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http://key.visualarts.gr.jp/summer/ss/inari_ss.html

http://key.visualarts.gr.jp/summer/bib/i/?book=ss_inari


「Summer Pockets」ショートストーリー ~夏の眩しさの中で~

「Summer Pockets」 쇼트 스토리 ~여름의 눈부심 속에서~


이나리 편


글 : 카이 (魁)

일러스트 : 후무윤 (ふむゆん)


한국어 번역 : 캐돌 (이글루스 블로그 http://pandolired.egloos.com, 비주얼 아츠 마이너 갤러리 https://gall.dcinside.com/visualarts)


<조그마한 몸의, 커다란 기억>


「그럼~, 이나리. 오늘 밤도 고마웠어」

「퐁!」

동이 트기 전, 오늘 밤 동안 해야 할 일을 끝낸 아오 짱이, 하이리 씨와 산길을 내려갑니다.

나는, 두 사람의 등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합니다.

여우인 내가, 이렇게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지 얼마가 지났을까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퐁!"하고 우는 나를, 처음 만난 인간은 정말 여우가 맞나 의심합니다.

울음 소리로는, 가장 먼저 너구리를 연상하는 것 같네요.

그런 인간에게 묻고 싶습니다.

퐁 하고 우는 너구리를 본 적이 있습니까?

정말이지, 무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것도 확실히 합시다.

나는「암컷」입니다.

야한 책이나, 여자아이의 팬티에 낚인 적도 있습니다만, 소녀입니다.

동족 수컷보다 인간 여자아이를 좋아할 뿐입니다.

「포큐……」

안 되겠어요. 졸음을 참는 것도 한계인 듯합니다.

일단 자는 걸로 합시다.

「쿠우~…… 쿠우~……」

자부하고 있는 꼬리를 베개 대용으로 둥글게 말아 자는 것이, 요즘 트랜드입니다.

나는 산 안쪽에 있는 작은 굴에서 자고 있습니다.

외적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장소에서 자는 것은 야생의 본능.

그런 의미로는, 아오 짱은, 본능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마을 안이라고는 해도, 너무 무방비하게 잡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곁에 있으니까 위험은 제로에 수렴하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오 짱은 나에게 있어 무엇일까요.

친구? 언니? 주인님?

아……, 주인님이라고 하는 말의 울림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일단 주인님으로 합시다.

「포……큐……」

아오 짱 앞에서 재주를 부려 칭찬을 받는 꿈을 꾸었습니다.

매우 보람찬 꿈입니다.

그렇지만, 슬슬 자명종이 울릴 무렵───……


뎅, 뎅, 뎅, 뎅


「포큐……」

경쾌한 소리에, 꼬리가 저절로 흔들립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머리가 흔들리게 되어 깨어났습니다.

「퐁~」

굴에서 나와, 귀와 등과 꼬리를 힘껏 펼칩니다.

산의 신선하고 진한 녹음의 공기를, 가슴 가득 들이마시며.

「보큣푸!」

목이 메였습니다.

경쾌한 자명종에 이끌리듯, 나는 수풀 속을 나아갑니다.

시야가 펼쳐지자, 너덜너덜한 오두막이 보입니다.

벽의 틈새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니, 인간이 큰 주걱같은 것으로, 작은 구슬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분명, 아오 짱의 유쾌한 하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퐁」

「읏? 너냐, 아무래도 또 같이 특훈을 해 주러 온 모양이군」

「퐁포옹」

「훗…… 좋아, 가슴을 빌려주지. 간다!」

이 인간 수컷, 잘난 듯이 말하고 있는데 뭐 하는 분일까요.

「오의! 무괘처발두!」

「포오오옹!」

엄청난 스피드로 구슬이 여기로 날아오지만, 꼬리 한 번 휘둘러 시원하게 되돌려 줍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되넘긴 구슬이, 이마를 맞고 날아갑니다.

언제나와 같은 일입니다.

「왜……왜냐……! 어째서 여우따위한테 이기지 못하는 거야! 텐젠! 너는 이 정도밖에 안 되냐!」

바닥에 주먹을 내리치면서, 인간 수컷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나리! 마지막 한 번이다! 다음은 진심으로 가마!」

몇 번이고 듣고 있는 대사지만, 이 수컷의 진심은 몇 단계나 있는 것일까요.

