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http://key.visualarts.gr.jp/summer/ss/tsumugi_ss.html
http://key.visualarts.gr.jp/summer/bib/i/?book=ss_tsumugi


「Summer Pockets」ショートストーリー ~夏の眩しさの中で~
「Summer Pockets」 쇼트 스토리 ~여름의 눈부심 속에서~



츠무기 벤더스 편


글 : 하사마 (ハサマ)
일러스트 : 후무윤 (ふむゆん)


한국어 번역 : 캐돌 (이글루스 블로그 http://pandolired.egloos.com, 비주얼 아츠 마이너 갤러리 http://gall.dcinside.com/visualarts)


<소중한 사람, 소중히 해 주는 사람>


8월의 후반…….
여름도 이제, 끝을 맞이하려고 하는 시기의 일이었습니다.
나는 혼자, 등대에 있었습니다.
「안녕…… 솜사탕 씨」
「시로하 씨! 어서오세요」
「고마워……. 둘은?」
「지금은 나가 있어요. 저를 위해 70년분의 이벤트를 만들어 준다고, 준비를 하러 갔어요」
「그렇, 구나. 그거…… 나도 조금이지만 참가하게 됐어」
「무규! 감사합니다!」
「응」
시로하 씨는 그렇게 말하며, 꾸벅 고개를 숙이고, 손에 가지고 있던 봉투를 내 쪽으로 내밀었습니다.
「이건 뭔가요?」
「이건 빈 파링글스 통이야」
「오~…… 감사합니다」
「별로, 기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요즘엔 베란다 만드는 걸 중단하고 있었거든요」
「그랬, 구나……」
「그치만, 시로하 씨에게 받은 이상, 베란다 만들기 재개하지 않을 수 없지요. ……해 볼게요!」
「열심히 해」
그리고 그 봉투 속에서, 뭔가를 다시 꺼냈습니다.
「그건……?」
「고양이 인형……. 바다에서 낚았어」
「바다에도 있나 보네요」
「바다에도 있나 봐」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솜사탕 씨, 인형을 모으고 있다니까, 이것도 선물……」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이름을 붙일게요! 이 아이의 이름은……」
「……이름은」
「소세키 씨예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저자 나츠메 소세키]
「딱 맞네」
「그렇죠?」
「그치만, 좀 더…… 울트라라든가, 듀얼 팡(Dual Fang)이라든가, 드라우닝 마크 에이트라든지, 그런 걸 붙여도 멋질 거 같아」 [※ 드라우닝: 아쿠아맨 관련]
「오~, 그거 멋지네요. 특히 드라우닝 부분은, 그의 인생을 드러내고 있는 듯해요……」
「알 거 같아?」
「네! 좀 더 노력해서 멋진 이름으로 붙여 볼게요」


「그럼, 솜사탕 씨, 울트라・소세키・넘버 나인・드라우닝…… 또 보자」
「네! 울트라・소세키・넘버 나인・드라우닝 씨를 소중히 간직할게요」
시로하 씨가 돌아간 후, 나는 소세키 씨를 씻기고, 잘 마르는 곳에 두었습니다.
「소세키 씨는 지금까지 어떤 분이랑 함께 있었나요?」
다시 꿰맨 흔적도 몇 개인가 있어, 분명 소중히 간직되어 왔을 겁니다.
「제게 와 준 건 기쁘지만, 사실 저, 앞으로 열흘이면 여기 없을 거라서, 곧바로 작별이 돼 버리네요」
이번 여름이 끝나면, 저는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때까지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하이리 씨와 시즈쿠가 이런저런 일을 해 주고 있습니다.
「소세키 씨. 원래 주인 분과는 작별하게 돼 버렸지만, 분명 이 뒤에도, 좋은 분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나도…… 그랬습니다.
「잠시만,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소세키 씨에게, 나는 말을 겁니다.


나에게는, 특별히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세 명 있습니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로, 나를 소중히 해 준 사람들입니다.


첫 번째 분은, 가장 오래 함께 지낸 사람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 아이는 어린아이였습니다.
나와 비슷한 정도의 몸집으로「무규~ 무규~」하고 말하며, 나를 꾹 안아 주었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쓰무기(ツムギ) 짱이라고 했습니다.


