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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자쿠라의 특제 메뉴판 / 향기로운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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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 BAR 흑묘정에 어서 오세요 (집필 : 오카노 토야)
겟카 "비가 슬그머니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발돋움을 해서, 유리창 너머로 밤하늘을 올려보는 자그마한 모습.
살짝 창문을 열고 작은 손을 처마 끝에 내민다. 마치 봄의 자취와 같은 바람이 불어온다. 축축한 흙을 연상시키는 향기와 미적지근함 속에, 금방이라도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차가움이 담겨 있었다.
호키보시 "5월의 맑음도 여기까지인가 보네요“
장부를 기입하던 손을 멈추고, 작게 한숨을 내쉰다.
호키보시 "오늘 밤은 손님이 더 이상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겟카 "차라리 잘된 일입니다“
창문을 조용히 닫고, 겟카가 카운터 테이블로 돌아온다.
겟카 "오늘 밤은 단둘만 근무하고 있으므로“
호키보시 "바쁜 편이 가게 입장에서는 기쁘지만요“
쓴웃음을 짓는 호키보시.
하이자쿠라, 카라스바, 레첼, 그리고 우사미. 모두 유지 보수나 볼일, 휴가가 겹치는 바람에 오늘밤 가게를 꾸려나가는 것은 둘뿐이었다.
그래서 도리어 가게를 마치는 것이 조금 쓸쓸하다.
호키보시 "그래도 뭐, 천천히 앞으로의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정신을 가다듬고 장부 기재를 재개하는 호키보시.
노트와 만년필을 들고 술에 붙은 라벨을 확인하면서 명칭을 적는다.
겟카 "재고 체크는 월말입니다만“
그런 모습을 보며 툭 의문을 제기하는 겟카.
호키보시 "아, 이건 아니에요. 술 종류를 기억하기 위해서 적는 거예요“
겟카 "라벨을 보면 일목요연합니다"
호키보시 "그렇긴 하지만, 확실히 기억해 두고 싶다고 할까요......“
겟카 "......?“
이야기의 갈피가 잡히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호키보시 "얼마 전에 이런 책을 입수했어요“
그런 겟카를 향해 카운터 테이블의 선반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보인다.
호키보시 "『칵테일 첫걸음』라는 책이에요“
정성스럽게 양장된 대형 책을 꺼내 든다. 표지는 간소해서 그야말로 전문서라는 풍격이 감돈다.
겟카 "칵테일......콕피트의 친척입니까?“
호키보시 "완전 달라요“
겟카 "짐작조차 안 가는 겁니다."
호키보시 "カクテール이나 カクテル이라고도 해요. 요점은 섞어 만드는 술이란 부분이에요.“
(※ : 칵테일 발음 차이)
겟카 "흑묘 브랜디를 소다와 섞는 것과 같은 부류입니까“
호키보시 "그것도 큰 의미에서는 칵테일이네요. 하지만, 실제로는 300개가 넘는 종류가 있거든요. 서방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많다고 하니 흉내를 내서 도입해볼까 해서요.“
팔랑팔랑 책을 읽는 호키보시.
겟카는 쑥 발돋움하여 그 내용을 들여다본다. 빽빽하게 글씨가 나열되어, 술의 종류와 분량, 섞는 절차가 세세하게 적혀 있다.
호키보시 "실제로 바에 가보는 게 가장 빠르지만, 인형이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지도 모르니...... 지금껏 가본 적이 없네요.“
겟카 "그럼, 겟카와 함께 가겠습니까?“
호키보시 "후훗...... 고마워요. 둘이 가면 무섭지 않지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겟카가 말하자, 호키보시는 그만 웃음꽃이 핀다.
호키보시 "하지만, 겟짱과 함께 가면, 아이는 안 된다는 말을 들을지도 몰라요“
겟카 "인형에, 인간의 나이는 들어맞지 않습니다“
호키보시 "그렇지만, 좀처럼 이해해주지 않으니......“
겟카 "게다가"
여느 때처럼 무표정한 모습으로, 겟카는 말을 잇는다.
겟카 "겟카는 바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호키보시 "네--???“
책장을 넘기던 손을 뚝 멈추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겟카를 본다.
호키보시 "그, 그렇군요...... 의외네요, 바 선배였다니......“
겟카 "겟카는 아이가 아니므로“
호키보시 "꼭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언제 바에 갔나요?“
겟카 "그땐 벚꽃이 피던 무렵이었습니다. 나기가 전화로 부른 겁니다.“
흑묘정 오너의 이름이 나온다. 호키보시와 겟카를 비롯해 인형들을 재조율한 기사이기도 하다.
호키보시 "혹시 둘이서 천천히 마시고 싶다든가? 일 고민이라든가......“
겟카 "지갑을 잊어버렸으니, 갖다 달라고 부탁받은 겁니다"
호키보시 "그......그렇구나“
참으로 나기답다. 손쉽게 그 광경을 상상할 수 있었다.
겟카 "나기가 여자와 함께, 정답게 술을 마시고 있어서......“
호키보시 "어, 누구죠? 조금 두근두근하네요~“
겟카 "자세히 보니, 오토메 씨였습니다"
호키보시 "아, 아아...... 평소의 두 사람이네요“
겟카 "꽃구경 뒤, 술을 덜 마신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겟카도 한 잔 마시고 가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마스터에게 메뉴를 일임했습니다만......“
호키보시 "어떤 칵테일을 마셨나요?“
겟카 "우유를 준 겁니다"
메모를 하려던 손이 뚝하고 멈춘다.
그리고, 하아, 하고 나오는 깊은 탄식.
호키보시 "역시 그렇게 되겠지요“
겟카 "인형에, 인간의 나이는 들어맞지 않습니다"
호키보시 "하지만 역시 술은 권하기 어려워요. 취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겟카 "아이가 아닙니다만......“
시선을 떨구는 겟카
여느 때와 같은 모습이지만, 그 속에 평소와 다른 감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호키보시는 감지했다.
호키보시 "흐~음......“
팔랑팔랑하고 책을 넘긴다. 아까까지 메모를 한 노트를 펼치고 술의 종류를 확인한다.
호키보시 "저기, 겟짱. 에그녹이라는 칵테일이 있다고 해요“
겟카 "에그녹......입니까?“
호키보시 "브랜디에 우유와 달걀, 거기에 설탕을 섞어 만드는, 자양 효능이 있는 술이라고 하네요.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데요......“
빙긋 미소를 짓는 호키보시. 말의 의미를 눈치챘는지 겟카가 눈을 크게 뜬다.
호키보시 "겟짱, 손님이 되어주시겠어요?“
겟카 "간단한 일입니다“
호키보시 "후후...... 고마워요. 그럼, 다시 입장해 줄 수 있을까요?“
겟카 "알겠습니다“
벌떡 일어서서 의젓하게 문을 열고, 한번 밖으로.
그리고 곧바로 종을 울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또 다시, 봄이 남기고 간 향이 느껴졌다.
호키보시 "어서 오세요, BAR 흑묘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활짝 핀 웃음으로, 조그마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개추를 참을수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