「텐제에에에엔! 파익! 파익! 파익!!」

「포오오오옹!」

단지, 어떻게 하든 결과는 변함없어서.

「으윽…… 훌쩍, 끄으으으윽…… 왜…… 못 이기는 거야……!!」

울면서 바닥 위로 대자가 되어 누워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부끄럼 없이 우는 것 같습니다.

약자에게 많은 말을 던지는 것은, 자존심에 상처를 줍니다.

「퐁」

그래서 정진하라, 하고 한 마디만을 남기고 떠납니다.

여기까지가, 자주 있는, 아침의 한 장면입니다.


※ ※ ※ ※ ※


아침 식사 전 적당한 운동은, 건강의 비결.

나는 밝은 산길을 느긋하게 걸어 내려옵니다.

인간이 사는 곳까지 왔습니다.

옛날에는, 인간에게 다가가서는 안 된다고, 야생의 본능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얼굴도 잊은 어머니에게서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인간이 사는 장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오 짱과 함께 있는 탓일까요?

인간의 말을 알아듣게 되었기 때문일까요?

알고 있는 것은, 이 섬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뿐이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먹을 것이 궁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 이야기로 해서, 돌격 섬의 아침 식사 시간입니다.

어제는, 식당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크림 빵을 받았습니다.

그저께는, 아오 짱이 일하고 있는 장소에서, 빙수를 받았습니다.

(그걸로는 배가 불룩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오늘 아침은 어디로 갈까요.

「퐁?」

맛있는 냄새가 났습니다.

기름에 타는 달콤한 향기.

그 냄새만을 따라, 길을 걷습니다.

문득, 앞을 보니 본 적 있는 인간 수컷이 있었습니다.

머리에 단단해 보이는 것을 쓰며, 허둥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 잠깐 나갔다 올게요~!」

철 망아지 같은 것을 타고, 엄청난 속도로 떠나갔습니다.

「놀러 갔다 올게요~!」

이윽고 어린 인간 여자아이도 뛰쳐나왔습니다.

「무서워라 무서워라」

겁에 질린 얼굴로 나온 집 쪽을 몇 번이고 되돌아 보면서, 종종걸음으로 떠나갔습니다.

맛있는 냄새는 그 집을 감돌고 있습니다만, 무엇이 있는 것일까요.

「퐁?」

나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그 집으로 다가갑니다.

맛있는 뭔가가 거기에 있으니까.

「두 사람 다, 아침도 안 먹고 놀러 나가다니, 성급하네」

집 앞으로 나온 것은, 쿄코 씨라고 하는 인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습니다.

달콤한 냄새는, 이 사람의 손을 감돌며 퍼지고 있습니다.

「퐁퐁」

「어머? 너는 소라카도 씨네 아오 짱이랑 자주 같이 다니는 여우 아니니?」

「퐁」

「마침 잘 됐네. 여우라면 유부, 좋아하지?」

「포옹」

「후후, 그럼 올라와. 하이리 군도 우미 짱도 안 먹고 놀러 나가 버려서, 많이 남아 있어」

아무래도, 나는 아침밥을 구한 것 같습니다.

야생적인 직감의 승리입니다.

옛날, 좋은 냄새가 나길래 다가갔다가 철망에 갇혔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나는 배웠습니다.

땅에 떨어져 있는 먹이를 찾으러 다닐 필요 따위 없다고.

나의 이 용모로 애교를 부리면, 밥은 간단하게 손에 들어옵니다!

「퐁」

자랑은 아닙니다만, 애완동물로서는 상당한 지위에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요 근처 개나 고양이에게 지지 않습니다.

분하다면 사람 말 하나라도 이해해 보든가 하면 됩니다.

소리하고 분위기로 반응하는 게 아니라, 말 자체를 이해할 수 있으면 됩니다.

「어머어머, 뭔가 우쭐해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퐁퐁」

꼬리를 흔들며 얼버무립니다.

