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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사를 만난 날.

사실 나기사를 처음 본건 할머니 집에서 애니맥스를 보다가 우연히 클라나드 홍보영상에서 처음보게되었습니다.

그때의 첫 인상은 "웬 바퀴 벌레 같은 머리를 한 이상한 여자아이가 있네.."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비로움은 느꼈지만 그리 좋은 첫인상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인연의 시작이었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중3 봄방학,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클라나드를 보게 되면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제 최애캐가 됩니다.

처음엔 제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낯설었던것이죠.

이상한 듯 평범한 듯.

울보에 약해보였지만, 경단대가족에 대한 마음은 강했던 그녀.

얼굴이 아름다웠던 그녀.

너무나 상냥했던 그녀.

저는 클라나드를 보면서 점점 나기사에게 빠져들었고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꼈습니다. 클라나드 중반부터는 이미 나기사를 사랑하게 되었죠.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크게 잘하는 것도 없어보이는 어설픈 모습과 마음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오는 순수함에 반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애프터 스토리보다는 나기사의 여러 모습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었던 1기를 더 좋아합니다. 물론 애프터 스토리의 포니테일 나기사는 정말 좋지만요ㅎ

나기사와의 만남은 사실 저에겐 더욱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기사라는 "새로움" 과의 대면으로 저의 취향의 기준은 나기사가 되어버렸고, 지금까지도 나기사스러운 캐릭터들에게 애정이 갑니다.

순수, 도짓코, 천연, 마이페이스, 4차원, 전파계, 외유내강, 치유계, 존댓말, 나카하라 마이, 작중 몸매로 부각되지 않는 캐릭터, 단발등(나기사가 이 속성에 모두 포함되지는 않지만)나기사 같은 속성을 보면 가슴이 뛰게 되었습니다.

나기사와 만난 이후에 다른 key 작품에서 나유키, 사유리 선배, 미스즈등 어느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캐릭터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들에게도 나기사가 풍기는 감성이 느껴지더군요.. 그 감성..그냥...그 감성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때까지 수많은 캐릭터들을 보았지만 나기사만큼의 충격과 감동을 주는 녀석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나기사는 저의 오타쿠 라이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저를 더욱 오타쿠로서 성장시켰고 오늘날까지 최애캐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좋아하나요?"

이 대사와 흩날리는 벚꽃, 동시에 흘러나오는 nagisa. 이 장면은 가슴이 뭉클하면서 설레고, 토모야가 나기사에게 말을 걸지만 계속 팥빵을 먹는 장면은 표정이 너무나 귀여웠고, 돈카츠를 외치며 용기를 내는 장면은 신선했으며 비를 맞으면서도 농구공을 안고 토모야를 기다리던 모습은 가슴이 아프면서도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나기사의 부활 장면은 인생 명장면 TOP3안에 들어갈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100% 완벽하게 제 취향에 맞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하지만 나기사는 정말 이상한 녀석이었기에 제 심장을 아프게 했습니다.
융통성 없고 사교성도 안 좋은 답답한 녀석. 그저 착해빠진 녀석. 유행지난 캐릭터에 진심이던 녀석.
저는 그런 이상한 나기사였기에 더욱 끌리고, 변치 않는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클라나드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돌려보면서 짤을 캡쳐했고, 백화점에서 경단을 사서 매직으로 눈을 그려 경단 대가족도 만들어보고, 포스터를 사고, 피규어를 사고, 다키마쿠라도 사고, 이타루 누님 화집도 사고..이번에 발매하는 CLANNAD UFE도 샀습니다. 나기사와 만난지도 꽤나 오래되었지만 그녀에 대한 마음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증거겠죠.

제 모든 SNS(페북, 트위터, 인스타등)의 프로필은 처음 계정을 만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나기사입니다. 그녀만이 이상의 최애캐이기 때문에 바꿀 일이 없었던 것이죠.

나기사는 정말 신비로운 녀석입니다. 원체 특이한 그녀이지만, 주변에서 상당히 이상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 저를 이렇게 빠져들게 만들어버렸으니까요ㅎ
이제는 나기사의 조금은 답답한 목소리와 멍한 표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함에 미소를 감출 수가 없네요.

나기사에겐 고마운 추억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나기사의 작중 포즈가 저의 전용 포즈가 되었고, 고등학교 땐 반장선거에서 경단 대가족을 불러 표를 받았고, 그녀에게 들은 한마디로 덕질을 끊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매일 아침 그녀에게 희망을 얻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라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 힘을 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쓰러지고 눈물도 많은 나기사지만, 그런 나기사가 지금은 저를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도

저는 바보 같은 나기사가 참 좋습니다.

순수함이 너무나 좋습니다.

그 얼굴이, 그 마음이 정말 좋습니다.

제게 끝없는 기쁨을 주는 그녀를 계속 사랑하고 싶습니다.
아니, 사랑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제게 힘을 내게 해준 나기사의 한마디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나기사, 고맙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