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오역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시고 읽어주세요. (오역 오탈자 지적 매우 환영)

통일성이 필요할것 같아서 캐돌님께서 번역하신 글 제목 참조해서 올립니다.





원문: http://key.visualarts.gr.jp/summer/ss/shiroha_ss.html



<보내는 말>


학교는 여름방학이 끝났다고 해서 여름방학 전의 학교와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달만에 보는 반친구들의 표정은 무언가, 전과는 조금 다른것 같다.
나는 어떨까?


2학기에 들어 일주일이 지났다
점심시간 되자 나는 도시락을 책상에 올려두고 밥먹을 준비를 한다.
주위에선 각각의 친한그룹들이 모여 식사를 시작하고 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혼잣말을 하며 도시락을 준비한다 (말할상대도 없고...)

''시로하 있어?''
갑자기 쾌활한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
반의 여자아이들은 얼굴을 가리며 볼을 붉혔다.
바라보니, 다른 반 학생인 미타니 료이치군이 얼굴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왠지 와이셔츠 앞을 풀어헤치고 햇볕에 그을린 몸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일단 다른 사람인척 하기로 했다.
''시로하, 없어? 시로하아~!''
''......''
무리인듯 싶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우, 여기 있네! 시로하! 잠깐 괜찮아?''
''아, 알았으니깐''
호기심에 찬 눈들을 뒤로 하고 나는 마지못해 복도로 향한다.


''......저기, 무슨일이야?......''
''그렇게 귀찮아하지 않아도 되잖냐. 이거, 줘야된다 생각해서''
료이치군이 주머니에서 뭔가 꺼냈다.
''하지마''
나는 반사적으로 그걸 밀쳐냈다
''왜 밀쳐내는거야!?''
''이상한걸 보여주려한다 생각했으니까''
''나를 대체 뭐라 생각하는거야!''
''이상한 사람''
''뭐,,, 뭐 됐어...... 그게 아니라, 사진인화가 끝났어''
그렇게 말하면서 료이치군은 봉투에서 한장의 사진을 건냈다.
''사진? !? 이이이이, 이건''
그건, 지난주...... 여름방학이 끝나갈때 다같이 찍은 사진이다.
중앙에는 내가 있고, 그리고 나는 어떤 남자아이에게 기대고 있는 듯이 보였다.
거의, 껴안겨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것만 본다면, 마치 풋풋한......풋풋한......
''하지마''
''또 밀쳤어!''
''그런걸 보여줘서 어쩌자는 거야''
''그런거라니, 꽤 심한 말 아니야? 모두의 기념사진이잖아. 자''
''하지마''
''그러니까 왜 밀치는 건데!''
''대체 뭐야......''
나는 뒤로 물러서서, 거리를 뒀다
''그렇게 난처한 얼굴 하지마. 부탁이 있어서 말이야. 이걸 하이리한테 보내줬으면 해''
''에, 어째서''
생각지도 않은 이름이 나왔다. 타카하라 하이리
눈치채니, 심장고동이 빨라지고 있었다.
''어이어이. 고백받고 애인이 되었으니까. 이제 와서 뭘 부끄러워 하고 있어''
''그, 그런거 아니고......''
''아닌거야?''
''그냥.....친구......''
''뭐......그래도 좋으니까. 부탁할게''
''......''
나는 생각했다.


확실히, 거절하는 것도 이상할지도 모른다.
사진을 보낸다. 그저 그뿐
''사진을 보내면 되는거지. 알았어''
''잠깐만. 혹시 사진만 봉투에 넣어 보내려는거야?''
''? 그럴려고 하는데''
''아니, 뭐라할까, 심심하지 않아? 그렇게 하면'' (원문 いや、なんていうか味?なくないか?. 味? 가 짐짐하다는 맛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먹을거라도 같이 보내면 되는거야?''
''아니아니. 그래, 편지라도 써주는게 어때?''
''편, 편지!? 왜?''
''왜라니. 그러니까, 사진만 보낸다니 섭섭하잖아''
''편지를 쓰라고.......''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부탁할게''
료이치군은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편지......편지......으응''
나는 가만히 서서 신음소리를 내었다.