쓰무기 짱이 나보다 훨씬 크게 자랐을 무렵, 가족과 함께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두고 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쓰무기 짱은 나를 데리고, 며칠이고 며칠이고 배를 타, 이 섬에 왔습니다.
새로운 집에 도착하고도, 쓰무기 짱은 나를 들고, 이런저런 곳에 데려가 주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를 만들 수 없었는지, 언제나 나에게만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친구 만들기라면, 저에게 맡겨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소리도 낼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었습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얼마 후, 내 앞에 호기심 많은 분이 나타나, 그것을 계기로 쓰무기 짱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카토 씨라고 하는 분으로, 나에게도 귀여워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후, 쓰무기 짱은 등대지기 분과 친해졌습니다.
등대에 갈 때는, 언제나 콧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다 저편의 집에 있었을 때, 자주 부르던 노래로, 쓰무기 짱이 미소 지을 때 부르는 노래였습니다.
등대에 도착하면, 등대지기 씨는「콧노래를 듣고 네가 올 줄 알았어」하고 말하며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등대지기 씨도 그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쓰무기 짱은「콧노래 덕분에 당신이 어디에 있을지 잘 알 수 있어요」하며, 수줍은 듯 말했습니다.
둘은…… 사랑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쓰무기 짱은, 가족 분들에게는 비밀로 이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쓰무기 짱. 이번엔 어디에 가나요? 이번에는 친구, 바로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내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안해. 이번엔 데려갈 수 없어」
그렇게 말하며 나를 껴안아 주었습니다.
말이 통한 게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은 곧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쓰무기 짱은, 모두에게는 비밀로 하고 등대지기 씨와 섬을 나가는 것 같습니다.
짐은 많이 가지고 갈 수 없는 듯해, 나는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쓰무기 짱, 맡겨 주세요! 쓰무기 짱이 없는 동안은 제가 지킬 테니까요!」
움직이지 않는 입으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쓰무기 짱은
「미안해…… 미안해……」
그렇게 사과할 뿐이었습니다.


「쓰무기 짱은, 모르고 있어요! 당신이 저를, 얼마나 소중히 해 줬는지!」
잔뜩 잔뜩 꾹 안아 주고, 함께 자고, 밥을 먹을 때도 옆에 앉게 해 주고…….
바다에 떨어져 버렸을 때는, 기모노를 입은 채로 뛰어들어 주어, 함께 물에 빠졌습니다.
여러 벌 옷을 만들어 주고, 다칠 때면 곧장 고쳐 주었습니다.
「저는 당신에게서, 평생 분의 행복을 받고 있어요. 그러니까 쓰무기 짱도, 행복하게 되어 주세요……」
억지 웃음조차 짓지 못하고, 쓰무기 짱은 쭉 슬픈 듯한 표정으로, 이 집을 뒤로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쓰무기 짱의 미소를 보고 싶었습니다.
역시 나의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고는, 여러 사람이 쓰무기 짱을 찾으러 왔습니다.
함께 갔을 터인 등대지기 씨도 찾으러 왔습니다.
「당신과 함께 갔던 것이었을 텐데, 어째서 당신이 찾으러 온 건가요?」
그렇게 말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 후『전쟁』이라는 것이 일어나, 등대지기 씨는 섬을 나가, 돌아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쓰무기 짱의 이야기도……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집에…… 아무도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몇 번이고 밤이 찾아오고, 몇 번이고 아침이 찾아오고…… 나나 친구, 쓰무기 짱의 소지품에, 먼지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집 앞을 지나는 사람도「여긴 누구 집이었지?」하고 말하며, 이미 쓰무기 짱을 잊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친구를 만들었는데…… 쓰무기 짱, 불쌍합니다.
나는 부탁을 했습니다. 정말 정말 노력했습니다.
쓰무기 짱이 친구들에게 잊히지 않도록, 내가 그 대신을 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어느 날, 나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리는…… 수수께끼입니다.
이 모습이라면, 쓰무기 짱을 찾으러 갈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무귯!?」
세 걸음 정도 걸으니…… 있었습니다.
나는 껴안으려고, 쓰무기 짱을 향해 달립니다.


