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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플레이 했던 루트들을 제외한 유키네, 코토미, 후코, 나기사 루트를 마저 끝냈음

확실히 갤럼들 말마따나 노잼 루트들을 먼저 했던 것이었는지 다 괜찮았는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내가 본 클라나드 공략글에 속은 거 같아서 진짜 열받았음.

여기 갤에다가 올려놓은 공략 링크 보고 들어가서 적혀있는 순서대로 깬 거였는데 순서도 개판이었더라.

오히려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공략글이 더 나았음.

어쨌든 나머지 루트 퀄리티가 괜찮았기에 이번 글은 분노할 일이 없어서 좋다.



유키네 루트는 약간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유키네 루트와 코토미 루트는 진행 과정에 있어 유사한 방향성을 보임.

초 중반은 코토미 루트와 비슷하게 함께하며 힐링타임을 보내다가 히로인의 과거사와 관계된 부분이 나오면서 깊게 들어가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음.


각자 도서실과 자료실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밥 먹고 쉬고 꽁냥거리고.. 전체적으로 잔잔한 힐링 파트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힐링파트까진 괜찮았지만, 유키네 루트는 중반부 이후 마무리가 급전개처럼 끊겨버렸음.

이제 슬슬 유키네의 과거사가 나오면서 깊게 들어가려나 생각한 찰나에 성묘 가면서 엔딩나버리는 건,

화장실 가서 똥 누려고 바지를 벗었더니 이미 똥을 싸지른 것 같은 기분이었음. 전체적으로 평탄한 진행.

이 루트를 하면서 가장 열받았던 거는 쿄랑 체육 창고에 갇히는 이벤트가 왜 쿄 루트에 있는게 아니냐는 거였음. 시나리오 쓴 새끼 진짜 개패고 싶다.



그 반면 코토미 루트는 꽤나 괜찮았는데, 단순 히로인의 과거사가 불행했고 그것을 주인공의 도움과 함께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첫 인상 때 단순 개그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복선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점임. 물론 뭔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사소한 대사, 행동이 다 이유가 있었음을 생각해보면 코토미 루트가 전 루트 중에서는 가장 구성과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함.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히로인의 매력이 정비례했다면 좋았겠지만, 구성이 뻔했어도 매력 원툴로 밀고 나가는 토모요가 난 더 좋았다..


제일 기억나는 대사로는 "코토미, 히라가나 세 글자로 코토미. 부를 땐 코토미 쨩.", "토모야 군, 내일 또 봐"

특히 작별 인사는 이젠 볼 때마다 맴찢임.

역시나 코토미 루트에서 쿄는 화끈하게 나와주면서 매력을 어필했음. 내가 보기엔 쌍둥이 자매 자체가 배드 엔딩이 맞는게 확실함.



후코 루트는 다른 면에서 재밌었는데, 코토미 루트랑 같이 만담이 재밌었다는 부분임.

스노하라와의 만담은 초반부는 거의 일방적인 괴롭힘에 가까워서 노잼이었고, 후반부에나 가서야 익숙해져서 재밌었는데

후코, 코토미 루트는 스무스하게 만담이 진행됨. 코토미 루트는 등장인물들이 번갈아가면서 농담을 던지고 받아치는 반면에

후코 루트는 후코의 캐릭터성이 압도적으로 머리채를 끌고 나가는 느낌이었음.




특히 "최악이에요" 대사의 활용성이 빛났는데, 후반부에서 그를 이용한 대사는 짠함을 부르기에 충분했음.

그거랑 별개로도 무슨 말을 하든 진지하게 하는 캐릭터였기에 클라나드에서 제일가는 미친듯한 개그 캐릭터성을 보여줬음.


다만 내가 봤던 공략글이 공략 순서가 꼬였던 건지 원래 나오는 건지, 이부키 선생의 동생이 2년간 입원중이라는 정보를 미리 들었었기에

후코가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란 사실이 크게 반전으로 다가올 수 없었던 게 아쉬웠음.

최후반부에 토모야의 주변에서도 하나 둘 잊혀가면서도 불가사리 조각이라는 구체화한 마음을 남기려 한 후코의 모습이 정말 짠했는데,

아마 아직 플레이 하지 않은 애프터 스토리를 제외하면 후코 루트가 가장 슬픈 내용이 아닐까 싶음. 10대 시절이었으면 보고 울었을지도 몰름..


기억나는 대사는 당연히 "최악이에요""도쿄 특허 허가국"

슬픈 내용이긴 했는데 후코랑 나누던 개그가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음.



나기사 루트는 토시오 엔딩을 먼저 보았었기에 무난히 플레이 할 수 있었음.

메인 히로인답게 엔딩도 클라나드의 도입부와 맞물려 학교의 등굣길 언덕을 오르는 나기사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내는게 좋았는데,

어째 내용이 똥싸다 만 거 같은 내용이라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메인 히로인다운 시나리오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음.


가족의 의미를 잃은 토모야가 후루카와 가에 머물면서 가족의 따뜻한 정을 알게되고, 나기사에게 이끌려

연극부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3대 3 농구, 연극 준비를 하면서 무의미하던 학교 생활에 마지막 남은 추억과 달성감을 남길 수 있었다는 점이 그것인데,

모든 루트를 돌아보면 각 히로인들의 문제에 대해 토모야가 들어가면서 해결이 되고, (대부분) 연애, 사랑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나기사 루트만 유독 토모야의 문제에 대해서 역으로 파고들어가는 모습이 강했기 때문임. 물론 그 점을 해결하지 못한 건 다른 히로인들과 같았지만

가족에 대한 의미를 토모야에게 더 깊게 전달해주는 느낌이었음.


다만, 나기사 루트는 표면적으로 연극부를 통해 모두가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낸다는 목표를 나기사가 달성했지만

결국 나기사가 몸이 안좋아져 유급을 함으로써 마무리가 찝찝해진 것도 사실임. 물론 토모야가 등을 떠밀어줘야 했던 두번째 3학년과 다르게,

이듬해는 혼자서도 꿋꿋히 언덕길을 올라갈 수 있게 되었겟지만 어쩐지 똥을 닦다 만 느낌이 드는 건 어째서일까?

1년간의 학급 생활을 무사히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일지도 모름.


덤으로 중간 중간에 토모요를 만날 때마다 토모야에 대해 토모요가 가진 호감이 짠내나게 드러날 때는 진짜 가슴이 아팠다..





자기 루트가 아닐 때는 어쩔 수 없는거지..



개인적으로 느낀 재미만으로 따져보면 후코(취향으로 인한 만담 가산점)≥코토미>나기사>토모요≥스노하라>유키네>기타 배드 엔딩들

완성도는 코토미>나기사>후코>토모요=스노하라>기타 엔딩들

이렇게라고 생각함.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그래도 히로인으로써는 토모요가 가장 좋았음. 마 이게 연애 아이가!


쿄는 캐릭터성이 좋았는데 시나리오가 좆박은게 너무 아쉬움.

자신의 루트가 없고 배드 엔딩만 있다니 비극의 히로인이 아닐까?



이제 메인 시나리오들을 끝내고 애프터 스토리만 들어가면 되는데 사실상 애프터 스토리가 본편이라 들은바가 있어 더 기대되고 있는 부분임.

인고의 시간 보냈으니 이제 눈물 찔찔 흘리면서 갓겜이라고 할 준비만 하면 되는 부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