이 인간은, 조금 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자, 유부초밥이(이나리 스시)야. 먹어보렴」



접시에 담겨져 있던, 금빛으로 빛나는 아침밥.

그것은 인간보다 후각이 날카로운 나의 코를, 감로라고도 할 수 있는 향긋한 향기로 모두 메웠습니다.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입속에 달콤함이 퍼져 갑니다.

이렇게 훌륭한 유부초밥을 본 것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밥을 앞에 두고, 식욕은 촉진하고 있는데, 마음이 몸을 묶고 있습니다.

나의, 야생 본능이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라? 전에는 기꺼이 먹었으면서, 왜 그러니?」

「퐁!?」

그 기억은 뭔가요?! 내 기억에는 없습니다.

어쩌면 이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본능이 아니고, 경험에서 오는 것인가요?

기억을 잃을 정도의 무엇인가고……, 하지만 몸만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고.

「포……퐁……」

먹어서는 안 됩니다. 분명, 먹었다가는, 또 먹었다는 것을 잊어 버립니다.

「우물우물, 음, 오늘 건 조금 다네」

어째서 이 인간은 먹을 수 있는 것입니까.

「아, 맞다. 많이 만들었으니까, 소라카도 씨네 집에 나눠줄까」

「퐁!」

나는 유부초밥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달다.

너무 달아서…… 몸속도, 머리도 녹을 것 같습니다.

비유가 아닙, 니다.

정신을 느슨하게 했다가는, 단숨에 의식이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모양이구나, 기쁘네」

……어째서 이 인간 암컷은, 이 유부초밥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먹고 있었던 것입니까.

독사가 자기 독으로는 죽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까?

「포……퐁!」

접시에 있는 유부초밥을 모두 먹었습니다.

하지만, 밖에 돌린다고 했으니까, 좀 더 있을 터입니다.

나는 접시를 탁탁 두드립니다.

「더 먹을 거니?」

「퐁포옹」

여기서, 모두 먹어치울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오 짱의 몸에 위험이 미칩니다.

그것만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아오 짱은, 내가 지킵니다!


※ ※ ※ ※ ※


「퐁!?」

눈을 뜨니 나는 해변에 있었습니다.

익은 모래사장의 열기와 바닷물 냄새가 나는 바람.

나는 어째서 여기에 있는 것인가요?

어떻게 왔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저, 배가 가득찼고, 뭔가를 완수했다고 하는 만족감에 빠져 있습니다.

뭐 중요한 일이라면, 머지않아 떠오르겠지요.

잊었다고 하는 일을, 그 정도의 일입니다.

「하아하아……」

「퐁?」

해변 인구에 인간 수컷이 있었습니다.

저것은, 아오 짱의 유쾌한 하인 나머지 한 사람입니다.

자주 탈피하고 다닙니다.

지금도 탈피해 있습니다만…… 해변 입구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퐁」

「응? 아오네 이나리구나, 미안한데 지금 너랑 놀아줄 때가 아니야」

수컷은 주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경계하고 있는 것일까요.

「……꿀꺽」

침을 삼키고, 해변에서 한 걸음 발을 내밀었습니다.

그 순간, 몸을 해변 쪽으로 쓰러트리고, 구릅니다.

췽! 하고 레이저 같은 물이, 수컷이 있던 곳을 뚫고,모래 사장에 주먹(인간의) 정도 크기의 구멍을 뚫었습니다.

야생의 눈을 가진 나의 눈은 속일 수 없습니다.

저 멀리 있는 철탑 위로부터, 명백한 살기를 느꼈습니다.

분명, 아오 짱 친구인, 노미키라고 불리는 여자아이입니다.

엄청난 기세로 물을 뿜는 도구를 써서, 인간 수컷을 사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 노출광! 옷을 벗어도 되는 곳은 해수욕장뿐이야. 밖으로 나가고 싶으면 옷을 입어!』

「그니까 옷이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고 말했잖아!」

『난 몰라. 예비를 챙겨 둬』

「말 같지 않은 소리 마! 그럼 네가 가져와 줘! 옷!」

『거절한다. 어차피 너는 내가 철탑을 떠나면, 그 틈에 해변에서 나갈 생각이잖아』

「칫…… 들켜 버렸네」

아오 짱의 하인은, 꽤나 얍삽한 남자 같습니다.