――퍽!
「무규~……」
거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쓰무기 짱의 모습이 된 듯했습니다.
원리는…… 역시 수수께끼입니다.
그렇지만 이 모습으로 모두의 앞으로 나서면, 쓰무기 짱의 대신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쓰무기 짱! 저예요~! 쓰무기 짱~! 무규~~~웃!!」
나는 등대로 왔습니다.
혹시 쓰무기 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흐흐흐응흐~ 흐흐흐흐흐~응♪」
콧노래를 했습니다. 쓰무기 짱이나 등대지기 씨에게, 이 노래가 들린다면, 반드시 여기로 와 줄 것입니다.
하지만, 둘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 후, 나는 항구나 학교에 가 보았습니다.
쓰무기 짱을, 모두들 잊지 않도록.
하지만…… 요괴라고 부르며, 나를 무서워 했습니다.
역시 쓰무기 짱은, 쓰무기 짱 본인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는, 등대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이따금 모두의 앞에 나타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츠무기(つむぎ) 짱이에요~! 츠무기 짱을 잊지 말아 주세요~! 츠무기 짱을 잘 부탁드려요~!」
그렇게 말하며 나서면, 가끔 카토 씨 같은 분들에게 뒤쫓기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나는, 수풀이나 막과자 가게의 장난감 코너에 뛰어들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나를 지나가게 했습니다.


몇 번이고 여름이 찾아오고, 몇 번이고 겨울이 찾아와…… 쓰무기 짱의 친구 분들은, 세상을 등지고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쓰무기 짱을 알고 있는 마지막 분. 카토 씨도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그날……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수 많은 나비가 나는 꽃밭에, 등대가 있고…… 거기의 창문으로, 등대를 오르는 쓰무기 짱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몇 번이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모습도 보이고, 올라가는 모습이 몇 번이고 보입니다.
아무래도, 등대의 정상에도 다다를 수 없고, 그렇다고 아래로도 내려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있어, 손을 흔드는 것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알았습니다. 역할을 끝낸 나는, 여기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다음 여름이 끝날 무렵에, 나는 이 모습이 되어, 여기서 보낼 것이라고…….
원리는 수수께끼……입니다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이번 여름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카토 씨가 말한 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시즈쿠라는 사랑하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하이리 씨라고 하는, 사랑하는…… 연인이 생겼습니다.


「이게, 첫 번째 분의 이야기에요」
소세키 씨가 조금씩 마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물기가 있으므로, 좀 더 여기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자―― 데굴데굴 하고, 여행 가방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역시~ 츠무츠무~」
「카모메 씨. 어서오세요」
「오! 옆에 사랑스러운 아이가 있네~. 이름은 어떻게 돼?」
「울트라・소세키・넘버 나인・드라우닝 씨예요」
「잘 부탁해, 드라 짱」
「카모메 씨는, 등대에 무슨 용무가 있어서 오셨나요?」
「응, 조금 측정하러 왔어」
「무규? 뭐를요?」
「글쎄, 여기서부터 파링글스를 늘어놓아 가면, 어느 정도까지 놓으면 예쁠 것 같아?」
「글쎄요…… 저 근처까지 놓으면, 아주 예쁘지 않을까요?」
「응응 맞아. 내 생각도 그래」
이것은 대체, 무슨 질문인 것일까요?
「역시 5000통 있으면, 적당히 맞으려나」
「무규!? 파링글스…… 5000통이나 있는 거예요?!」
「아니, 없어」
「없나요……」
「그치만, 그것보다 대단한 게 있으니까, 기대하고 있어」
「알겠어요」
「나는 이제 돌아갈 거니까, 하이리랑 즈쿠즈쿠에게 안부 전해 줘」

그렇게 말하고 카모메 씨는, 여행 가방을 끌며 돌아갔습니다.
카모메 씨가 말한 즈쿠즈쿠…… 그것이 나의 소중한 사람, 두 번째.
나의 친구…… 시즈쿠입니다.
그것은 겨우 며칠 전의 일입니다.


