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마 돌 interlude'는 전격 G's 매거진에서 연재 중인 단편 소설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소설 '프리마 돌 앵콜'부터 먼저 읽길 권장.
프리마 돌 앵콜 번역 : 링크
프리마 돌 interlude 번역 링크 : 2화 / 3화 / 4화 / 5화 / 6화 / 7화 / 8화 / 9화 / 10화 / 11화 / 12화
**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간단한 세계관 설명.
수년 전 황국과 제정 사이 전쟁이 있었고, 이 전쟁에 병기로 소녀형 자율인형이 투입됨.
이후 전쟁이 마무리되고, 인간과 인형의 공존을 원하는 오너(토오마 나기)에 의해
자율인형들이 일하는 '찻집 흑묘정'을 오픈함.
** 자율인형들의 특징은 자아가 있으며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음.
** 인형들이 매고 있는 란도셀은 연료탱크+열처리를 담당. 란도셀에 달린 연돌에서 증기를 배출.
** 우사미는 프리마 돌 앵콜의 화자로 인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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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흑묘정에 어서 오세요. (집필 : 오카노 토야)
천청색 문을 열자 약간의 삐걱임과 함께 도어벨의 시원한 음색이 울려 퍼졌다. 필라멘트 전구가 어슴푸레하게 비추는 점내에서 어디까지나 펼쳐진 파란 하늘의 경치로 바뀐다. 술렁이듯 만발한 벚꽃이 흔들리고 기모노의 긴 소매가 펄럭였다. 저 멀리선 전차의 종소리. 오가는 이들의 차림새도 가볍다. 황도의 아침은 화창한 봄에 둘러싸여 있었다.
하이자쿠라 “영차, 영차......”
하이자쿠라는 점내에서 터벅터벅 간판을 안고 나온다. 목제 접이식 판으로 사인 플레이트 재료는 양철. 튼튼해서 웬만한 바람에는 끄떡없지만 다루기는 좋지 않다. 기계인형에게 이 정도 무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무게중심을 잡기 힘든 점만큼은 어떻게 할 수 없다. 힘들여 처마 끝에 설치하자 가는 연돌에서 증기가 새어 나온다. 그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이 문득 눈길을 돌린다. 언뜻 보면 심부름하는 아이로 사랑스럽게 보이지만, 등에는 어울리지 않는 쥐색 배낭, 그런 위화감이 신경쓰였을 것이다.
휙 유리색 눈동자를 향하며 빙긋 사랑스럽게 미소지었다.
하이자쿠라 “찻집 흑묘정, 개점합니다!!”
※ ※ ※
하이자쿠라 “아까 그 손님, 놓쳐버렸어요......”
흑묘정 점내. 메뉴판을 안은 하이자쿠라의 고개가 축 늘어진다.
하이자쿠라 “제 웃는 얼굴이 좋지 않았던 걸까요.”
말랑말랑말랑. 뺨을 꼬집으며 벽걸이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바라본다.
우사미 “들를 기분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그 배후, 주방에서 무언가 손을 움직이고 있는 모습. 나비넥타이에 검은 앞치마, 짧게 다듬은 머리, 표정에 아직 앳된 모습이 남아 있지만 숙달한 일솜씨를 갖고 있다.
하이자쿠라 “우사미 씨...... 그렇지만 절 보고 놀란 기색이어서”
우사미 “아니지, 여기서는 점장이라고 불러야 돼."
하이자쿠라 "뮷! 죄송해요, 우사 점장"
우사미 "우사 점장이라니...... 뭐, 괜찮지만"
호칭에 조금 불만이 있는 모양이지만 의젓하게 받아넘긴다.
우사미 "분명, 인형이 익숙하지 않았던 거야"
하이자쿠라 "그러고 보니, 젊은 분이었어요."
우사미 “출정하지 않으면 인형을 접할 기회도 없으니까"
하이자쿠라 "과연, 그렇군요."
우사미 “곧 손님이 올 거야"
하이자쿠라 "하지만 어제는 한 명도 오지 않았어요."
우사미 "초겨울에 땀이 날 정도인 날씨였기 때문에, 따끈따끈한 홍차를 마실 기분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하이자쿠라 “흑묘정에는 차가운 아이스티도 준비되어 있는데요."
우사미 "밤이 되면 추워지기 때문에, 배탈이 나지 않도록 조심한 걸지도 모르고"
하이자쿠라 "가게 앞에 인파도 많이 있었는데요."
우사미 “모두 꽃구경을 가는 거야. 딱 만개할 시기니까.”
하이자쿠라 “그렇지만......”
우사미 “분명 올 거야. 그때까지 신메뉴 시식은 어때?"
우사 점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유리잔을 카운터에 놓는다.
유리잔 위에는 유백색 매끄러운 아이스크림. 곁들여져 있는 것은 바나나. 전체를 검은 소스가 덮고 그 위에 호두가 뿌려져 있다.
하이자쿠라 "뮤뮷! 이건 뭔가요?"
우사미 "흑당 선데라고 할까?"
하이자쿠라 "이 검은 게 흑당인가요?"
우사미 “원래 초코소스로 만든다고 하는데 좀처럼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래서 흑당을 바짝 조려서 만들어 본 거야"
하이자쿠라 "맛있어요!"
우사미 "빠르네......"
어느샌가 파르페 스푼을 손에 들고, 우물우물 한 입 가득 먹고 있었다.
하이자쿠라 "이 메뉴라면 손님이 잔뜩 와줄 거예요!"
우사미 "그러면 좋겠는데"
하이자쿠라 "흑묘정에 많은 손님이 방문하는 것...... 지금 제일 원하는 소원이에요."