「……젠장,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은 것뿐인데, 빨리 돌아가야만 하는데……」

아니, 제대로 이유는 있는 것 같네요.

「월드 불가사의 발견 재방송이……! 나체족 편을 볼 수 없어!!」

어찌되든 좋은 이유였습니다.

「……응……?」

「퐁?」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이나리…… 너 여우였지?」

「퐁」

「……인류가 가장 먼저 몸을 숨기는 데 사용한 건 식물 잎이야. 그치만 그건 내구력이 낮고, 뭣보다 추잡하지」

하인이 뭔가 어려운 말을 하면서 다가옵니다.

「원시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승되어 온 의복이 있어. 그니까, 그걸 손에 넣으면 나는 여기서 나올 수 있지」

「포……퐁……?」

눈빛이 위험했습니다. 내 신변의 위험도 느끼고 있습니다.

「여우의 모피~~! 그거 내놔아아아아~~!」

「포, 포~~~옹! 포오오오오옹!!」

허둥대며 도망치려고 했습니다만, 기백에 눌려, 또 발판이 모래였던 탓에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습니다.

콱, 무례한 수컷의 손이 나의 몸을 잡았습니다.

「이나리, 잡았다!」

「포오오옹! 퐁포오오옹!」

「그럼…… 인스톨~~~ 링!」

어디에서 꺼냈는지, 하인 수컷은 끈으로 내 몸을 자기 가슴에 묶어 매달았습니다.

꽤나 꽉, 제대로.

「포……포큐……」

이것은 무슨 치욕입니까.

왜 내가 이런 수컷에게 밀착당해, 게다가 의복으로 취급 당해야만 합니까.

「헤헤, 야한 책에 실려 있던 묶는 방법이 도움이 되었다구」

대체 어떻게 묶은 것입니까???

혹시 나는 소녀로써 자해하는 것이 좋을 꼴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하인이 자랑스럽게, 철탑 쪽으로 손가락을 향합니다.

「노미키! 이걸로 불만은 없지! 훌륭한 모피를 입고 있다구!」

이 녀석, 바보입니다.

『큿, 인정하지』

저쪽도 바보입니다!

하인은 의기야양하게 해변을 나왔습니다.

설마 그러겠나 싶지만, 이대로 인간이 많이 있는 거주구까지 걸을 생각입니까.

소문으로 들은 공개 처형이라는 것이 이런 것입니까.

절망에 눈을 감습니다.

사……살려 줘…… 아오 짱……。

「야~~~! 뭐하는 거야~~~!」

귀에 익은 목소리에 눈을 뜨니, 동시에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나를 포박하고 있던 끈이 풀어져, 하인에게서 해방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수컷의 살과 급변한, 부드럽게 감싸이는 듯한 살덩어리에 껴안겨집니다.

「이나리, 괜찮아!?」

「포오옹! 포오오옹!」

아오 짱이 나를 구해줬습니다!

『거기 노출광, 해수욕장 밖에서 옷을 벗는 건 금지돼 있어, 죽어』

「이, 이럴수가! 끄아아아아아악~~~~!」

하인이 노미키의 물총에 총격당합니다.

「끄악! 힉! 잠깐, 도, 돌아갈……겍! 끄악! 푸……」

움직이지 못하게 될 때까지 계속 맞았습니다.

마땅한 응보입니다.

「정말이지, 노미키가 안 가르쳐 줬으면 심한 꼴을 당할 참이었네」

아오 짱이 나를 껴안은 채로, 상냥하게 머리를 어루만져 줍니다.

「무서웠지, 이나리. 다음부턴 이 바보한테 다가가면 안 돼」

「퐁……퐁~」

나는 순순히 아오 짱의 가슴에서 응석부렸습니다.

부드러워서 행복합니다.

「그럼, 만난 김에 같이 알바 하러 갈까, 이나리」

「퐁」


※ ※ ※ ※ ※


「감사합니다~」

아오 짱은 이 섬의 막과자 가게라고 하는 곳에서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간판 아가씨,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알바라고 하는 것은, 노동과 교환해서 음식을 받는 것 같네요.

