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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만든 작품이긴 했지만 울지 못했음.. 10대 때 했으면 울었을 것 같기도 한데
지금 시대에 이 정도 나이까지 먹어버린 내게는 클라나드는 인생이 아니라 앰생이 됐음.
물론 이 말이 클라나드가 주는 감동이나 이야기가 잘못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다르게 보였다는 거임.
작중에서 갓버지가 된 나오유키는 어렸을 때 토모야를 몸 바쳐가며 열심히 돌봤다지만
현실은 중학생이 된 아들을 장애인으로 만들어 향후 직장 생활에서 위험천만하게 왼 손으로만 일하게 만든 씹새끼이며
범법 행위를 통해 숨쉴 틈이 생겼던 아들의 가정에 다시 그림자를 가져온 대책 없는 쓰레기임.
토모야 어깨가 낫지 않은 건 고집을 부려서 병원에 가지 않은 토모야 탓도 있지만 어떤 부모가 자식과 싸우고 나서 미안하다고 확인도 안하냐?
어렸을 때 열심히 키워줬으면 나중에 문제를 만들더라도 부모는 부모야~ 같은 꼰대적 마인드가 섞여있는 설정이라고 봐도 무방함.
솔직히 난 나오유키의 설정 하나로 애프터 스토리 후반부 몰입을 조져버렸을 정도로 아쉬운 부분임.
토모야가 우시오에게 병신 같이 대했다고 나오유키가 좋은 부모가 된 게 아니기 때문임 씨이발~~~!
토모야는 사랑이란 이름 아래에 대책 없이 질싸를 해서 선풍기를 쓰레기장에서 주워올 정도로 없는 가정 환경에 더 밑으로 쳐박아넣은 병신이 됐음.
물론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에서는 애를 갖고 싶다고 나기사가 말한 부분을 통해 보완이 됐지만 원작에선 진짜 뒷일 생각 없이 저지르고 보는 새끼임.
토모야의 이런 행적은 나기사 루트에서만 있는 게 아니고, 토모요 루트에서도 두드러지는데
연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필사적으로 수업을 받고 일찍 일어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긴 커녕
음 잘 생각해보니 난 정말 토모요를 방해 밖에 안하는 거 같으니 헤어지는게 좋겠군 하고 결론을 내리는 등신 같은 판단을 보임.
그나마 이 부분도 역시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별에 정당성을 주기 위해 부연적 추가 설명이 들어갔는데,
원작 게임은 상세한 심리묘사와 설정 설명들을 제외하면 작중 진행에 있어 애니메이션보다 후달림. 뉴비는 애니부터 봐야함.
이런 작품의 가장 밑바탕에 병신 같은 부분이 있음에도 클라나드 작중 내적으로는 충분한 설정적 설득력을 부여함으로써
두 병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바로 토모요 루트에서의 토모요의 생각임.
사람은 어떻게 비뚤어지는가, 아니 비뚤어지지 않고 살 수 있는가?
재능, 연인의 순서가 나오고 마지막엔 가족이 나옴.
후루카와 부부는 각자 연기자, 교사를 할 정도로 재능과 교육을 충분히 받은 인재들이었고 서로를 잃지 않은 채 나기사와 함께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었음.
그 반대로 오카자키 일가는 대를 이은 불행 포르노가 재생되는데,
학생, 혹은 졸업한지 얼마 안 된 시기에 결혼을 하고 애를 낳은 뒤에 아내가 얼마 안 있어 세상을 떠버림. 그리고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자식을 학대함.
나오유키는 중학생인 토모야를 팔병신으로 만들었고, 토모야는 우시오를 친척집에 맡기고 방임함. 심지어 우시오는 죽기까지 함.
두 사람이 재능이 충분했다면 좋은 직장을 얻었을 것이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면서 자식도 키울 여유도 얻었을 테지만 그렇지 못했고
여러 직장을 전전한 나오유키와, 몸 하나로 때울 수 있는 전기공(물론 쉬운 일은 아님)으로 그저 살기 위해 살아왔지만
둘의 버팀목인 연인, 오카자키 나츠코와 나기사를 잃고 좌절해서 남은 가족인 토모야와 우시오를 통해 살아가게 되는가에 대해 이야기함.
물론 가족을 중요시 여기든 여기지 않든 두 부자는 결국 무너졌는데,
난 적어도 토모야의 진로상담을 온 교사에게 토모야의 일은 토모야가 결정해야한다고 대답하는 나오유키를 보면서
그가 토모야를 포기한 게 아니라 충분히 성장한 아이의 판단을 존중해주고 있다고 봤기에
나오유키는 행동력만 가지고 먼저 다가갔다면 부자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함. 그만큼 안타까운 사람임.
그래서 결국 우시오가 토모야에게 남은 마지막 가족이란걸 깨닫고 행복하게 살아갔다면 정말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있었다고 봄.
