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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여름의 불꽃 (집필 : 오카노 토야)


여름 석양이 조금씩 밤에 녹아내린다.

창가에서 이렇게 저물어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은, 언제나 특별하다. 휴식 시간을 두고 밤 영업을 준비하는 자투리 시간. 흑묘정을 짧은 정적이 둘러싸고 있다. 그 고요함도 곧 깨지고 필라멘트 불빛이 가게 안을 비추면, 손님들로 다시 북적거리는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겟카 "오늘은 이제 폐점입니다"


주방에 온 겟카가 짧게 말했다.

정성스럽게 접시를 늘어놓던 하이자쿠라가, 뚝하고 손을 멈춘다.


하이자쿠라 "네에......?"


겟카 "이제 닫을 겁니다"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다시 그렇게 말한다.


겟카 "어차피 이제 손님은 안 오는 겁니다"


하이자쿠라 "그, 그그그, 그건 혹시!?"


한심한 소리를 지르며 하이자쿠라는 겟카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하이자쿠라 "흑묘정 폐업위기인 걸까요!? 제, 제가 원인인가요!?"


우사미 "하이자쿠라, 조금 진정해"


하이자쿠라 "오늘 하루는 큰 실수 없이 ......아, 그러고 보니 레몬 소다를 멜론 소다라고 잘못 말해서, 웃음거리가 되었는데요, 설마 그 탓일까요!?"


혼자 허둥지둥하며, 당황하고 있다.


우사미 "괜찮아, 괜찮아. 그렇구나, 오늘은......"


달력을 보면 거기에는 큰 별표


하이자쿠라 "뮤?"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오늘 밤은 특별한 날이다.


호키보시 "안녕하세요~"


도어벨이 울리자 느긋한 목소리가 들린다.


하이자쿠라 "호키보시 씨예요!"


다 같이 주방에서 마중 나온다.


호키보시 "미안해요, 너무 늦어서. 그럼 하이짱, 빨리 가볼까요?"


하이자쿠라 "저...... 말인가요?"


카라스바 "오늘은 칠석제 날이야“


안에서 얼굴을 내민 카라스바 씨가 새삼 그렇게 설명해준다.


카라스바 "전부터 가고 싶다고 했잖니. 그래서 호키보시에게 안내를 부탁했어"


하이자쿠라 "......아아!"


겨우 납득이 간 듯, 툭 손을 짚고 있었다.


하이자쿠라 "그렇군요, 오늘이 축제 날이군요!"


호키보시 "네, 일년에 한 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에요~"


겟카 "다들 축제를 보러 가버리므로 가게를 열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하이자쿠라 "그랬군요! 폐업하는 게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카라스바 "폐업?"


우사미 "뭐 그건 단순한 착각이랄까"


하이자쿠라 "그런데 여러분은 축제를 보러 가지 않을 건가요?“


카라스바 "우리는 할 일이 있으니까. 레첼, 준비됐어?"


레첼 "하아...... 저도 언니와 함께 칠석제에 가고 싶었어요"


노골적으로 의욕이 없는 레첼이 보자기를 짊어지고 터벅터벅 걸어왔다.


카라스바 "오너가 축제 노점 허가를 받았어. 그래서 점포를 내는 거야"


하이자쿠라 "근사해요! 무엇을 낼 건가요?"


우사미 "볼카스테라야. 이렇게, 달달한 반죽을 동그랗게 굽는 거야. 정말 맛있어"


카라스바 "본고장·서방 카스테라로 판매할 예정이야. 이걸로 이번 달 매출을 채울 거야. 레첼, 확실하게 호객 부탁해"


레첼 "약간 과장 광고 같지만요"


투덜거리며 차에 짐을 옮기고 있다.


하이자쿠라 "도와드리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카라스바 "노점은 작으니까 셋이면 충분해"


레첼 "저도 언니와 함께, 직녀와 직녀가 만나게 해주고 싶답니다"


찌릿 한쪽 눈을 감는 카라스바 씨.

멀리에서 조금 원망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호키보시 "겟짱도 같이 갈래?"


겟카 "인파는 싫게 때문에, 자신은 옥상에서 보는 겁니다.


하이자쿠라 "그럼 저희도 거기에서......?"


호키보시 "하이짱은 저와 함께 더 가까이서 볼까요!"


※ ※ ※


호키보시 "칠월은 벼가 개화하는 시기이기도 해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낭만 있는 전승과 풍양을 기원하는 풍습이 어우러져 칠석제가 시작됐어요~"


하이자쿠라 "네......"


호키보시와 하이자쿠라, 돌다리 위에 두 사람 모습이 있다.

살며시 난간에 몸을 맡기고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주위를 오가는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 모습. 조금 멀리서 포장마차 불빛이 반짝이고, 경쾌한 축제 음악이 들린다.


하이자쿠라 "그렇지만, 호키보시 씨! 견우와 직녀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아까부터 꿈쩍도 하지 않고......"


하이자쿠라가 보는 시야, 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 양 끝에 별이 빛나고 있지만, 당연하게도 움직이지 않는다.


호키보시 "뭐, 그건 설화니까요"


하이자쿠라 "어쩐지 쓸쓸하네요......“


호키보시 "그럴 땐, 보세요......"


발밑 개울을 가리킨다. 거기에는 달과 함께 희미한 별빛이 반사되고 있었다.


호키보시 "에잇!"


작은 조약돌을 던져 넣자 고요한 수면이 흔들린다.


하이자쿠라 "섞였어요!"


그러자 견우성과 직녀성이, 또한 밤하늘이 물 속에서 녹아 하나가 되어 있었다.


호키보시 "옛날부터 이렇게 만남을 도왔다고 해요"


하이자쿠라 "그, 그렇군요~...... 뮤뮷!?"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수면에, 팟하고 큰 꽃송이가 핀다.


하이자쿠라 "만남의 축하인가요!?"


호키보시 "불꽃놀이 시간이에요. 자"


하이자쿠라 "와아아........."


밤하늘에 반짝이는 불꽃이 형형색색 빛깔을 보인다.

조금 늦게 따라오는, 작렬음.


하이자쿠라 "......이뻐요"


호키보시 "하이짱은 불꽃놀이 보는 거 처음이에요?"


하이자쿠라 "......뮤뮤...... 모르겠어요......"


호키보시 "모르겠어......?"


하이자쿠라 "네...... 정말 근사해서,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없는 것 같기도..."


호키보시 "언젠가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이짱의 추억과"


하이자쿠라 "네에......"


호키보시 "불꽃놀이가 끝나면 포장마차에 가서...... 볼카스테라를 먹을까요. 이거, 줄게요"


하이자쿠라 "용돈이에요!"


호키보시 "카라짱에게는 비밀이에요~"


빙긋 웃는 호키보시. 동전을 꽉 움켜쥐고, 하이자쿠라는 질리지 않고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