절임이라고 불리는, 채소 따위를 시큼하게 한 것을 가지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럼……」

아오 짱이 조금 안절부절 못 하고 있습니다.

유리창에 자기 얼굴을 비추고, 앞머리를 손으로 만집니다.

스커트의 옷자락을 신경쓰거나, 윗도리의 가슴을 조금 내리거나 하고 있습니다.

가게 안으로 가서, 심호흡을 몇 번이고 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알고 있습니다.

「주~세~요」

하이리라고 불리는 인간 수컷입니다.

이 인간이 오면, 아오 짱은…… 까놓고 말해 발정하고 있습니다.

야생인 나는 놓치지 않습니다.

「너, 또 온 거야? 매일 시간이 남아도나 보네」

「그러지 말고, 좀 더 다정하게 접객해 줘」

「딱히 네가 왔다고 기쁘진 아니니까」

거짓말입니다. 아오 짱은 지금, 엄청나게 기뻐하고 있습니다.

「나는 기쁜데 말야」

「어……!? 나, 날 만난 게 기쁜 거야?」

지금, 틀림없이 발정했습니다.

「아니, 이렇게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장소라고 하는 게 생긴 거 말이야」

「아……아…… 그, 그러게~! 이런 장소는 언제까지고 기억에 남아 좋은 추억이 되겠네~」

아오 짱은 여느 때처럼, 자폭처럼 보이는 문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익숙한 광경입니다.

그렇지만, 이 광경을 보는 것이 매우 기쁘게 느껴집니다.

그것은 분명 아오 짱이, 행복해 보이기 때문일까요.

나로서는 채워 줄 수 없는 것을, 하이리 씨가 채워 주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습니다만, 그를 근처에서 보며 그렇게 느꼈습니다.

자는 아오 짱의 곁에 있어 주거나, 걱정해 주거나 하고.

그가 있는 동안은, 나는 안심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오 짱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흐아아아암~……」

「포캬아~……」

둘이서 크게 입을 열고, 하품을 해 버립니다.

「아오…… 여자애니까, 최소한 하품할 때는 입을 손으로 가려. 그리고, 이나리의 하품은 너무 참신해서 조금, 그, 곤란해」

「으~음…… 가게 보는 거, 조금 부탁해도 될까」

「알겠어. 어떻게든 못 할 거 같은 게 있으면 깨울 테니까」

「응……」

아오 짱이 잠든 것을 보고, 나도 눈을 감습니다.

「이나리도 자는 거야? 아니, 거긴 양달이잖아」

잠든 나의 몸을, 하이리 씨가 들어올립니다.

그늘로 옮겨 주는 것 같네요. 기특한 배려입니다.

그러나, 이 공중에 떠서, 흔들흔들 바람의 물결에 흔들리는 듯한 감각.

옛날 일을 떠올려냅니다.


그래, 그것은 세 번 정도 전의 여름이었을까요.

아직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없던 무렵의 일입니다.

밤이 되면, 등롱을 들고 어두운 산길을 걷는 인간이 있었습니다.

그 여름에는, 어른 인간은 아니가, 암컷 아이가 등롱을 들고 걷고 있었습니다.

익숙치 않은 발걸음으로, 겁에 질려 걷고 있습니다.

우리 야생동물은, 그 인간에게 다가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인간은 매우 위험한 것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속을 가끔 날고 있는 빛나는 나비들.

인간에게는 안 보이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만, 우리 야생동물에게는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에 접해서는 안 되는 것도, 우리들 산에 사는 동물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접할 일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암컷 아이는, 어리석게도 나비들과 접하고 있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입니다만, 흥미가 솟아올랐습니다.

왜냐하면, 나비에 손대어도 잠시 움직이지 못하게 될 뿐이고, 곧바로 또 걷기 시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그 나비들은 본능이 경고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호기심도 솟아올랐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비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빛나는 나비는, 아주 작고 빛나는 모습도 가냘팠습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이길 수 있다──고.

맥락도 없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어리석은 야생의 본능입니다.

