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나드 본지 10년이 넘었다
난 클라나드 애프터스토리 애니가 딱 15화쯤 나왔을때 처음 입문했음. 어쩌다가 애니 자막제작하던사람 블로그에서 덧글로 이야기하다가, 그 사람한테 클라나드는 진짜 꼭 봐야한다고 강력히 추천받았거든. 그래서 학원 끝나고 밤에 자기 전에 핸드폰으로 몇화씩 챙겨봤는데, 9화에서 후코 루트 다 보고 진짜 밤새 울다가 잠 못자고 학교갔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때가 애니 입문한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애니메이션으로 이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게 엄청 쇼크였음.
그러다가 딱 애프터스토리 완결날 즈음해서 방영 스케쥴 따라잡았고, 완결까지 보고 나서 "이건 진짜 인생명작이니, 두번다시 보지 말고 뇌 리셋될때까지 쳐박아놨다가 스토리 하나도 기억 안 나게 되면 그때 다시 봐야한다"고 마음먹었음. 몇달 못 가서 클라나드 게임판을 했으니 완벽하게 그걸 지키지는 못 한 셈인데... 아무튼 그 이후로는 의도적으로 클라나드는 멀리하고 살았다. key감성 그리우면 리틀버스터즈가 훨씬 재탕하기 편했으니까
그래서 이제 10년 넘었는데, 요즘 야로나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느니까 ㅅㅂ 결국 시간 죽이려고 이거저거 하다가 결국 재탕했음
그래도 클라이막스적인 장면들은 못 잊었으니까(아마 평생 기억날듯) 완벽히 리셋된건 아닌데, 잊어버린 장면들이 많아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던 것 같다. 루트마다 클라이막스 1장면씩은 다 기억하고 있었는데, 클라나드는 루트마다 눈물 포인트를 2~3개씩은 준비해두는 편이라 감동을 느끼기엔 충분했음. 다만 개별루트는 역시 좀...
코토미 루트나 유키네 루트같은건 지금 다시보면 감성이 요즘이랑 완전히 어긋나서 별로더라. 반대로 후코 루트는 다시봐도 눈물 한 발 뺄 수 있음
뇌리셋 되긴 한게, 히로인들 말고 서브캐릭터들은 내가 메이 빼고 완전히 까먹었더라고. 그 기숙사장이나 음악부 애들같은거. 그래서 그쪽 이야기는 신선하게 볼 수 있었음
아무튼 이렇게 10년 넘게 존버한 보람이 있어서, 재탕하면서 많이 울었다. 처음 봤을때는 이제 고딩된지 얼마 안 된 꼬맹이라 잘 몰랐는데, 이제 곧 30줄 되는 나이 돼서 다시 보니까 사소한 부분에서 장치해놓은 연출같은것도 잘 보여서 더 좋았던 거 같다
이렇게 시나리오를 잘 쓰던 사람이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클라나드 ㄹㅇ 보면 볼수록 안보이던 것들이 보여서 명작이라는 게 더 확실히 느껴짐 나도 개별루트로는 후코가 제일 슬펐어 ㅜㅜ 클라나드 본 기억이 언제 리셋될 지 모르겠지만 나도 리셋되면 다시 봐야겠다
코토미 루트는 요즘 보기에는 너무 힘들어
ㄹㅇ 코토미 설정이 00년대에도 신선하다고는 하기 힘든 설정인데 이젠 구닥다리 다 됐음
이걸 10년 존버하네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