나는, 하이리 씨와 시즈쿠하고 약속을 해, 섬 밖으로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나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며칠 전부터 징조는 있었지만, 하필이면 이런 날에…… 하고, 울어 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원래 모습이었기에 우는 것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어…… 나는, 둘 앞에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높낮이가 크게 차이나는 곳에서, 수풀 속으로 떨어져 버려, 둘은 깨닫지 못한 채 나를 찾으러 갔습니다.
곧바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좀처럼 돌아가지 못하는 채, 밤을 맞이했습니다.
아오 씨, 이나리 씨, 노무라 씨, 미타니 씨랑 카노 씨도, 나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사해요!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몇 번이고 말하려 했지만, 누구에게도 닿지 않습니다…….


그리고 몇 번이나, 나의 앞을 다른 분들이 지나쳐 버립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을 때였습니다.


「츠무기…… 하이리 군……」
한밤중…… 시즈쿠 씨가 눈에 눈물을 머금고…… 얼빠진 표정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시즈쿠…… 이런 한밤중에 뭐 하고 있나요? 저는 괜찮으니까요. 위험해요?」
시즈쿠 씨는 그대로, 곧장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위험해요! 이 앞엔 높낮이 차가 커요. 넘어져 버릴 거예요!」
「둘 다…… 어디에……」
목소리는 닿지 않고, 시즈쿠는――
「꺄악!?」
높낮이 차가 나는 곳에서…… 넘어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 아프지…… 않아?」
내가 쿠션이 되어, 시즈쿠는 다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즈쿠…… 다행이에요」
「……이 아이 덕분에, 살았네……」
그렇게 말하며, 시즈쿠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습니다.
「어라? ……너, 츠무기와 처음 만났을 때 등대에 있었던…… 으응」
…….
「그것도 그렇지만, 그 사진 속, 츠무기를 빼닮은 여자아이가 가지고 있던…… 아이네?」
……시즈쿠는, 당황한 듯한…… 하지만, 매달리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기, 바보 같은 질문해도 될까?」
…….
「너―― 츠무기니?」


「맞아……요」
어느새인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쭉…… 여기 있었어?」
「……네, 여기 있었어요」
「방금까지의 모습이, 너의…… 진짜 모습이야?」
「……맞아요」
이런 거, 상식적으로는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런 나를, 시즈쿠는…….
「츠무기……. 미안해…… 깨달아 주지 못해서」
「네……?」
꼭 안아 주었습니다.
「시즈쿠?」
「이런 데서…… 혼자…… 외로웠지? 미안해…… 찾아내지 못해서, 네 진짜 모습을…… 눈치채 주지 못해서……」
「왜, 왜 시즈쿠가 사과하는 거예요……」
「그야, 이번 여름…… 쭉 함께 해 준 친구의 고민을…… 깨달아 주지 못했으니까」
「그런 거…… 깨닫지 못하는 게 당연해요. 시즈쿠는…… 너무 상냥해요……. 이런 저를, 평범하게 받아들여 주고……」
「그, 그야…… 힘내서…… 포용력 있는 모습이나…… 언니 같은 모습…… 보이지 않으면, 우, 울어버릴 거 같은걸……」
시즈쿠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습니다.
「사실은, 엄청 놀랐고……. 믿을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게 있지만…… 흑」
「괜찮아요…… 전부 물어봐도……」
「그치만 그걸 물어보면 츠무기가 상처받을지도 모르니까…… 훌쩍……. 무리해서라도, 전부 받아들이려고…… 해야 해」
「무, 무리하지 말아 주세요」
「흑…… 훌쩍…… 그, 그래도……. 울음 못 그치는 타입이라…… 멋진 말을 해 줘야 하는데…… 이 높이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울어 버릴 거니까」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저…… 지금까지 죄송했어요. 제 정체…… 두 분께 말하지 않고 있었던 거……」
「그런 거, 아무래도 좋아. 츠무기가 돌아와 준 쪽이―― 훌쩍! 저, 정체인지 뭔지보다 중요해」
「시즈쿠……」
「도, 돌아와 줘서 다행이야……. 다시 만나서 기뻐……」
「저도…… 저도 기뻐요…… 시즈쿠」