우사미 "그럼, 포스터라도 붙여둘까"
하이자쿠라 "멋쪄요!"
아직도 선데를 입에 담고 끄덕이고 있었다.
우사미 "하지만, 포스터만으로는...... 괜찮은 선전 방법이 있으면 좋을 텐데"
벽걸이 시계가 정오를 알린다.
땡땡하는 시계의 저음에 섞여, 멀리서 경쾌한 음색이 울려 왔다.
하이자쿠라 “저건 뭔가요?”
하이자쿠라는 타다닷하고 오비를 흔들며 창문에 달라붙는다.
근소하게 밖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 깡총깡총 뛰고 있다.
우사미 "저건 시중(市中) 음악대의 퍼레이드네"
우사 점장도 하이자쿠라 뒤에서 조금 발돋움해 거리를 들여다본다.
우사미 "그러고 보니 6구의 카바레가 재개하는 모양이야. 그 선전이 아닐까"
하이자쿠라 "맞아, 좋은 생각이 났어요!"
훅하고 증기를 내뿜는다.
아까 먹은 흑당 선데 때문인지 약간 캐러멜 같은 냄새가 났다.
하이자쿠라 "우리도 퍼레이드를 해보면 어떨까요?"
우사미 "퍼레이드?"
하이자쿠라 "네! 다 같이 이렇게 악기를 연주하면서 거리를 행진하는 거예요"
우사미 "그건, 연습해야겠네...... 하이자쿠라는 뭘 담당할거야?"
하이자쿠라 "노래를 부를 거예요!"
팟하고 밝은 얼굴로 그렇게 외친다. 마치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하이자쿠라 "어, 근데 저......"
고개를 갸웃거리는 하이자쿠라. 기억을 더듬는 듯 무언가 생각하고 있다.
하이자쿠라 "인형은 노래할 수 있을까요?"
우사미 "글쎄. 연습해볼까?"
우사 점장은 점내 라디오로 가서 채널을 맞췄다. 잡음 뒤에 유행하는 가요곡이 흐르기 시작한다.
하이자쿠라 “자!”
소리 높여 노래하는 하이자쿠라.
음정이고 뭐고 다 제각각이라 도저히 노래라고 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우사미 "잘 부르네. 하이자쿠라"
우사 점장은 온화한 얼굴로 박수친다.
우사미 "어라?"
경쾌하게 도어벨이 울린다.
하이자쿠라 “어, 어서 오세-”
하이자쿠라가 황급히 마중 나가려던 참에
겟카 “곡조에서 벗어난 노래가, 밖까지 들렸습니다."
불쑥 얼굴을 비친 것은 하이자쿠라보다 더 작은 인형.
단발머리에 가지런히 늘어뜨린 황갈색 머리를 살랑살랑 나부끼고 있다.
등에는 커다란 보자기.
하이자쿠라 “겟카 씨, 어서 오세요!"
우사미 “대망의 손님이라고 생각했어."
겟카 “일손이 부족할까 싶어서, 빨리 돌아왔습니다만"
시원스러운 눈매를 점내로 향한다.
겟카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이자쿠라 "그래서 노래로, 손님들을 불러들이려고 했어요."
겟카 "노래?"
하이자쿠라 "네, 시중 음악대처럼 거리를 나아가는 것...... 지금 제일 바라는 소원이에요!"
우사미 “아까는 흑묘정을 손님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하이자쿠라 “결과로 많은 손님이 오기 때문에 똑같아요."
엣헴하고 가슴을 편다.
겟카 “레코드라도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하이자쿠라 “열심히 연습할게요~”
겟카 “무리일 겁니다. 하이자쿠라는......”
우사미 “분명, 노력하면 할 수 있어."
뭔가 말하고 싶은 얼굴인 겟카.
우사 점장이 부드럽게 미소 짓자, 그대로 말을 삼킨다.
겟카 “......그러면 좋겠습니다만. 여기, 사왔습니다."
보따리를 풀자 우르르 책상에 놓인다. 종이봉투에 "탈지분유"란 문자가 인쇄되어 있다.
우사미 "고마워, 이렇게 많이"
겟카 "마침 북국(北国)에서 화물이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행운이었습니다."
우사미 “이걸로 잔뜩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어"
겟카 "생유가 있으면 한층 더 좋았겠습니다만"
우사미 "그건 너무 바란 걸까. 게다가 병에 든 우유는 갖고 돌아오기에 너무 무거워"
겟카 "전 인형이므로, 무게는 관계없습니다."
우사미 "그때는 다 같이 가자. 그럼 이건 주방에 간수해 둘게."
하이자쿠라 "아, 도와드릴게요!"
우사미 "괜찮아?"
하이자쿠라 "네, 저 도움이 되고 싶어요!"
둘이서 종이봉투를 분담한다.
하이자쿠라 "뮤뮷......"
어딘가 휘청거리면서 옥상으로 향하고 있다.
우사미 "잠깐, 괜찮아?"
하이자쿠라 “무게는 괜찮은데, 중심이이이이”
겟카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이자쿠라 “면목 없어요~......”
모두 협력해서 주방 서랍 속에 정리했다.
겟카 “그런데 카라스바는 어디에?”
앞치마를 고치면서 겟카가 묻는다.
우사미 "오너의 용무로 외출이야, 곧 돌아올 거라 생각하는데......"
경쾌하게 다시 도어벨이 울린다.
우사미 "어, 돌아왔어?"
하이자쿠라 “뮤! 손님이에요!”
우사미 "어, 정말?"
하이자쿠라 "네, 마중할게요!"
황급히 메뉴판을 안는다.
하이자쿠라 "어서 오세요, 손님!"
정성추
정성추
프리마돌 붐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