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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달과 붕어빵(집필 : 오카노 토야)


날이 저물자 창밖에 둥근 달이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주방에 서서 그릇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노른자와 설탕, 그리고 차갑게 식힌 우유를 섞는다. 그 담황색은 마치 작은 달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바닐라빈 익스트랙을 소량 섞자 달콤하고 화사한 향이 주방을 휘감는다. 얼음을 채운 잔에 따르고, 마지막으로 체리 시럽을 토핑.


우사미 "7번 테이블, 밀크셰이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은색 받침에 올려 카운터에 전달한다.


겟카 “알겠습니다.”


조금 발돋움해서 요령 좋게 음료를 받는다.

겟카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빠릿빠릿하게 서빙을 하고 있다. 테이블에 도착하자 견본과 같은 인사를 하며, 손님에게 살며시 음료를 건넨다. 유리 속 수면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수평을 유지한 채다. 겉보기에는 귀여운 여자 아이지만, 그 절차는 정말 몸에 밴 경지로 그 차이가 정말 재미있다.

전표를 두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인사를 하고 대기 위치로 돌아온다. 슉하고 가느다란 증기가 배낭에서 새어 나온다. 쥐색 날개가 걸을 때마다 살짝 흔들린다.


하이자쿠라 "일하는 겟카 씨, 자세가 정말 반듯하네요......"


옆에서 설거지하고 있는 하이자쿠라가 넋을 잃고 말한다. 발판 위에 서있어서, 키가 작은 하이자쿠라도 내부를 잘 둘러볼 수 있는 모양이다.


하이자쿠라 "저런 식으로 주문한 메뉴를 척척 전달할 수 있게 되고 싶어요!"


우사미 "하이자쿠라는, 하이자쿠라만의 장점이 있어"


하이자쿠라 "그렇지만, 본받아야 해요!"


콧김을 뿜으며 의욕을 불태운다.


하이자쿠라 "그건 그렇고......"


우사미 "응?"


하이자쿠라 "겟카 씨 배낭에는 왜 날개가 달린 걸까요......?"


우사미 "그건, 음......"


문득 내뱉은 하이자쿠라의 의문.

계속 그것이 당연한 듯이 대해왔지만, 다른 인형과 꽤 차이점이 보인다.

하이자쿠라 역시 심플한 란도셀 형태로 오른쪽에 연돌만이 솟아 있다. 그 점을 생각하면 날개는 특이한 존재다.


우사미 "그럼 본인에게 물어보자. 겟카?“


겟카 “불렀습니까?”


업무인줄 알았는지 꼿꼿하게 허리를 편 채 총총 다가온다.


우사미 “겟카 등에 있는 날개는 뭘 위해 달려있나 해서"


겟카 "그건......"


새삼스러운 질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모습으로, 힐끗 등 뒤를 응시한다.


겟카 "날개가 하는 역할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우사미 "그것은 물론...... 날기 위해서?"


하이자쿠라 "뮷, 날아요!?"


겟카 "훨씬 이전에 설명했습니다만"


하이자쿠라 "죄송해요, 저 잘 잊어먹어서......"


작게 한숨을 내쉬는 겟카. 뭔가 말하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일단 삼킨 모습이다.


겟카 "겟카는 정찰용 전투 인형입니다. 전시에는 부대보다 앞장서서 적군의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 날개는 그 흔적입니다"


하이자쿠라 "그렇군요, 그렇군요. 특별하네요!"


겟카 "규격이 맞는 날개는 이것밖에 없습니다."


하이자쿠라 "저, 부탁이 있는데요."


겟카 "무엇입니까."


하이자쿠라 "날고 있는 모습, 보고 싶어요!"


겟카 "사절입니다."


퉁명스럽게 외면해 버리는 겟카. 쌀쌀맞다.


겟카 "보여줄 만한 것이 아닙니다."


하이자쿠라 "그래도, 분명히 멋있을 거라 생각해요......"


겟카 "나는 건 임무 때뿐입니다. 그런 사적인 이용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우사미 "뭐뭐...... 둘 다"


하이자쿠라와 겟카를 달래고 있자 도어벨이 시원하게 울렸다.


카라스바 "지금 돌아왔어"


손님인가 했더니 카라스바 씨였다,

분명 오너에게 심부름을 갔을 터였다.

가슴에 작은 종이봉투를 안고 있었다.


하이자쿠라 "뮤뮤, 좋은 냄새가 나요......!"


확실히 좋은 향기가 난다.


겟카 "카라스바, 그건 혹시......?"


