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도 중학생 즈음 때 우연한 계기로 에어 애니를 보게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여운이 강해서 원작을 찾아보게 되었고
당시 제대로 된 한글패치도 없었던 터라 누군가 메모장에 번역해준 걸 토대로
열심히 드림, 섬머, 에어 편을 전부 플레이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보통은 그 뒤로 다른 애니, 미연시 같은 것도 찾아보고 할 터인데
에어로 만족했던 건지 그 뒤로 애니와는 무관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현실적인 이유로 일본으로 오게 되었고,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취직해
벌써 일본에서 산 지 10년이 넘게 흘렀네요.
최근, 와이프랑 오키나와로 이사갈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바다를 참 좋아해서요.
와이프가 저와 만나기 전에 여행사에서 일했었는데
그때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녔던 모양이더군요.
물론, 일본도 거의 대부분 다 돌아다녔고요.
그런 와이프에게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이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바다가 더 예쁜 오키나와로 가기로 했어요.
처음엔, 직장 등 현실적인 문제로 슬램덩크의 성지로도 유명한 에노시마의 근처에 있는 카마쿠라를 생각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재택근무가 당연시 되었고,
회사 방침이 완전 바뀌어 코로나가 끝난 뒤로도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동료 중에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간 사람도 몇 있죠.
그래서 용기를 내 오키나와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와이프가 어릴 때 피아노를 많이 배웠는데, 최근엔 도심부 맨션에서 살다 보니 도통 피아노를 칠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오키나와에 가면 피아노 사서 취미로 즐기자, 라는 생각에 외출했을 때 피아노를 잠깐 봤었는데
그때 와이프가 굉장히 낯익은 노래를 치더군요
그 노래가 계속 귀에 남아서 집에 돌아온 뒤에도 한참을 고민했어요
분명 어디선가 들었는데... 들어봤는데...
그래도 결국 안 떠올라 포기하고 있었죠.
근데 참 사람 기억력이라는 게 신기하죠?
여름이 가까워오니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아, 맞다. 그때 에어라는 게임에서 들었던 노래구나, 하고요.
그래서 츠타야에서 에어 애니를 빌려, 몇화 보다가
이왕 이렇게 된 거 게임으로 다시 해보자... 해서
IOS판을 다운받아 다시금 드림, 섬머, 에어 편까지
모두 보고 왔습니다.
아, 떠오르는 게 한 달만 더 늦었으면
에어랑 딱 같은 시기에 그 얘기를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조금의 아쉬움도 있네요.
다 보고, 뭔가 감상을 남기고 싶었는데,
이런 갤러리가 있어 살았네요.
엄청 옛날 작품인데도 아직 에어 얘기가 드문드문 있는 걸 보니
좋은 작품이긴 했나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기술력으로 리마스터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에어를 만든 키 회사를 찾아보니 그러긴 힘들 것 같더군요.
길게 썼습니다만은, 오랜만에 봐도 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오키나와는 늘 덥고, 습한 곳이죠.
그리고 바다가 참 예쁘죠.
오키나와가면 자주 떠오를 듯 합니다.
에어도, 미스즈도.
부럽다... ㅅㅂ...
에어랑 같은 계절 섬머포켓은 어떠십니까
생각해보면 에어 다시 하게 된 것도 참... 어떻게 이걸 다시 할 생각을 했을까? 싶네요. 섬머포켓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해보겠습니다
나랑 같은 공감대를 가져준다는게 참 기쁜 일 같아요 15년이 되가는 게임인데 말 나눌 수 있다는게 삶의 위안이네요
그러게요... 에어를 계기로 찾아보니 이런 장르의 게임도 10년 20년 지나면 리메이크 하는 경우도 이따금 있더군요. 에어도 그렇게 리메이크 해줬음 좋겠네요. 그냥 옛날 게임이라고 점점 잊혀지기엔 스토리가 참 아까운 거 같아요
갬-성
아조씨 클라나드랑 에어 비교하면 어때요
클라나드는 안 해봐서 비교가 힘드네요... 그것도 기회가 되면 한 번 해보고 싶긴 하군요
아조시되게 감성적이네요 저도 오키나와놀러가고싶습니다
air빠 라면 소원하는걸 이뤄낸 아재 였네 ㄱ...개 아니 부디 행복한 가정을 영위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