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역 오탈자 지적 환영)
원문:http://key.visualarts.gr.jp/summer/ss/kobato_ss.html
<변함없는 우리>
──8월의 어느날
태풍의 접근으로 언제나 평온했던 토리시마의 바다도 오늘만은 거칠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3개의 큰 그림자가 있었다.
''바다가 사납군. 신의 분노다.''
중앙의 남자가 무겁게 중얼거렸다. 단단한 근육에는 몇개나 되는 상처가 있었다. 그것은 수많은 수라를 거쳐왔다는 증거였다.
양 옆에도 그에 지지 않고 다부져 보이는 남자가 둘.
중앙의 남자와 마찬가지로 바다를 신묘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세명의 얼굴엔 깊은 주름살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거쳐온 세월과 고뇌의 주름이었다.
''재앙이 닥칠 예고란 말인가''
''결계는?''
''이미 깨져있구려''
''백호가 오랫동안 결근을 했으니 말이지''
''우리들도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련지 모르겠구려''
''역시......''
중앙의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새로운 사천왕이 필요할거다. 결계를 새롭게 펼칠 수밖에 없네''
''또 그 이야기인가. 우리들 자식세대는 현대의 가치관 빠져 우리들의 활동따위 거들떠 보지도 않는거 아닌가''
''재앙이나 결계같은걸 얘기해봐도 거북해할 뿐이겠지.''
''차라리 더 젊은 사람에게 맡기는건 어떻겠나''
''더 젊은......?''
''그 아랫세대 말일세. 손자들이 있지 않은가''
''그럼 그녀석이네. 제일 건강해보이는 그녀석. 미타니의 손자''
''내 그녀석 알고있구려. 자주 반라로 어슬렁거리는 이상한 녀석이지''
''뭐,뭐어, 괜찮지 않은가. 섬이니깐''
''그것 뿐이라면 괜찮을텐데, 왠지 가끔 멈춰서서 젖꼭지를 흔들흔들 떤다니깐. 그리고 '내일은 비가오겠네......' 라던지, 뭔가를 알아보는듯 하네''
''뭐야 그게, 무서워''
''무섭지!''
''......그런 녀석에게 청룡은 못줘! 나의 청룡이 그런 젖꼭지를 흔들거리는 남자에게....싫은일이야 싫은일''
''울지 말게''
''다른 사람도 있었지. 그 스포츠맨......탁구인지 하고 있는''
''카노의 손자인가''
''성실한 소년이라는 느낌이 들었었지''
''하지만, 그녀석은 바보다.''
''......바보인건가''
''......그런가''
''변변한 젊은이가 없군''
''괜찮은건가, 이 섬''
''차라리 여자라도 괜찮겠지만''
''가장 유망했던 그녀는 아직 눈을 못뜨고 있던가''
''소라카도 아이......사신을 통솔하여, 황룡의 자리까지 얻을 수 있었을 그녀지만, 뭐......인생이란게 뜻대로 되는게 아니구먼''
''......한명, 방법이 있네''
한동안 가만히 있던 중앙의 상처투성이 남자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다른 두 남자가 주목했다.
''뭔가? 그 밖에도 있는겐가. 그런 남자가''
''그렇지. 꽤나 기개 있는 남자다.''
''이름은?''
''그 녀석의 이름말인가? 분명......그래, 타카하라 하이리 라더군''
남자는 빙긋 웃음을 지었다.
벼랑에 유난히 강하게 부딪친 파도는 거칠게 튀어 남자들에게 물보라를 끼얹고 있었다.
※※
동사무소 옆에는 청년회관이 세워져 있었다.
평소에는 청년이란 이름뿐이고, 노인들의 휴식처로 쓰이면서 가끔 무명의 연예인을 초청하거나, 무명의 엔카가수를 초청하거나 하며 때때론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 청년 회관의 회의실에 이른 아침부터 한명의 소년이 반 납치된 형태로 끌려와 있었다.
소년은 머뭇거리며 경계하듯이 방으로 들어왔다.
카토씨 집안의 친척이라 하던가, 하이리라고 하는 소년이다.
하이리는 인왕처럼 서있는 우리들 3명을 발견하고, 더욱 얼굴 빛을 흐렸다.
''왔는가''
''뭐,뭔가요''
주작과 청룡이 소년을 에워싸고 흥미진진한 눈으로 쳐다보며 투박한 손으로 몸을 거침없이 두드렸다.
하이리는 심하게 숨이 막혀 했다.
''시력 양호! 청력 양호!''
''건강 상태 양호''
''얼굴 평범''
''용모 보통!''
''가만히 좀 놔주세요. 그나저나, 어떻게 지금 한걸로 시력이나 청력을 알 수 있어요?''
''괜찮겠군! 합격!''
''네, 네에?''
''타카하라 하이리라는 자여! 너는 사천왕의 도전후보로 뽑혔다''
내 말에 하이리는 그저 어안이 벙벙한채 서 있었다.