곤란하다. 정말 곤란하다.
사진을 보낸다는 것이, 편지라는 옵션이 더해지면서, 왠지 귀찮은것이 된것 같다.
편지라고 해도......
''(쓸만한게......딱히......)''
식사를 할 생각도 들지 않고, 나는 복도를 어슬렁거리며 생각했다
''카노, 대체 무슨일이야. 방학때 거의 연습하러 오지 않았잖아''
''?''
저쪽에서 텐젠군이 동아리 고문선생님께 힐문당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실은 산에 들어가서 특훈을 하고 있었습니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텐젠군은 라켓을 들고 있었다.
''사...산? 산에 틀어박혀 뭘한거야?''
''광속스매쉬를 터득하고 있었습니다''
''광속스매쉬!? 그건 대체 무슨 스매쉬야......?''
''굉장히 빠른 스매쉬입니다''
''굉장히 빠른 스매쉬라''
''그렇습니다''
''어느정도 빠른건가?''
''빛의 속도 입니다''
''빛의 속도라고!? 그러면 그건......''
''광속 스매쉬 입니다''
''뭐라고!?''
왠지 엄청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다.
역시 다른곳으로 가보자......
텐젠군이 하는 말은 때때로 나에겐 너무 어렵다.
''시로하 아닌가. 무슨일인가. 안좋은 얼굴 하고''
라고 생각했는데, 눈치 채였다
''에, 저기''
결국, 일의 경위를 텐젠군에게 설명하게 되었다.
''......그렇군. 그래서, 무엇을 써야할지 고민이라고''
''응''
''타카하라는 동아리 활동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던듯 싶었는데, 지금은 어떨까''
''그러네''
그렇다. 하이리는 수영부에서 이것저것 일이 있었던듯 싶었다.
그후에, 제대로 돌아간걸까.
다시 수영할수 있게 된것 같고, 이제 괜찮지 않을까
굉장히 빨랐고. 분명 돌아가면 대활약 할것이다. 응
''......신경쓰이나?''
''에!?''
어느새인가 생각에 잠겨 있었던 모양이다. 텐젠군이 말을 걸어 정신 차렸다.
''신경쓰인다면, 물어보면 되는거 아닌가''
''그래도, 그런거, 물어봐도 되는걸까?''
내 말에 텐젠군은 생각에 잠겼다.
''음. 어떨까. 섬세한 문제니깐''
''그러네''
''이렇게, 돌려말하듯이, 물어보면 어때' '
''돌려말하라고? 왠지 너무 어려울것 같은데''
''시로하라면 할 수 있어. 뭐라해도, 시로하는 소설가가 되는게 꿈이니깐''
''응......''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언제 그런 꿈을 말했어!?''
''뭐, 아닌건가? 소설가가 되고 싶어했던건 내 사촌누이였던가''
''대체 왜 이따금 나랑 사촌누나를 혼동하는거야?'
''아니, 내 사촌누이도 시로하처럼 곱슬머리로 고민하고 있었으니깐. 그래서 혼동해 버린다 해야 할까나''
''말하자 마자 혼동하고 있어! 난 애초에 곱슬머리로 고민하고 있지 않아!''
''그랬었던가, 미안하다. 제법 곱슬머리니까 당연히......''
''신경쓰이는 말 하지마!''
하아, 하아. 그만 화가나서 반론해버리고 말았다.
혹시 나는, 곱슬머리를 신경쓰고 있나? 아니아니, 이상한말에 현혹되면 안돼.
그래, 마침 만났으니 텐젠군에게 부탁해 보자.
''저기, 텐젠군이 하이리한테 나 대신 보낼 생각 없어?''
''응? 대체 왜''
의문을 가지는 텐젠군. 나는 그의 마음에 닿을 것 같은 이유를 적당히 생각해냈다.
''그래, 탁구 특훈의 일환으로''
''시로하''
텐젠군은 정색을 하고 나를 보았다.
''넵''
''편지와 탁구는 별로 관계없다. 냉정해져라''
''응......''


