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네틱노벨의 기념비적인 첫 작품으로서 플라네타리안을 돌이키면,
짧은 플레이타임 속에서 두 사람의 등장인물에 오롯이 초점을 맞추고, 변화하는 감정과 그 속의 관계성을 극적인 결말로 주제와 함께 제시하는,
키네틱노벨이라는 신 장르의 스탠다드를 제시하지 않았나 싶음
사실 이후 작품들은 이와 같은 장르적인 독자성이나 주제를 추구했다기보다 단편 미연시(연애게임)라는 느낌이 강했음
안 그래도 짧은 플레이타임에 여러가지를 보여주려고 한 탓인지 주인공과 히로인에게 온전히 초점을 맞추지 못한 것도 있고
결국에 묘사하기 간편한 연애감정 선으로 귀결된 게 아닐까 싶음
그게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똑같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룬다면 결국 풀프라이스 미연시와 비교했을 때 인스턴트의 느낌을 지우기가 힘듦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은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았음
구성적으로 곁가지들을 쳐내고 온전히 두 등장인물에게 초점이 맞춰진 여정 속에서 구축된 특수한 관계성과 그 결말은 독자들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했음
덕분에 8~9시간의 분량에도 인스턴트 느낌이 아니라, 개별 루트로 초점이 분산되는 풀프라이스에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농밀함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음
주제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Key 작품의 주제는 그 관계성에서 도출된다고 생각함
그외에 서사 방법이나 주제를 제시하는 서술 방식 같은 것들은 리라이트 때 보여준 것과 공유되는 게 많음
때문에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도 리라이트와 일정 부분 상통함
대신 그때보다 로미오의 Key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융합성은 확실히 발전한 느낌
특히 리라이트 때는 주제를 제시하기 위해 관계보다는 서사에 더 초점을 맞춰서 히로인(특히 카가리)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때의 아쉬움을 이번에 와서 어느정도 씻어 줬던 거 같음
로미오가 풀프라이스 기획을 다시 맡는다면 그때보다 Key 팬들이 만족할 만한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부분이 있음
주제와는 별개로 장면 연출에서 플라네타리안에 대한 오마주와 리스펙트를 듬뿍 느낌
특히 후반부 전투신이나 라스트신은 플라네타리안을 해본 사람이라면 느끼는 게 있을 거임
연기를 거듭한 만큼 OST, 배경, 연출 같은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전작들과 비교하면 풀프라이스 같은 열량을 부었다는 좋은 인상을 받았음
2000엔 짜리 스몰마켓 로프라이스 게임에 이만큼 자원을 넣는 게 수지가 맞을까 싶을 정도인데
바바 사장의 큰그림같이 좋은 퀄리티로 영상화된다면 명작으로 회자될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함
좋은 작품이었다
진짜 '원점 회귀'
그래서 한패는
바바 사장님을 믿자
? 해외판 얘기 나왔었음?
안만들테니까 존버타라는 뜻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