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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 만월의 밤 (집필 : 오카노 토야)
초여름 밤하늘은 약간 스산하고 별이 조금 스며 있었다.
어제 내린 비 탓에 돌계단 구석구석에 남아 있던 물웅덩이가, 가로등 필라멘트 전구에서 나는 초라한 불빛과 하늘에 둥실 떠 있는 달을 반사한다.
마치 쟁반 같은 만월이었다. 불그스름하고 커다란 달빛이 흑묘정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야옹, 하고 검은 고양이가 울었다.
겟카 "샤노, 너도 잠이 안 오는 겁니까?"
겟카는 창문이 난 지붕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한밤중 손님은 흑묘정 집고양이인 샤노였다. 토실토실 살찐 몸을 흔들며 뺨을 문질러 온다.
겟카 "......누구입니까"
안아 올리면서 문득 고개를 든다.
달빛이 이토록 밝지 않았다면 놓쳤을지도 모른다.
레첼 "실례, 방해할 생각은 없었어요"
가볍게 망토를 흔들며 그늘에서 레첼이 나타났다.
레첼 "샤노가 옥상으로 나가고 싶어 했는데 공교롭게도 창문이 닫혀 있어서"
겟카 "......그렇습니까"
겟카는 시선을 돌려 살며시 샤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벌렁 누워 골골 소리를 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첼 "옆자리, 괜찮을까요?"
특별히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살며시 소리도 내지 않고 창문 위로 올라온다.
겟카 "좋을 대로 하는 겁니다"
스커트를 살짝 집고 그 옆에 앉는다.
레첼 "이상한 달이네요"
겟카 "하지에 뜨는 보름달은 붉게 물듭니다"
레첼 "잘 아시네요"
겟카 "야간 정찰을 임무로 했었으므로"
레첼 "맞아, 그것을 여쭙고 싶었어요"
매정한 대응이지만, 레첼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으로 들뜬 채 말했다.
레첼 "저를 달까지 데려다 주지 않겠어요?"
겟카 "하?"
레첼 "겟카 씨는 날 수 있지 않나요? 한번 체험해보고 싶거든요. 밤하늘을 높이 날아서 저 달까지......"
겟카 "고도 6000m가 한계이므로"
샤노를 안고 겟카는 총총히 그 자리를 떠나려 한다.
레첼 "잠깐만요, 달까지라는 말은 비유예요"
겟카 "오늘은 이제 쉬는 겁니다"
레첼 "조금만, 밤하늘을 날아보고 싶어요. 하이자쿠라 언니가 경험한 것처럼......"
겟카 "거절합니다"
간곡한 목소리로 부탁했지만 겟카는 단호했다.
겟카 ".........?"
레첼 "어라?"
문득 겟카가 얼굴을 듦과 동시에 레첼이 말했다.
겟카 "거리가 소란스럽습니다"
레첼 "이 소리는 경찰대의 이륜 자동차네요"
겟카 "......꽤 자세한 겁니다"
레첼 "황국제 엔진 소리는 대강 파악하고 있어요"
겟카 "사건입니까"
레첼 ".......늑대인간일지도 몰라요"
빨간 달을 바라보며 불쑥 중얼거린다.
겟카 "늑대......인간?"
레첼 "제가 태어난 고향, 로벨리아에 익히 알려진 이야기죠. 이런 만월 날이면, 반인반수인 괴물이 나타난다고 해요.
겟카 "그건, 어떤 모습입니까?"
레첼 "전신 털북숭이, 손에는 날카로운 손톱이 빛나고, 그 얼굴은 늑대 그 자체......"
겟카 "늑, 늑대......."
겟카의 이마에서 땀과 같이 냉각수가 흘러내린다.
레첼 "그러고 보니, 개 조상은 늑대군요"
겟카 "어,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레첼 "왠지 모르게 생각이 나서요. 그런데......"
겟카 "......무슨 일입니까"
레첼 "겟카 씨는 개를 싫어하신다고 들었는데요"
겟카 "겟카는 전투 인형입니다. 개를 싫어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레첼 "그럼......늑대인간을 퇴치하러 갈까요?"
겟카 "......어?"
레첼 "정말 늑대인간이라면 경찰대가 당해낼 수 없어요. 전투인형인 저와 겟카 씨가 나설 차례...... 아닌가요?"
겟카 "무, 무......."
레첼 "겟카 씨가 가진 비행능력이라면 단번에, 혼자서 충분...... 그렇다면 괜찮지만요"
겟카 ".......샤노"
입술을 꾹 다물고 검은 고양이를 천장에 내려놓는다.
겟카 "위험하므로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레첼 "그렇다면........"
겟카 "만일을 위해!"
번쩍 얼굴을 들고 겟카는 드물게 언성을 높였다.
겟카 "레첼을 데려갈 겁니다"
레첼 "그렇게 나와야죠♪"
기분 좋은 레첼. 그대로 총총히 겟카 등 뒤로 돈다.
레첼 "꽉 잡고 있어요"
겟카 "의외로 무겁습니다"
레첼 "레이디에게 실례네요...... 꺄아아앗!?"
탓하고 발을 차내면서 두 사람은 허공에 뜬다.
레첼 "아, 아......... 와, 와아아아아~......!?.
놀라고 있는지 흥분하고 있는지, 그런 레첼이 낸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 ※ ※
다음 날ㅡㅡ
우사미 "뒤숭숭하네"
하이자쿠라 "우사 씨, 왜 그러세요?"
아침 개점 준비 시간, 신문을 힐끗 바라보며 우사미가 말했다.
우사미 "절도단을 대대적으로 체포했다나 봐"
둘이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그 뒤를 레첼이 지나갔다.
레첼 "어쩌면... 늑대인간이 벌인 소행일지도 모르겠군요"
하이자쿠라 "늑대인간?"
레첼 "만월 밤에 나타나는, 전신 털북숭이인 반인반수 괴물로......"
하이자쿠라 "뮤, 무서워요!"
겟카 "미신입니다"
두려워하는 하이자쿠라에게, 겟카가 한숨을 섞어 잘라 말한다.
겟카 "이 눈으로 확인했으므로"
우사미 "어?"
레첼 ".........후후"
싱긋 웃는 레첼.
겟카 "개점준비, 서두르는 겁니다."
홱 작은 등을 돌리고, 혼자 일에 열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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