우리는 꾹 얼싸안았습니다.
……쓰무기 짱은, 나를 꾹 안아 주고는 했지만, 내 쪽에서 꾹 안은 것은, 시즈쿠가 처음입니다.
나의, 아주 소중한 친구입니다.
「시즈쿠……. 시즈쿠에게는 전부 말해 주고 싶어요. 제 정체랑, 쓰무기 짱에 관한 이야기를……」
「아…… 미안해 츠무기. 실은 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무규!?」
나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였던 것입니다만…….
「하이리 군이 말야…… 너처럼 행방불명되어 있어」
「하이리 씨가요!?」
「응. 페리를 타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으니까, 섬 어디엔가는 있을 거야」
「빠, 빨리 찾아 봐요!」
「아니…… 지금은 다들 찾아 주고 있으니까, 등대에서 기다리자?」
「아, 알겠어요」


그러고 나서, 나와 시즈쿠는 등대에서 하이리 씨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시즈쿠에게 옛날 이야기를, 조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쓰무기 짱의 일기를 먼저 읽었는지, 이 등대에 대해서나, 등대지기 씨 이야기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츠무기는, 그 쓰무기 짱이나 등대지기 씨가 여기를 찾아낼 수 있도록, 그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거구나」
「네…… 이 콧노래가 들린다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두 사람 모두 말했으니까요」
「그래……」
그렇게 말하고, 시즈쿠는 나를 또 꾹 안아 주었습니다.
「하이리 군, 분명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걱정이에요」
「괜찮아. 여름방학 동안 쭉 츠무기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했었잖아? 츠무기가 여기 있는다면, 반드시 여기로 올 거야」
「그럼 좋겠지만요……」
「하이리 군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인걸? 만날 약속을 갑자기 깨뜨린 츠무기랑은 다르게♪」
「무규! 그, 그건…… 죄송해요」
「정말이지~. 그치만, 약속을 깬 김에, 여름이 끝나면 돌아간다고 한 약속도…… 깨뜨려 버리자?」
시즈쿠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그러면서도 조금,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그것은 분명 무리지만, 나는 그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기뻐라♪ 그럼, 항상 하던 콧노래나 부를까?」
「네, 그럴까요」
「아, 그리고 콧노래를 부르면, 츠무기가 여기에 있다고, 하이리 군도 알아 줄지도 몰라. 쓰무기 짱이랑 등대지기 씨처럼」
「오~, 그렇네요!」
「그래도, 츠무기가 여기 있다고, 하이리 군에게 전하는 거라면……」
시즈쿠는, 콧노래의 첫 소절을 부른 뒤…….
「무~ 무규규규규~♪ 무~ 무규규규규♪ 무규규무규규규~♪ ……이러는 건 어떨까?」
「뭐, 뭐예요 그 가사는? 뭔가 엄청 부끄러워요」
「그야, 원래의 콧노래는 쓰무기 짱과 등대지기 씨 거잖아? 츠무기가 여기 있다고 알릴 거라면, 이쪽이 어울리겠지?」
「무규~…… 그,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럼『나는 여기 있어요』라는 의미를 담아, 무규무규 하고 노래할까?」
나는 눈을 감아, 시즈쿠에게 꾹 안긴 채로 노래합니다…….
시즈쿠도 거기에 맞추어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여기에 있어요――
――시즈쿠도 여기에 있어요――
――하이리 씨도 여기에 있어요――


그런 소원을 담아,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니…….
「어?」
「……하이리…… 씨?」
어느새인가 우리 앞에, 하이리 씨가 가로누워 있었습니다.

