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포 하면서 오랜만에 키 작품에 푹 빠져서 프리마돌 본 다음 잡았는데 매우 좋았음


최대한 스포를 줄여서 후기 써보려고 하는데 이야기 전개나 전체적인 분위기에 관해선 스포가 있을 수 있음


일단 초반부 전개나 연출은 용기사 스타일. 쓰르라미 본 사람들은 지겹도록 봤을 그 느낌 그대로 썼음. 개인적으로 호러요소를 싫어하는 편이기도 해서 약간 하차 마렵긴 했지만 그리 심하진 않고 중반 이후로는 열쇠 감성으로 쭉 감.


스토리에 관해서 말하자면, 먼저 루프물이긴 하지만 시간에 관한 스토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함. 용기사라면 괜히 루프한다는 사실로 무언가 떡밥이나 반전을 준비했을법도 한데 그런건 없었음. 그저 '루프하는 하루' 자체가 배경으로 쓰이고 있고 스토리를 진행시키기 위한 장치로서만 기능하고 있음. 슈타인즈 게이트처럼 시간관련으로 머리쓰는 작품을 기대하면 안되고 전형적인 키겜이라고 생각하면 됨.


오히려 루프보다는 보물찾기가 이게임의 주된 소재인데, 이를 용기, 사랑에 엮어서 잘 표현해 냈음. 내가 해본 키 작품에서 많이 보였던 가족애가 아니라 남주/여주간의 사랑을 메인으로 한 것도 마음에 들었음.


캐릭터들은 전부 매력있게 잘 만들었음. 주인공인 타일러는 마에바라 계열의 열혈 주인공인데 얘가 '하자!'고 하면 심각해 보였던 일들이 너무 쉽사리 해결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분량문제도 있고 배경상 침체되어 있는 다른 캐릭터들을 자극하려면 이정도는 돼야 한다 싶음. 편의주의적이라고 싫어할수도 있겠지만 스토리에 어울리는 주인공상이라고 생각함.


미아는 일단 귀여웠고, 스토리 진행이 거의 타일러/미아를 조명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정이 들 수 밖에 없음. 메인 스토리가 거의 미아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한데 너무 만능이라는 느낌이 강한 타일러에 비해 감정선이나 선택의 이유가 납득이 돼서 몰입하기가 쉬웠음. 슬픈 감정 연기도 좋았고.


비중있는 조연은 힐다, 사이먼 정돈데 둘다 적당한 비중으로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한거 같음. 특히 힐다는 초반부 호러파트, 개인 스토리, 타일러와의 만담 등등의 감초같은 역할에 모든 대사가 감정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듣는 맛이 있었음.


나머지 캐릭터들도 비중은 없지만 나름의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고 좋은 의미에서 엑스트라의 역할을 잘 수행했음. 각자 개성이 뚜렷한데 영상화가 되거나 하면 이들의 서사에도 시간을 더 할애해 주면 좋을거 같음.


최대한 스포없이 감상을 말하자면 키 작품의 감성을 짧은 시간안에 잘 담아냈다고 생각함. 플탐이 짧아서 좋은점도 있고 나쁜점도 있는데 좋은 점은 진행에 군더더기가 없고 짧은 플탐에도 설득력있게 감정을 빌드업해서 잘 터뜨렸다는거. 나쁜 점은 어쩔수 없는 주변인물들의 비중저하와 그래도 좀 더 섬세하게 주인공간의 스토리를 쌓았으면 했다는 점.


후반부 연출은 섬포 시키루트 연상시켰는데 또 눈물 나올뻔 했음. 다시 말하지만 짧은 플탐을 메인 서사에 집중해서 후반부 전개에 힘을 실어준 선택이 정말 좋았다.


좋은 작품이었고,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됨. 다음엔 플라네타리안/리틀버스터즈 중에 하나 할거 같은데 리라이트 할인 들어가면 리라이트 할 수도 있을거 같음.


+

이거 볼때는 막 웃기진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계속 생각남


++

엔딩에 관해선, 해피엔딩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피엔딩으로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