토모야가 잃어버린 아내 나기사의 즐거운 일, 기쁜 일은 모두 변하고 슬픈 일이 찾아오더라도 강하게 살아가려 했던 삶의 자세로 살아간다면
나기사가 죽어 없더라도 세 가족은 항상 함께 있는 거라고 볼 수도 있었기 때문임.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해피엔딩과 그 과정에서 주기 위한 슬픔을 위해 우시오가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난 애프터 스토리 후반부를 정말 안 좋아하는데, 트루 엔딩에서 모두가 잘 살 수 있으니 그걸로 됐나 싶기도 하고.. 행복하면 그걸로 OK라고 생각하긴 함.
다만 코토미 루트를 생각해보면 역시 나기사의 사랑은 계속 토모야와 우시오에게 남아있다는 마무리가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이런 클라나드 내적 설정과 빗대어 생각해보면 토모야와 나오유키는 어느 정도 작위적이긴 하지만 메시지를 위해 희생된 감동의 제물이라고 한마디 평을 내릴 수 있겠음
클라나드를 하면서 울 뻔한 부분은 딱 네 부분이었는데,
첫번째는 공사 중인 곳에 아키오가 쳐들어가서 나무 남기는거 담판 지은 거.
성인이 되어 결혼해서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더라도 자기 자식임을 놓지 않고 뭐든 할 수 있는 아버지의 심정이 느껴졌었음.
진짜 아키오랑 사나에는 전설이다.. 완성형 토모야.
두번째는 부자간 화해할 때, 이 병신 같은 부자가 화해한 게 감동적이었단 게 아니라
나오유키가 토모야를 "토모야 군"이 아니고 "토모야" 라고 불렀을 때였음. 자식 있는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그렇게 부르고 싶었을까 울컥 하면서도
병신 같이 한 발을 떼지 못해서 토모야를 관망만 했던 게 너무 열받았음.
세번째는 우시오가 토모야 품에 안겨서 울 때. 솔직히 뻔한 장면이었고
장난감도 토모야가 처음 골라줬기에 애착이 있었던 것도 다 예상하고 여기서 울겠구나 싶었는데
알면서도 우시오가 얼마나 애써서 살았을까 어린 것 하면서 코 끝 찡해지더라.
원작은 이게 끝이었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마지막에 우시오가 활짝 웃으면서 꽃밭 달려갈 때는
미처 생각치도 못한 부분이라 엌, 하면서 확 치밀어 오르더라. 이 장면은 진짜 터지기 직전이었음.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미완성이나 다를바 없는 유키네, 캇페이 루트 분량을 더 넣고 후지바야시 쌍둥이 루트를 단순 치정극에서 고쳐썼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겠지만
코토미, 토모요, 후코, 나기사 루트 이 넷 만으로 애프터 스토리 내용을 진행하기엔 충분한 거 같음.
플탐 60시간의 가치는 애매하지만 큼직한 메인 시나리오들과 애프터 스토리 까지 합친 이야기까지 보면 클라나드는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함.
10대 때 플레이 했어야 펑펑 울 수 있었을 작품인 게 너무 아쉽지만 플레이하는 도중은 정말 즐거웠으니까.
번역기 냄새가 많이 났지만 플레이하기 용이하도록 한패를 제작한 제작팀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냄.
웬만하면 감상 글 이렇게 길게 안 적는데 재미있게 플레이 했다면 이만큼은 생각해야겠다 싶어서 열심히 써봤다..
갤에 있는 -틀-들은 감동에 공감 못하는 게 아쉽겠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주셈.
재미있었다.
나도 게임은 다 깨진 않았지만 클라나드는 개인적으로 애니가 나은듯 - dc App
여기 게이들 다 여중생쟝인데 틀이라니
아내죽엇다고 내비둔게아니자나 쉴새없이 일과 가정을 돌바왓고 결국 지쳐버리고 고장난거지 물론 아들내미팔망가트린건 옹호할생각은없음.. 우시오가 죽지않앗다면 토모야도 그렇게될가능성도잇지만 후루카와가가 가까이잇으니 덜햇을수도잇고 - dc App
나오유키가 토모야 팔 망가뜨린 중 3때까지 열심히 키운건 인정하지만 토모야 팔 조진 것 때문에 작중에서 토모야가 말하는 것만큼 좋은 아버지라 생각하지는 않는단 의미였음. 지쳐버리고 고장난 건 안쓰럽지만 말이야
아들을 아들로 안대햇으니 뭐.. 친한척하는 동거인느낌이엇달까 - dc App
내 추측이지만 나오유키는 토모야와 화해하고 싶었는데 토모야가 "군"을 붙이는 거 때문에 화를 내니까 점점 쉽게 다가가지 못한 거라 생각함. 거리감 둔 표현을 한 것도 자기 나름 미안함의 표현이었을 텐데 역효과가 난 채로 꼬여버린게 슬픔.
정당성이 중요하다기보단, 토모야가 아버지를 이해할만큼 성숙한 인간이 되었다는 게 중요한거지. 나도 나오유키가 좋은 아버지라곤 생각 안 함. 단지 인간은 누구나 다 나약하고, 그렇기에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클라나드는 말해주고 있음. 오히려 나오유키가 완벽한 아버지였으면 클라나드는 이렇게 명작으로 불리지 못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