「신기한 일이 다 있지요? 그렇게 생각 안 하나요, 소세키 씨」
소세키 씨는, 바짝 말라서, 슬슬 안에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으으으으~~~……」하고,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츠, 츠무기…… 좀, 도와 줘!」
「무규!? 아오 씨인가요! 지금 갈게요!」
아오 씨는 큰 짐을 안고 있길래, 그것을 옮기는 것을 도와, 함께 등대 안에 들어갔습니다.
「하아…… 무거웠다……」
「수고하셨어요…… 내용물은 뭔가요?」
「응, 오늘부터 하이리, 여기 숙박하는 거지? 막과자 가게에서 그걸 위한 도구를 주문했길래, 배달하러 왔어」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아니야. 그보다, 이 무게…… 그 녀석 뭘 부탁한 걸까?」
「열어 볼까요?」
둘이서 짐을 열어 봅니다. 그러자.
「이불이네요」
「어라? 그치만…… 하, 하나밖에 없는데!?」
「네, 그렇네요」
이불은, 내가 여기서 숙박할 때를 위해, 여기에 이미 하나 있으므로, 문제 없습니다.
「하나라는 건…… 하나라는 거지? 두 개가 아닌 거지? 그럼 으음……」
「하나 있으면, 전혀 문제 없어요」
「문제 없어!? 아, 그, 그렇지…… 둘은 연인이고…… 확실히 문제 없네. 오히려 그런 거 안 하는 게 부자연스러운걸」
「아오 씨?」
「그, 그치만 그렇구나~…… 츠무기는 벌써……. 왠지 쇼크야~」
왠지, 굉장히 낙담하고 있는 듯합니다.
「차, 참고로 묻는데 지금까지…… 몇 번, 그런 적 있었어?」
숙박한 것은…….
「두 번이에요」
「그, 그렇구나……」
「첫 번째는, 시즈쿠도 함께였고, 두 번째는 카토 씨 댁에서였어요」
「잠깐만…… 첫 번째가 이상한데!?」
「그 후에, 저랑 시즈쿠 둘이서도 한 적도 있었어요」
「뭔가 엄청난 걸 말하기 시작했어!」
「다음 번엔, 아오 씨도 어떤가요?」
「악~~~~~~~~~~! 뭔가 엄청난 걸 권유받고 있어!!」
아오 씨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있습니다.
「추, 추억 만들어 주고 싶고…… 츠무기가 꼭 하고 싶다고 한다면……」
「무규! 부디 부탁드려요!」
「그렇게 시원스레!?」


「그럼, 그러면…… 다음에 봐」
「네~에」
아오 씨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종종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아오 씨와 교대로 들어 온 사람이――
「왠지 방금, 아오가 엄청난 표정으로 나왔는데……」
――소중한 사람, 세 번째인 하이리 씨…… 나의 연인입니다.


하이리 씨는 지금, 여름이 끝나면 돌아가 버리는 나를 위해, 평생 분의 이벤트를 준비해 주고, 또 당분간 여기서 살아 줄 겁니다.
「아, 하이리 씨. 이쪽은 새로운 친구인 울트라・소세키・넘버 나인・드라우닝 씨예요」
「그거, 이름 붙인 거 노미키야?」
「아니요, 시로하 씨예요」
「어!? 그래?」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저기, 잘 부탁해?」
소세키 씨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소중히 해 줄 듯한 사람이지요?
당신에게도 꼭, 소중한 사람, 소중히 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또 나타날 거예요.


