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다본 하늘은 눈부셨다.

내려다본 바다는 그리웠다.

걸어온 길은 어디까지고 이어지는, 끝없는 여행길 같았다.

매미 소리에 감싸이며, 녹음의 향기를 들이마셨다.

멀리 왔다.

하지만, 아직 향하는 곳에는 다다르지 않았다.


지금부터 얼마나 돌아서 갈지 모르지만.

그 중 어느 것인가에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싶었다.

아직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만나,

알고 있었을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며.


그리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만난다.


이 여름에──……


그 여름에서──……



여러 발자취를 더듬어 왔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의 것임을 알고 있다.


뻗은 손도, 전할 말도 잊고 말았지만.

그저, 겹쳐 온 흔적 속에서 잠들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알고 있는 기억이 있다.


계속 걸어간 끝에 다다랐다.

계속 갈구한 끝에 다다랐다.

다정한 마음들이 이어 주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소원이 들려왔다.

누군가의 기도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되돌아본다.


푸르게 물드는 정적 속에서, 누군가의 온기를 느끼면서.


나(僕)는……


나(私)는……


살며시 눈을 뜬다.


눈부심에 휩싸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