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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섬머워즈 본 다음부터 여름냄새 나는 작품들을 되게 좋아했었는데
그래서 전부터 되게 해 보고 싶었던 게임이었어요
그리고 카노 미나기 미스즈 순서로 하라는 것도 이제 완전히 이해가 가네요
확실히 미스즈부터 깼으면 뒷얘기 궁금해서 카노랑 미나기한테 집중하기 힘들었을 거 같아요
특히 카노루트는 순한 맛이라 더 그랬을 거 같고
지금 생각하면 카노 루트는 유키토가 제일 유능했던 루트 같아요 죽는 사람도 없고 병원에서 일도 잘 하고 카노도 잘 고치고 못 하는 게 없네
그리고 다른 루트들에서 어두운 전개가 나올 때마다 포테토가 그리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얘 덕분에 카노 루트가 계속 분위기 업텐션으로 갔던 거 같기도 하고
미나기 루트는 전에도 적었지만 배드엔딩이랑 트루엔딩 둘 다 만족스러웠어요
감동도 카노 루트보다 세게 왔고 트루엔딩에선 미치루 미쿠루 유키토 셋 다 해피엔딩을 맞은 거 같았고 배드엔딩도 말이 배드엔딩이지 미나기랑 유키토랑 같이 여행하다 보면 또 좋은 일이 있을 거 같았고
미스즈 루트 초반에는 먼가 되게 답답했어요
유키토는 앰생력 충만한 식충이지 하루코도 어딘가 맛탱이가 간 거 같았고
찐따 코스프레 하는 요즘 주인공들이랑 다르게 미스즈는 혼모노란 거 알곤 하루코 태도도 더 거슬렸고
그리고 카노 루트랑 다르게 되게 유키토가 무력하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칸나가 너무너무 귀여웠던 서머 루트
초반에는 칸나 귀엽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중후반 가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아 그래도 역시 칸나 너무 귀여워요 칸나 츤데레의 귀감으로 올려야
깨면서 제일 많이 당황했던 air 루트
초반에는 소라 시점으로 보면서 이제 다 잘 풀리겠지 라는 마인드로 보기 시작했었는데
중반부터 하루코 속사정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하루코에 점점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기껏 뒷정리 마음정리 다 하고 이제 잘 살아보려 해도 애는 날 거부하고
기껏 마음 열고 같이 재밌게 지내려 해도 애가 갑자기 아프고 낫지도 않고
기껏 다 나은 거 같았는데 이번에는 기억상실...
그래도 또 어떻게든 어떻게든 다시 친해져서 축제 가려는데 태풍
또 어떻게든 기적적으로 공룡 선물 얻고 일남충도 요청도 물리쳤는데 애가 갑자기 또 죽을라 카네...
다시 재기한 게 기적이야 아주...
유키토라도 있었으면...이란 생각도 계속 들게 되는데 새가 되지도 않았으면 거기서 끝나버렸을 거니까 정말로 더 어쩔 수가 없는 거구나란 생각도 들고
그래서 끝난 직후에는 되게 허탈했어요
미스즈도 유키토도 하루코도 다같이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국 미스즈랑 유키토는 저주를 끝내는 역할만 맡고 새로운 시작은 하지 못 했으니
또 지금까지 본 아노하나 같은 다른 최루계들은 그 사람이랑 함께 했던 짧은 순간들은 내가 보기에도 행복해 보였는데
미스즈는 그 순간들도 고통이 계속 있었고 유키토도 하루코도 계속 자책해서 더 아프게 왔던 거 같아요...
그리고 보통 그런 작품들에선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서 주인공이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게 또 마음을 치유해 준다 해야하나 그런데
유키토까지 가 버려서 더 허무했어요
그래도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자기만족 같기도 하지만 내년이 없는 한 번밖에 없던 여름이니까 미스즈한테도 유키토한테도 하루코한테도 더 소중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드네요
내년 여름 매미 울 적에 다시 해 보고 싶은 아주 좋은 게임이었어요
이제 애니판 보고 계절에 맞게 카논도 해 봐야겠어요...
선택받고자 하던 조그마한 욕심도 내려놓고 지극정성으로 미스즈 보살피던 하루코가 보답받지도 못한거같아서 너무 불쌍했음......
카논도 좋으니까 ㄱㄱ
아 이거 보니까 air 게임으로 해보고 싶네...
에어는 무조건 게임으로 해야 함
그럼 다음엔 쓰르라미 울적에 어떤가요?
사실 지금 칭송도 해 보고 싶고 클라나드도 해 보고 싶고 해 볼 게 너무 많아서 순서를 못 정하겠어요...
쓰르라미 하면 멘탈 갈려서 일상생활 불가능 할 수도 있음
에어는 애니판이 겜판을 못따라잡음ㄹㅇ
에어 애니판은 솔직히 볼 필요 없음 게임을 잘 "압축"했을 뿐 감동을 다 담아내지 못해서 나 애니 보는 동안 눈물 한 방울 안 흘림
이말이 맞는거같음
재밋서요? 재밌었지? 나도 좋았오... 흑흑
네...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