''아니, 무슨일인지''
''그러니까 사천왕의 자리를 얻기 위해 도전할 권리를 얻었다는 것이다.''
''그전에, 사천왕이라는 것은......''
''섬을 재앙으로부터 지키는 수호자다.''
''네,네에......사천왕......수호자...... 시로하가 하는 여름새 역할 같은건가 보군요. 거기에 제가 뽑힌거구요?''
''그런 이유로, 부탁하네.''
''아니, 잠시만요! 저 여름방학이 끝나면 섬을 떠나는데요. 그런 중요한 역할, 정말로 무리에요.''
''뭔가. 그럴 예정이었나. 못들었다고 코바토.''
''아니 나도 처음 들었네. 친숙하니까 분명 이주해 온것이라고 믿었어''
''아하하......죄송합니다. 단순히 창고 정리를 도와주러온것 뿐이어서''
''으음, 그럼 이렇게 하는건 어떤가''
''네?''
''이 섬의 누군가에게 장가를 들어, 섬의 인간의 되는거다.''
''에, 에에에에에에''
''하이리가 격하게 동요했다.
''아니, 그건...... 예를 들면 누구일까요. 나루세씨의......손녀......라던지, 랄까''
슬쩍 나를 보았다.
''그건 있을수 없어!''
나는 즉각 부정했다.
''아, 그런가요.''
''나루세집안 말고 우리집안은 어떠한가''
''저기......''
''청룡이구려.''
''청룡씨의, 손녀말인가요?''
''아니, 딸이네.''
''딸인가요......저기, 실례지만 나이가......''
''40대쯤일까나''
''조금 나이차가 많지 않나요!? 우리 어머니랑 그렇게 차이 안나는데요. 40대라는것도 범위가 너무 넓어요.''
''40대 중반이라면 어떠한가''
''안됩니다! 유감스럽게도 나이차가 너무 커요''
''아니아니, 시골에선 보통이니깐''
''이상한데 파고 들지말게. 어쩔수 없군, 우리집 손녀에게 어필할 권리 정도는 주도록 하겠네.''
이번엔 주작이 앞으로 나왔다.
''참고로 손녀의 나이는......''
''이번에 10살이 되었네.''
''이번에!? 그나저나, 이번엔 너무 어리잖아요! 10살은 아무래도 안돼요. 18세 이상으로 해주세요.''
''그게 뭔가. 네 취향인겐가.''
''그런게 아니라......''
하이리는 한번 헛기침을 하고, 주위를 살피며 목소리를 낮췄다.
''보세요, 여러모로 지장이 있잖아요. 여러모로''
''애송이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어. 지장이 있다니 무슨말인가''
''아니, 그건, 봐요, 이것저것 가능성을 생각해보면.......아하하''
''뭐가 아하한 가''
''코바토, 이녀석 괜찮은겐가''
''으,으음......''
바다에서 대결했을 때는 조금이나마 기개있는 남자라 생각했지만......
''뭐, 신부에 대해서는 이정도로 생각해두기로 하고, 섬으로 이주한다는 전제하에 일단 이야기를 진행해볼까''
억지로 아까의 이야기를 우리가 진행시키려 하자 하이리가 다급히 끼어들었다.
''좋지 않아요! 멋대로 결정하지 말아주세요''
''그럼 재앙쪽을 어떻게 할지 대안을 내주는 겐가! 대안도 없이 부정만 하지 말구려''
''아니, 뭐가 뭔지 모르겠는 이야기좀 하지 말아주세요. 애초에 재앙이란게 뭔가요?''
''그것은......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청룡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쓰러졌다.
''무슨 일인가요! 설마 이미 재앙이''
''허리가 아파. 너무 오랜만에 힘을......냈구려. 내는 이제......글렀어......이 앞은 맡기겠네''
''청료오오오오오오옹''
''즈오오오오오오오오''
''오오!? 주작! 너도 허리를 당한건가!?''
어쩌면, 이제 내 차례일지도 모른다.
''차례차례 사천왕이 쓰러지고 있어......이젠 분에 넘친 소린 못하겠구려''
청룡이 신음했다.
''바보이던지, 젖꼭지를 흔들흔들 하던지 이제 신경쓰지 않네''
''잠깐 기다려주세요! 지금껀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없죠''
팟, 하고 하이리는 탁자를 쳤다.
''!?''
그 서슬에 나도 섬뜩 놀랐다.
''젖꼭지를 흔들흔들 이란게 뭔가요. 어느분의 손녀 이야기죠!''
''달려들지마. 젖꼭지 흔들흔들은 남자 이야기다''
''뭐, 뭐야, 그런가요......남자......하하......나란 녀석이......''
''너무 풀죽었잖아''
''그 나이대의 소년에겐 중대한 문제니깐 말이지''
''그런고로 데려오도록 해! 젖꼭지 흔들흔들 남자랑 바보를''
나의 우렁찬 선언에 정적이 찾아온다.