''으응......''
텐젠군과 헤어지고,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았다.
그렇게 곱슬머리는 아니지......
''시로하''
''아, 아오''
밝은 미소를 띄고 아오가 걸어왔다.
''무슨 일이야, 텐젠이랑 뭔가 얘기한 것 같은데''
''저기.....곱슬머리가......''
''곱슬머리?''
''아니야!''
''??? 무슨일이야?''
''편지를 어떻게 쓸지 도와달라 했는데 이상한 대화로 흘러가서''
''완전히 물어볼 사람을 잘못 골랐네. 편지라니 그녀석.....하이리한테지?''
''으, 응. 아오라면 뭘 쓸것 같아?''
''나라면, 뭘 쓸까''
아오는 조금 생각에 잠겼다.
''그, 시로하와 그녀석은 사귀고 있잖아''
''에, 에에에에에에''
''아니,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잖아? 모두들 앞에서 그런 고백 해놓고''
아오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 그런거 쓰면 되는거 아니야?''
''그런거라는게 뭐야?''
''뭐,뭘까, 그게, 봐.....예를 들면, 키스하고 싶다거나''
''읏''
나는 그만, 목이 메였다
''안쓸거야! 갑자기 그런거''
''아니 미안. 아하하......조금 돌직구였네. 그래도 하고 싶다 생각하지?''
''하지않아. 그런거 생각하지 않아''
''생각 안하는구나. 나라면 그런거 생각할 것 같은데''
''누, 누구랑''
내 말에 아오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동요했다.
''아, 아니. 그녀석이랑은 아니야. 일반론적으로. 거기다 그런걸 써준다면, 기쁠 거라고 생각해''
''기, 기쁠까''
생각해보지만 잘 모르겠다. 텐젠군 이상으로 터무니 없는것 같다.
''그러면, 넌지시 쓰면, 괜찮지 않을까''
''넌지시?''
뭔가, 텐젠군도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
''(넌지시 쓰는건 괜찮을까.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좀더, 좀더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어디 없을까
그래. 한명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C반으로 발을 향했다.