「포~~~~옹!」

그 결과, 빛나는 나비에 접한 나는, 머릿속이 잘 알지 못하는 의식으로 모두 메워져 버렸습니다……

터무니 없는 정보량. 여우인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지식에, 기억에, 감정에……

접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대로 죽는다고, 그것또한 본능적으로 느꼈습니다.

하지만……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신기한 흰 꽃밭을 보았습니다.

이 산에 이런 장소가 있었다고는 몰랐던 것입니다.

저세상이라는 것입니까? 수많은 빛나는 나비들이 날고 있었습니다.

둥실둥실, 차갑지 않은 물속을 맴도는 것과 같은 감각.

아른거리는 시야 속에서, 인간의 목소리만이 계속 들리고 있습니다.

(────가 힘이 없으면, 나도 힘낼 수 없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짱이 웃지 못하면, 나도 웃을 수 없──)

나도 이제 웃을 수 없게 되는 것일까요……

(밤의 산은 ────만……, 힘낼게)

힘내면…… 좋은 일이 있는 걸까요?

(나는, ────의 언니니까)

나는…… 언니……? 누구의?

(──짱, 기다리고 있어)

누구를…… 기다리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줄곧 누군가를 걱정하고 있는 목소리.

나는 계속해서 그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계속해서 안겼습니다.

머릿속에 끊임없이 쏟아지기를 반복하며, 흘러넘치고 또 흘러넘칩니다.

의식이 완전히 끊기는, 그 순간까지.



「……괜찮아? 저기, 살아, 있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인간 여자아이의 목소리입니다.

어째서인지, 견딜 수 없이 그립다고 느껴지는 목소리입니다.

눈을 뜨니, 등롱을 든 인간 여자아이가, 불안한 듯 나를 보고 있었습니다.

흰 꽃밭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나는 산길 한가운데서 쓰러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포……퐁……?」

「다행이다~, 움직이지 않길래 걱정했어」

ㄱㅓㄱㅈㅓㅇㅎㅐㅆㅇㅓ── 걱정했어……?

그 때, 나는 인간의「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 대강 감정을 담은 소리로서 들렸었던 인간의 목소리였습니다만,「의미」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나는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머릿속은, 무언가로 가득 차 펑크가 났고, 그래서 그 대부분이 흘러넘쳐 버렸습니다만, 인간과 이어지는 지성만은 남은 것 같습니다.

「어라? 으음…… 너, 여우인 거지?」

「퐁?」

「……왠지, 그립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오 짱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퐁……」

곧바로 나도 고개를 갸웃합니다.

어째서, 이 인간 여자아이를「아오 짱」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고개를 갸웃한 채로,「아오 짱」을 올려다봅니다.

가슴 속에, 이상한 감정이 소용돌이쳤습니다.

기쁘고, 슬프고, 즐거움과, 미안함과, 사랑스러움과.

그리고, 사명감──

「아오 짱」을 위해, 그 빛나는 나비들을 찾아야만 한다고, 깊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돼 버린 것일까요.

「일단, 맡은 일을 계속해야 해」

아오 짱이 어두운 산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퐁, 퐁」

나는 아오 짱의 앞으로 가서, 꼬리를 흔듭니다.

「어? 왜?」

「퐁」

몇 번이고 뒤돌아보면서, 아오 짱이 나아갈 산길을 먼저 걷습니다.

「따라오라고 하는 거야?」

「퐁!」

야생인 나는, 빛나는 나비들이 있는 곳을 알 수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위험한 기색이 있는 곳으로, 날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아오 짱을 이끄는 것도, 피하게 하는 것도 마음 먹기에 달렸습니다.

시원스레 빛나는 나비를 찾아내, 아오 짱에게 알립니다.

「앗! 칠영나비! 굉장해, 여우!」

아오 짱에게 칭찬받았습니다.

무척…… 무척이나 기분이 기뻤습니다.


「포큐……」

바람의 냄새가 바뀌어, 깨어났습니다.

아무래도, 벌써 저녁이 된 것 같습니다.

대단히도 잠들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운 시절의 꿈을 꾸었습니다.

