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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일기를 쓰는 법 (집필 : 카이)
태양과 같은 눈부심과 활기로 가득했던 영업시간이 마치 꿈결처럼 느껴진다.
그런 정적 속에, 작은 발자국 소리가 다가온다.
하이자쿠라 “으뮤~ 만년필을 어디에 둔 걸까요? 폐점할 때까지 주문을 받으면서 썼는데요……”
창문으로 비치는 희미한 달빛에 의지하며 분실물을 찾고 있었다. 양손을 앞으로 뻗으면서, 말 그대로 더듬으면서.
불안한 발걸음 때문에 의자를 툭 차버린다.
하이자쿠라 “죄, 죄송해요! 다친 데는 없으신가요?”
반사적으로 고개 숙여 사과하는 하이자쿠라. 물론 대답은 없다.
하이자쿠라 “으뮤?”
자세를 되돌린 하이자쿠라의 시선 끝, 테이블 위에 찾고 있던 만년필이 있었다.
하이자쿠라 “아앗! 찾았어요!”
자신도 모르게 환희에 차 외쳤지만, 황급히 자신의 입을 손으로 억누른다.
입을 꾹 다문 채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본다.
자신의 목소리로 누굴 깨우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모양이다.
하이자쿠라 “후~······ 밤에 큰 소리를 내면 민폐니까 조심해야겠어요”
“휴”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테이블 위에 놓인 만년필에 손을 뻗는다.
하이자쿠라 “으뮤?”
테이블 위에는 만년필과 함께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가죽 커버로 싸여 있고, 표지에는 양각이 된 글자가 적혀 있는 것 같지만, 어두컴컴해서 읽을 수가 없다.
하이자쿠라 "누군가가 잃어버린 물건일까요"
책을 집어들고 하이자쿠라는 조심스럽게 페이지를 펼쳐 어둠에 지지 않으려는 듯이 책을 응시한다.
하이자쿠라 “······이, 이건!”
하이자쿠라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순간, 번쩍하고 플로어의 불이 켜졌다.
동시에 하이자쿠라는 자신의 배후에 선 "누군가"의 기척을 알아차린다.
카라스바 “하~이~자~쿠~라~......”
하이자쿠라 “카, 카라스바······씨이······”
그 목소리만으로 이해한다. 자신이 무엇인가 카라스바에게 있어서 좋지 않은 짓을 해버렸다고.
카라스바 "······그거 읽었어?"
하이자쿠라 “아니요······그게······네, 네에······”
카라스바 “············”
하이자쿠라의 대답에 카라스바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이자쿠라는 그게 혼날 징조라는 걸 알고 있다.
하이자쿠라 “정, 정말로 멋진 시라고 생각해요! 이 두 손이 날개라면 세상 끝까지도 날아갈 텐데나, 메마른 마음은 단 한 방울의 물방울로 가득 차 있다나”
카라스바 "예상보다 훨씬 제대로 읽었잖아!"
하이자쿠라 “카라흐바 씨이~. 그마내주세여~”
양 볼을 쭈욱 잡아당겨져, 하이자쿠라는 눈물짓는다.
하이자쿠라 "맞, 맞아혀! 이 시로 노래르을 만들어봐혀!"
카라스바 “그건 시가 아니라 일기야!”
하이자쿠라 “우뮤?”
※ ※ ※
다음날, 카라스바는 언짢은 모습이었다.
하이자쿠라 “저기 카라스바 씨......”
카라스바 "키익!"
하이자쿠라 “으뮤~......”
하이자쿠라가 말을 걸려고 해도 위협을 받을 뿐.
겟카 “신경 쓸 필요 없는 겁니다, 하이자쿠라”
하이자쿠라 “그래도~......”
겟카 “카라스바는 화난 게 아니라 그저 부끄러워할 뿐입니다.”
카라스바 “게, 게게, 겟카ーー!”
하이자쿠라 “으뮤?”
레첼 "그래요, 언니. 카라스바 씨는 일기라는 소녀의 마음을 보이고 말아서 경황이 없을 뿐이에요.“
카라스바 "레첼ーー!"
겟카와 레첼이 자신의 속마음을 맞추자 카라스바는 울먹이며 얼굴을 붉혔다.
하이자쿠라 "일기는 누군가에게 보이면 부끄러운 걸까요?"
정말 신기하단 얼굴로 고개를 갸웃한다.
우사미 "아마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하하, 하고 곤란한 듯한 미소를 띄우고 우사미가 손을 수건에 닦으며 주방에서 나온다.
우사미 "일기는 그날 있었던 일을 쓰는 게 아니라, 그날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한 일,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쓰기도 해"
하이자쿠라 "그건 정말 멋지네요! 그렇다면 다시 읽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뿐만 아니라 기분도 기억할 수 있다는 말이네요!"
우사미 "응, 맞아. 하지만,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거나 알려지고 싶지 않은 일, 비밀로 하고 싶은 기분을 쓰는 경우도 있어"
하이자쿠라 "아······그래서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군요······"
하이자쿠라는 미안한 듯 카라스바를 보았다.
카라스바 "딱히 누구한테 퍼뜨리기나 하지 않으면 돼"
조금 토라진 듯 말하는 카라스바에 하이자쿠라는 황급히 달려든다.
하이자쿠라 "괜찮아요! 절대 비밀로 할게요! 이 두 손이 날개라면 세상 끝까지도 날아갈 텐데나, 메마른 마음은 단 한 방울의 물방울로 가득 차 있다든가, 그렇게 멋진 말은 제 가슴 속에 간직할 거예요!"
가슴 앞에 꾹 주먹을 쥐며 믿어달라는 듯 눈을 반짝이는 하이자쿠라.
겟카는 호오, 하고 감탄한 듯, 레첼은 어머나, 하고 뺨이 느슨해지고, 우사미는 아차, 하며 이마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카라스바는 굳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얼굴을 붉히고ー
카라스바 "하~이~자~쿠~라ー!!"
흑묘정에 고함이 울려 퍼졌다.
※ ※ ※
하이자쿠라 "······라는 일이, 있었어요."
뺨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며 거리를 걷는 하이자쿠라.
그 옆에는 호키보시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걷고 있었다.
호키보시 "카라짱도 변하지 않네~"
하이자쿠라 "호키보시 씨도, 일기를 쓰시나요?"
호키보시 "네, 쓰고 있어요. 벌써 몇 년째 계속. 책꽂이에 쭉 늘어설 정도랍니다."
하이자쿠라 "그거 대단해요!"
호키보시 "일기는······자신의 생각을 언제까지나 남길 수 있어요."
하이자쿠라 "네, 그게 정말 근사하다고 생각해요."
호키보시 "앗, 하이짱, 잠시 기다려 주세요"
뭔가를 찾은 듯 호키보시가 길가에 있던 가게로 들어간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돌아온다.
호키보시 "이걸 받아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건넨 것은 한 권의 일기장.
하이자쿠라 "제게 주시는 건가요?"
호키보시 "하이짱도, 일기를 써보면 어때요? 분명 매일이 즐거워질 거예요"
하이자쿠라는 내민 일기장을 마치 보물을 보는 듯한 눈으로 두 손으로 받는다.
그리고 소중하게 가슴에 껴안는다.
하이자쿠라 "고마워요! 저, 일기는 어떻게 써내려가면 될까요?"
호키보시 "그렇네요~"
호키보시는 잠시 생각하더니 역시 빙긋 웃으며 말했다
호키보시 "우선 자신의 기분을 적으면 좋겠네요"
중대발표 2주 정도 남았네 - dc App
4컷만화 원본 점
완료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