가 건담 더블오는 궤도 엘리베이터가 마음에 안든다고, 우주는 로켓으로 나가야지 이게 뭐냐! 라고 했는데
그 뒤로 궤도 엘리베이터가 로켓에 비해 훨씬 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걸 알고는 자기도 G레코에 케이블형 궤도 엘리베이터 넣음.
여담으로 이런 측면으로 보면 G건담의 데빌 건담이야말로 토미노 사상의 화신이 아닌가 싶음.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여튼 토미노의 사상은 그러하지만, 사실 건담이 위대한 작품이라 한들 환경주의는 건담 시리즈의 구성요소 중 극히 일부일 뿐이고,
뭣보다 아무 배경지식 없이 보면 '아 칸탐로보트 머싯다' 소리나 나오지 이런 심오한 메세지를 발견하기 대단히 불친절한 작품이라는 점이 단점임.
리라이트의 경우에는 애초에 핵심 주제가 환경주의다보니 그 관점으로는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듯.
결론을 말하자면 이 작품은 환경주의에 열쇠만의 색깔을 잘 입힌 작품임.
정확하게 말하면 AIR 같은 세카이계의 색채가 들어가 있다.
왜냐하면 카가리는 지구 그 자체를 상징하며, 작품의 진 히로인임. 그런 카가리를 마지막의 마지막에 코타로는 죽이게 되는데
이걸 보면 리라이트의 작품의 메세지는 명확하며, 다른 작품들과 다른 점도 눈에 띔.
"어머니 별의 모든 자원을 써서라도 인류는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설령 별의 생명을 저버리는 일일지라도."
그걸 저 장면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임.
코타로가 수없이 구르고 역경을 헤쳐나간 것도, 오직 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함이었고.
그 대답 자체는 겉으로만 봤을 때는 다른 인간찬가 작품처럼 희망으로 가득차지만, (인간은 나아가야만 한다.)
이건 세카이계의 구도를 취했으니까 굉장히 슬픈 장면이기도 함. (그것이 설령 별 = 가장 소중한 존재의 생명을 죽이는 일일지라도.)
같은 "Per aspera ad astra" 일지라도 리라이트의 그것은 느낌이, 무게감이 다르다 이 말임.
아, 죽이는 열쇠다…….
사실 더 많은 작품(타입문의 강철의 대지, 소녀전선 등등)들을 거론하면서 비교해볼까 했는데,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스케일도 커지고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갖고 개소리 이만 줄임.
시작할 때 길어질거 각오하고 장문이라고 써놨는데 글케 장문은 아닌듯
결론 : Rewrite는 생태주의를 Key의 감성으로 잘 풀어낸 이야기이다.
주제는 좋은데 재미가 부족합니다...
로미오 주제 의식은 되게 뚜렷했지 별을 죽여서라도 생명은 나아가야 된다는 관점 비틀기도 그렇고
흥미롭구먼
진짜 리라이트가 갓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