하이자쿠라는 둘째 치고, 드물게 겟카도 관심을 보인다.


카라스바 "내가 주는 선물이야"


살포시 주방 안으로 넣어준다.

살짝 안을 들여다보면......


우사미 "붕어빵이다!"


겟카 ".........!"


하이자쿠라 "맛있어 보여요!"


아직 따뜻한 붕어빵 세 마리가 들어가 있었다.

드물게 겟카도 눈을 크게 뜨며 한껏 반응하고 있었다.


카라스바 "교대할게. 겟카, 하이자쿠라, 오늘은 늦었으니까 쉬어도 좋아"


하이자쿠라 "네, 넵!"


겟카 "알겠습니다......!"



※ ※ ※



하이자쿠라 "와~, 달고 부드러워서 맛있어요......!"


우사미 "내용물이 꼬리까지 가득하네"


주방 구석에서 곧장 호의를 받아 들인다. 정확히 난 근무 중이지만 지금은 손님도 없어 내친김에 받았다.


겟카 "........."


겟카는 묵묵히 작은 입을 움직이고 있었다.


우사미 "맛있지. 겟카"


겟카 "이건 진정한 붕어빵입니다"


가만히 단면을 응시하며 감탄한다.


겟카 "아마, 번창정의 붕어빵일 겁니다"


우사미 "어, 알 수 있어?"


겟카 "다른 가게와는 팥소의 배합이 달라 일목요연합니다. 하지만 2구 본점에서 여기까지는 노면전차로 약 1시간 정도...... 그런데도 아직 따뜻하다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사미 "상, 상세하네......"


겟카는 붕어빵에 특별한 집착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카라스바가 사온 것이겠지만.


카라스바 "그 이유는 간단해"


마침 주방에 얼굴을 비친 카라스바 씨가 시원스럽게 한쪽 눈을 감는다.


카라스바 "6구에 지점이 생긴 모양이야. 개점 기념으로 오늘은 특매래"


겟카 "특매입니까......!"


우사미 "그건 좋은 소식이네. 혹시, 지금 가면......?"


하이자쿠라 "뮤뮤, 붕어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건가요......!"


겟카 "마음껏......!"


왠지 흥분한 두 사람. 아무렴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겠지만.


카라스바 "안타깝지만, 벌써 폐점 시간이야"


겟카 "어......"


카라스바 "앞으로 10분 정도 남았을까. 시간에 맞추기엔 너무 늦었네...... 오늘 한정이라고 했는데......"


힐끗 벽시계를 응시한다. 그러고 보면 이미 밤 늦은 시간이다.


겟카 "......앞으로 10분"


잠시 생각에 잠긴 겟카.


하이자쿠라 "핫...... 혹시 겟카 씨!"


뿅하고 어떤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다.


하이자쿠라 "날아가면 시간에 맞출 수 있지 않을까요......?"


겟카 "당치도 않습니다."


붕붕 짧은 머리를 내젓는다.


겟카 "겟카는 정찰용 전투인형입니다. 이 날개는 임무 때 사용하는 것으로 사적 이용은 결코 용납되지 않습니다......"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겟카. 그런 그녀를 보며 카라스바 씨는 쓴웃음을 짓는다.


우사미 "있잖아, 겟카"


그러니, 나는 앞치마 주머니를 뒤진다.

오늘 아침, 부유한 손님이 준 팁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우사미 "괜찮다면, 심부름 해줄래? 붕어빵, 더 먹고 싶어"


겟카 "........."


가만히 사례를 응시한다.

이윽고 붕어빵을 덥썩 먹어치우고 입가를 깨끗이 닦는다.


겟카 "......임무라면"


우사미 "잘 부탁해"


카라스바 "안전비행으로 다녀와"


하이자쿠라 "다녀오세요, 겟카 씨!"



※ ※ ※



우사미 "아, 돌아왔다"




흑묘정 현관문에 나와, 하늘을 올려다본다.

보름달을 등지고 엄청난 속도로 귀환한 겟카의 모습이 있었다.

목에는 보자기 한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우사미 "......얼마나 산 걸까"


카라스바 "정말 저렴했으니까......"


하이자쿠라 "마음껏 먹겠네요!"


카라스바 "너무 먹으면 몸상태를 해치니까 안 돼."


우사미 "음, 뭐라고 할까, 평범하게 다 못 먹어 치우겠네......"


일단 냉동해두자.

다시 구우면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


우사미 "해동 붕어빵인가......"


당분간 간식은 이걸로 결정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