우리는 이번 여름, 하이리 씨와 시즈쿠와…… 그리고 섬 사람들과 이번 여름의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하고 싶은 것을 늘어놓아 보면, 시간은 전혀 충분하지 않습니다.
짧다고 생각했던 시간을 보내며 즐거웠고, 되돌아보면 많은 추억이 있었습니다.
…….
앞으로 조금밖에 남지 않았지만, 하이리 씨는 여기서 숙박을 하므로, 아직 많은 일들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으음, 그럼 츠무기…… 오늘부터 여기서 살 텐데, 잘 부탁할게」
「잘 부탁드려요」
이렇게 해서 우리는, 남은 짧은 시간 동안,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기 츠무기, 문패 만들지 않을래?」
「오~, 그거 좋아요. 입구 쪽에 만들어요」
「쓸만한 판자 같은 거 없을까?」
「없네요. 재료로 쓸 수 있는 건, 빈 파링글스 통밖에 없어요」
「재료가 되게 치우쳐 있네. 파링글스 통은 그려진 그림도 화려하고, 좀 안 맞지 않을까」
「그럼, 그대로 적어 버릴까요?」
나는 등대 입구에, 내 이름과 하이리 씨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왠지, 관광지에서 나쁜 장난을 치며, 민폐 끼치는 커플 같지 않을까?」
「확실히, 그렇네요……」
「성실함 하나로 살아온 츠무기 양이 이러면 안 되잖아?」
「나중에 지워 둘게요. 아, 그럼 이쪽에 적는 건 어때요?」
「파링글스 통 뚜껑에? 괜찮을 거 같은데?」
펜과 뚜껑을 전해주니, 하이리 씨는『타카하라 하이리』라고 적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받아, 그 아래에 내 이름을 적습니다.
「그럼, 츠무기…… 벤――」
……글씨가 다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응, 다 썼어?」
「아, 네……」
나는 그것을, 하이리 씨에게 보여 줍니다.
「……츠, 츠무기 양. 대담하네」
「그, 글씨가…… 다 안 들어 갔으니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타카하라 츠무기』라고, 뚜껑에 적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하이리 씨, 그러고 보니 여기 묵는 동안, 면도는 안 할 거예요?」
「나는 부드러운 편이고, 별로 나지 않거든」
「……수염 기른 하이리 씨, 조금 보고 싶어요」
「그렇게 금방 자라진 않아」
「매직으로 그려 보거나 하는 건 어때요?」
「괜찮은데, 대신 츠무기도 하는 거야?」
「네, 아무 문제 없어요」
「어? 괜찮아?」
그렇게 해서, 나는 하이리 씨에게 수염을 그려 보았습니다.
「……파링글스 아저씨 같은 수염이다」
「하이리 씨, 멋져요……」
「어? 저, 정말?」
「인기만점으로 만들어 버릴 수염이에요」
「그, 그렇구나……. 아, 약속대로 츠무기한테도 그릴까」
「부탁드려요」
하이리 씨는, 내 얼굴에 펜을 놀립니다. 이것은 역시, 파링글스 아저씨 수염…….
「예상 밖이야. ……의외로 어울리네, 츠무기한테 이 수염」
「정말인가요? 거울을 보고 싶어요」
근처에 있는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봅니다.
「……허니 머스타드 맛 같은 느낌일까요?」
「그렇네. 그렇담 나는…… 버펄로 윙 맛인가?」
「그렇네요. 비슷해요」
――톡톡
『츠무기~, 하이리 군~, 안녕』
밖에서 시즈쿠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비프 맛이 왔네」
「꼭 우리의 동료가 되게 해요!」


어느 날 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하이리 씨~. 깨 있나요~?」
「……쿨……쿨……으응?」
자고 있는 듯합니다.
「……깨지 말아 주세요?」
나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넙죽 기어서 하이리 씨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응…… 츄」
키스를 했습니다.
깨어 있을 때는 부끄러워서, 키스를 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이리 씨가 먼저 물어보는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고 있는 동안에…… 살짝.
「하후…… 츄」
무규~…… 여, 역시 부끄럽습니다.
「저기…… 츠무기?」
「무규~~~~~~~~~~~~~~~웃!?」
「으, 으음…… 방금 거」
「방금 그건―――― 키스예요!」
「조금도 얼버무리지 않는 거야!?」
「안 해요!」
「왜 갑자기 이런 일을!?」
「하고 싶었으니까예요!」
「하고 싶었다 해서……」
하이리 씨는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있었습니다. 분명 나도 같을 것입니다.
「으음, 말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부끄럽고…… 너무 수줍어서……」
그렇게 말하니, 하이리 씨는 일어나, 이쪽을 보았습니다.
「하고 싶은 거, 전부 해 줄 테니까 말이야…… 츠무기가 하고 싶은 건 다 말해 줬으면 좋겠어. 부끄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무규…… 그, 그렇네요. 그런 약속이었죠」
나는, 하이리 씨의 눈을 보고 말합니다.
「꼭 껴안아서, 키스……해줬으면 해요」
「응…… 알겠어」
하이리 씨가,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쓰러져 버리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서로를 꾹 안아서…… 입술을 겹쳤습니다.


다음 날 아침, 부끄러워서,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내일도 모레도, 이런 일을 해 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남겨진 시간은 짧지만, 그만큼…… 진하게.
……진한 키스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시간을 농밀하게 보낸다는 이야기입니다.


――붕ーーーーーー!
멀리서, 페리가 도착하는 기적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츠무기. 오늘 이벤트는, 시즈쿠의 짐이 많아서, 잠시 마중나갔다 올게」
「네, 잘 다녀오세요~」
하이리 씨가 등대를 나와, 선착장을 향해 갔습니다.
나는, 둘이서 오는 것이 보고 싶어, 등대 위로 오릅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기대하고 기대하며, 자연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무~ 무규규규규~♪ 무~ 무규규규규♪ 무규규무규규규~……♪」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시즈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이리 씨도 여기에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그런 소원을 담아, 나는 노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