''노미키''
노미키는 자기 책상에서 개조물총을 손질하고 있다가 내 목소리를 듣고 다가왔다.
''오? 시로하 아니야? 신기하네. 무슨일이야''
''저기, 사진을 보내라는 말을 들어서......소년단을 대표해서''
''아아, 그래그래. 미안하지만 부탁한다''
''응. 그건 괜찮은데. 편지도 같이 보내라고 들어서. 같이 안보내도 되지? 사진만으로......''
''편지? 아아, 그건 있는 편이 좋을거야''
''으, 응...... 그치만...... 편지라고 해도. 나도 딱히 그런거 써본적 없고''
문득 알아차렸다. 딱히 나에 대한걸 쓰지 않아도 된다. 어디까지나 대표로 보내는것 뿐이니.
''노미키는 뭔가 전하고 싶은 말 없어?''
''나? 타카하라한테?''
''응''
''그렇네......감사를 표하고 싶어''
''감사?''
'제대로 된 실험체로는 타카하라뿐이었으니까. 여러모로 고마웠어. 료이치는 곧장 죽어버리고, 텐젠은 라켓으로 전부 막아버리면서 이상하게 텐션 올라가버리니''
......노미키 투덜거렸다
''으, 응''
제대로 된 실험체. 그 단어 자체가 이미 제대로 된것 같지 않다
''아니, 아니다''
갑자기 노미키는 뭔가 깨달은 듯이 고개를 저엇다
''내 말따위 아무래도 좋을거야. 시로하는 자신에 대한걸 써.''
''하지만, 섬의 대표로 쓰는것 뿐이고, 나에 대한건 딱히''
''뭐, 그런가. 그래도 타카하라는 알고 싶어할거야. 시로하에 대한거''
''나, 나에 대한거라 말해도. 곤란해''
''그런가. 그래도 편지로 다시한번 자신에 대한걸 이야기해도 괜찮겠지''
가버렸다.
새삼스럽게도 쓸만한것이 없다.
학교에 가고, 잠을 자고, 일상을 보내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것이라도 좋다, 라
어제 저녁밥이 맛있었어요, 라던지?
''~~~''
안되겠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응?''
저 사람은......
저쪽에서 걸어가고 있는 선배. 분명히, 그래......미즈오리 선배
잘 모르지만 일단 연상이고, 어쩌면 좋은 조언을 받을지도 모른다.
''어머. 시로파 짱''
......시로파? 뭐 상관없나
''무슨일이니?''
''좀 상담할게 있어서요''
''상담?''
날 신기하듯 쳐다보는 선배는,
''아아, 그러니. 시로하짱 정도의 크기라도, 나는 충분하다 생각해''
''크, 크기요?''
''하지만 조금 더 위를 노리고 있다면. 주물러지도록 해! 하이리군한테''
''무무무무, 무슨말을 하시는거에요!?''
이야기가 엉뚱한 쪽으로 가는 것을 바로잡으면서 선배에게 설명을 했다.
''편지? 편지라''
턱에 손을 괴고 선배는 잠시 생각했다.
''남자아이의 기분은 나로선 잘 모르겠지만, 내가 받아서 기쁜 편지가 어떤 편지인진 알려줄게''
''정말인가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한마디로, 파이타쿠''
''파이, 타쿠''
파이타쿠......파이타쿠...... 들어본적 없는 단어다.
''그게 뭔가요?''
''으응. 시로하는 순수하네. 파이타쿠란 파이타쿠란다''
''???''
멀뚱멀뚱 서있는 나에게 선배는 가만히 귓속말을 해온다.
''파이타쿠란 말이지......''
''네''
......
''무무무무무무무무무무''
나는 굉장한 기세로 뒤로 물러서서 선배로부터 거리를 두었다
''그런 무서운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봐도......''
''바보인가요! 변태인가요!''
''한송이의 가슴일 뿐이란다''
''바보에다 변태!''
''후후, 그래도 기뻐할 것은 확실하단다''
''그런걸로 기뻐하는건 선배뿐이에요!''
''하지만, 글자만 있으면 섭섭하잖아. 그 사람의 존재가 느껴질수 있는 흔적이 편지에 있다면 기쁠거라고 나는 생각해''
''흔적이 느껴진다라......''
그럴듯한 말을 하지만, 굉장히 속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일단 참고해서 마음에 담아 두자.



자리로 돌아와서 편지와 마주했다.
지금까지 모은 정보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왠지 일관성 없는 조언 뿐이었지만,
어쨌거나 한번 편지를 써 보자.
의외로 제대로 써질지도 모른다.
......10분 후
의외로 술술 쓸 수 있었다.






<근계 타카하라 하이리 님께

사진을 보냅니다.
그때는 뒤에서 누군가에게 밀려, 이런식으로 부딪혀서 죄송했습니다.
부딪힌다고 말하면, 부딪(ぶつかる)......부활동?(ぶかつ) 그러고 보니, 부활동 같은 것을 쉬고 계셨다
들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궁금한건 아니지만 요즘 부활동은 어떠신지요?

각설해서, 외국 영화를 보고있으면 간단히 키스 같은걸 하고있습니다.
문화의 차이겠지요. 하지만 세계화가 되고 있는 세상이라 일본도 저렇게 되어가고 있는걸까요.
조금 부끄럽습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젯밤은 가자미 조림에 유도후를 먹었습니다. 무척이나 맛있었습니다.
이정도가 저의 근황입니다.


추신. 노미키가 실험체가 되어줘서 고마웠어. 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의 손도장을 첨부합니다. 부디 잘 받으시길 >