뒷발로 서서, 귀와 등과 꼬리를 힘껏

그럼, 아오 짱은……

「쿨……쿨……」

하이리 씨의 무릎 위에서 아직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이리 씨도, 아무래도 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다, 밤의 역할 때문에 피곤하겠지요.

어쩔 수 없네요. 내가 가게 보는 역할을 하고 있겠습니다.

또, 밤이 되면 아오 짱도 하이리 씨도 무리를 해 버릴 테니까요.

여름의 태양은, 초지일관입니다.

저물면서도, 아직 하늘을 밝게 비추려고 합니다.

겨울에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눈 깜짝할 순간에 깜깜해 지는데.

조금이라도 더, 아오 짱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네요.

나는 그런 태양에게, 앞발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똏게 하든 밤은 찾아옵니다.

밤의 산은, 결코 조용하지 않습니다.

많은 벌레들이 울고 있습니다.

떠들썩하지만, 기분은 가라앉습니다.

그런 밤벌레들의 합창을 들으면서, 나는 홀로 산으로 이어지는 길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라? 아오는 아직 안 왔구나」

「퐁」

오늘 밤은 하이리 씨가 먼저 왔습니다.

「그 녀석, 깜빡 졸다가 못 오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것은 걱정 없습니다.

여우의 후각은, 인간의 수백만 배.

나는 벌써, 여기로 다가오는 아오 짱의 냄새를 알아채고 있습니다.

달리고 있네요.

아, 멈춰 섰습니다. 열심히 숨을 고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지나서, 아오 짱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다렸어? 조금 늦어 버렸네」

「그렇게 생각하면, 달려 오든지 해서 미안함을 어필해 줘」

「그랬다간 무녀복이 흐트러지잖아. 남자라면「나도 방금 왔어」정도는 말해 줘」

「그건 달려온 여자아이에게나 해 줄 말이잖아」

아오 짱은 솔직하지 않습니다.

늦게 오기는 했지만, 빨리 하이리 씨를 만나고 싶어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나만 알고 있으면 되는, 아오 짱의 사랑스러운 부분입니다.

「그것보다, 오늘 밤도 힘낼 거야」

「그래, 조심해」

「조심할 건 너야. 절대 칠영나비에 손대어서는 안 되니까」

「그러니까 조심하라고」

「어? 그 답변은 무슨 의미야? 혹시…… 칠영나비에는 손대지 않겠지만 나한테는 손대겠다는 거야!?」

「아니, 틈이 생기면 칠영나비에 손대 볼까 해서」

「그러니까 그쪽은 손대지 마~~~~! 나한테 손대~~~~~!」

「엇, 괜찮아!?」

「꼭……꼭 손대고 싶어진다면…… 뭐, 조금만이라면」

변함 없는 아오 짱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대화를 통해, 아오 짱은 기운을 냅니다.

그러니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가자」

「절대 칠영나비에 손대면 안 되니까」

「네네」

「대답 가벼워!」

둘이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재차 보면, 신기한 광경입니다.

아오 짱이 누군가와 나란히 걷는 모습을 볼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름 밤의 역할.

아오 짱이 무사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대동합니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에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빛나는 나비에 아오 짱이 접하는 횟수도, 조정해 왔습니다.

그것이 나로서 할 수 있는……, 여우로서의 한계입니다.

유감입니다만, 그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동료가 늘었습니다.

이 인간이라면, 반드시 아오 짱의 버팀목이 되어 줄 테지요.

나로서 할 수 없는 것을, 해 줍니다.

그것은 조금 나로서는 아쉽고, 쓸쓸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오 짱을 생각한다면, 기쁜 일입니다.

무엇보다──

아오 짱의 미소가 늘었습니다.

아오 짱이, 사랑스러워졌습니다.

아오 짱의 혼잣말이 늘었습니다.

아오 짱이, 가끔 부끄러운 말을 합니다.

아오 짱이, 애인 자랑을 합니다.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역시 기쁜 일입니다.

「이나리? 왜 그래??」

「빨리 안내해 줘. 네가 이끌어 주지 않으면 우리도 곤란하니까」

「퐁!」

나는 아오 짱을 정말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