다시 읽어보니......
''절대 아니야!''
말대 안돼
애당초 왜 손도장을 찍은거야.
붉은색 손도장은 편지의 끝부분에 혈판장과 같은, 뭐가 뭔지 알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편지......모르겠어......모르겠어''
혼란이 덮쳐와서 나는 책상 위에 엎드려 버렸다. 머리에 열이 부쩍부쩍 오른다.
''나루세 양''
''!? 뭐,뭐, 뭐야''
허둥지둥 벌떡 일어난 나는 등을 꼿꼿이 세우고 뒤돌아 봤다.
뭔가 임전 태세의 고양이 같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아니, 머리에서 연기가 나고 있어서, 괜찮나 해서''
말을 걸어 온 것은 같은 반의 여학생 그룹이었다.
저쪽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다가 끙끙 고민하고 있는 내가 눈에 들어온듯 싶다.
''뭐야뭐야, 숙제 잊고 왔어?''
''설마 너같겠냐''
여자 아이들은 흥미진진해 하며 나를 둘러쌓다.
뜻밖의 사태에 위축되면서도 쥐어짜듯이 대답했다.
''편,편지 쓰고 있다가......''
''편지라고? 누구한테?''
''요전번 여름방학때 알게된......사람''
''알게된 사람이라니, 누구?''
''누구라니......그건......''
......나는 대충 어떻게 된 경위인지 이야기 했다. (대부분 걸러서)
''에에에에, 여름방학에 놀러왔던 남자애한테!?''
''으, 응''
''그래서, 먼 곳으로 돌아간 그이에게 편지 쓰는거구나''
''뭔가 멋있어!''
''그,그런거 아니고.....''
''남자친구 아니야?''
''아니야......''
''그렇구나''
''그래도, 편지같은거 잘 못쓰니까''
''아~그 느낌 알아. 가족에게 편지쓰는것도 그렇고, 왠지 그런거 쑥스럽지''
''응, 그런 느낌''
이제야 공감할 수 있는 의견이 나왔다. 조금 기쁘다.
''이럴 땐 그거야. 캐치카피 전략이야''
''캐치 카피?''
''가장 하고 싶은 말 한 마디만 거침없이 써 보는거야.''
''맞아 맞아, 여러가지 쓰려고 하면 오히려 잘 안써져''
''한 마디만......응, 그거라면 할 수 있을것 같아''
''응응''
''그래서, 나루세양은 말이야''
''에, 뭐야''
......
그대로 모르는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말았다.
아니, 반친구니까, 완전히 모르는 사람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과 밥을 먹는다는건 신경을써서 피곤한 일이구나.
그래도......조금은 재밌었을지도 모른다.
그래 재밌었다.
지난달의 일이 떠올랐다.
하이리가 오고, 그리고 여름방학동안 여러가지를 했다.
한마디만, 제일 전하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것.
그것은......
만나고 싶어
다시, 만나고 싶어
''......만나고 싶네''
에......
나, 나는 무슨말을 하는거지!
''~~''
그런걸 쓸 리가 없잖아
그래도, 비슷한 것이라면
''좋아''




2학기가 시작되고 일주일이 지났다.
여름방학이 끝났다 하면 좋을까, 근신 기간이 끝났다 하면 좋을까.
나의 정학기간도 방학에 겹쳐진 탓에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저, 학교에 안나오던 학생이 여름방학을 경계로 다시 출석하게 되었다.
그리고, 옛날처럼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것은 나 이외에,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작은 변화였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이 다가오듯이, 여름방학 전과 후는 계절이 일변한 듯한, 그런 느낌이다.
이제는 이곳에서의 하루하루가 신기하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 섬에서 보낸 날들 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 섬의 올곧은 햇살의 눈부심이 아직 눈꺼풀에 남아있다. 이곳에서의 생활에도, 그 햇살이 눈부시게 비춰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느아침.
현관을 나와 우체통에 편지봉투가 있는것을 발견했다.
보낸이에는
(토리시마 소년단)
이라고 가는 글씨로 적혀 있었다.
뛰는 가슴과 함께 편지봉투를 뜯었다.
희미하게 바다내음이 풍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날의 일들이 다시 생각난다.
깜깜한 밤의 논길
희미하게 들려오는 벌레 소리를 가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
만천의 밤하늘
그리고 그리운 얼굴들이 담겨있는 사진을 나는 들고 서 있었다.
그리워서 쑥스러운 사진.
동봉된 편지에는,
<언제든지 돌아와>
힘차게, 오직 그것만이 적혀있었다.
하늘에 새가 날아간다.
그래.
나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구나.
그 장소에.
그 여름에.
''다녀 오겠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전력으로 나는 달리고 있었다.
다음 여름방학에 이어지는 그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