모두가 하이리를 보고 있었다.
''제가요!?''
''부탁하네!''
''괜찮은데요......라고 할까 그거 누군가요? 젖꼭지 흔들흔들 남자랑 바보라는게''
※※
''그래서, 우리들을 데려왔다고''
한시간 후, 의아해하는 두사람을 끌어당기며 하이리는 청년회관으로 돌아왔다.
''참고로, 젖꼭지흔들이랑 바보가 누군지 조금만 생각해보니 바로 누군지 알았습니다.''
''네녀석, 친구를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잘왔네! 기뻐하게나! 너희들에게 사천왕의 칭호를 이을 기회를 주도록 하마''
조금 전까지 허리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던 주작과 청룡이 우렁찬 소리를 내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삼가 사양하겠습니다.''
''어째선가!''
''뭔가 귀찮을것 같아요.''
미타니의 손자가 지긋지긋한 얼굴로 하이리를 돌아보았다.
''하이리, 너는 섬의 사람이 아니니깐 잘 모르겠지만, 이 할아버지들에게 별로 안얽히는게 좋을거라 생각해''
''어이, 젖꼭지흔들흔들, 무슨 소리를 하는겐가''
''아니 아무것도 아님다. 라고 할까, 젖꼭지흔들흔들 이라니!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마세요''
''맞아요. 제대로 꼭지흔들 이란 약칭이 있잖아요.''
하이리가 저쪽편에 달라 붙었다.
''꼭지흔들!? 뭐야 그게, 그런 귀여운 약칭은''
''네가 혼자 젖꼭지를 흔들흔들 흔들거리며 다니니 붙은 별명이네.''
''그런 변태같은일 하지 않았어요! 애초에 제 의지로 흔들거리거나 할 수 없어요, 젖꼭지는''
''그럼 뭐였던게냐''
''그건......바람때문에 저절로 흔들린거죠. 나뭇가지가 흔들리듯이.''
''말도 안돼! 그런 가냘픈 젖꼭지가 아니잖아''
''아니아니, 내 입으로 말하는 거지만, 꽤나 가냘픈 젖꼭지라고. 볼래?''
''안봐! 라고 할까, 아까부터 마음대로 보여주고 있잖아''
''어쨌거나 가자. 어울려주자니 끝이 없네''
미타니와 카노의 손자가 돌아가려 한다. 한쪽에선 하이리가 불안한듯이 서있었다.
''아니, 하지만 심각한것 같아. 재앙이 어쩌고 결계가 어쩌고.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둘 수도 없으니까.''
''이미 꽤나 수상쩍은 냄새가 나는데. 뭐야 결계란게''
''셧어어업!''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으니 나는 그만 큰 소리를 내질렀다.
''셧!?''
''도시의 생활에 짓눌려 자연과의 조화를 잃은 젊은이들이여! 바다의 신들이 노여워 한다!''
''외부의 가치관에 물들어 고향의 생취를 느낄 수 없는 이들이여''
''아까 셧업 이라던가 말하셨죠''
''닥쳐라!''
''아, 다시 말했다.''
''봐, 제대로 상대하고 있으면 끝이 없다니깐.''
''미안하지만 훈련이 있다. 나는 돌아가도록 하지.''
돌아가려고 하는 청년들. 내가 뭔가 말하기 전에 하이리가 막았다.
''잠깐만 기다려봐. 이거 시로하가 말했던 것과 관계 있는거 아니야?''
''뭐라고?''
''시로하가 축제 날 뭔가 불길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잖아. 어쩌면 할아버지들이 말씀하신 재앙이 그 예지와 무슨 관계가 있을지도 몰라.''
''그렇군. 그건 그럴지도.''
''무시할순 없겠군, 그치?''
미타니와 카노의 손자는 이제와서야 신경쓰기 시작한 것 같다.
''알겠습니다. 코바토씨. 만약 우리들이 할 수 있는게 있다면......하게 해주세요.''
하이리가 일어섰다. 각오가 된 눈이었다.
시로하가 무엇을 얘기한건지 신경쓰였지만 뭐 괜찮겠지.
''좋은 눈이구려. 어쩌면 사천왕의 칭호를 얻기 위한 특훈을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트, 특훈?? 사천왕 스쿼트 말인가요?''
''그것뿐이라고 생각하는게냐''
나는 불길한 웃음을 지었다.
''어......저기, 무엇을 시키실 생각인가요.''
''지금부터 새로운 사천왕 칭호 획득을 위한 합숙특훈에 들어간다! 짐을 꾸려와! 산에서 2박3일의 합숙을 진행한다''
''에에에에''
''그렇게 큰일인가요''
''오히려 간단히 사천왕의 칭호를 이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나''
''그건 그렇네요.''
※※
그들의 힘든 특훈이 시작되었다.
아침은 5시에 일어나 토리시마 찬가를 제창하는데서 시작된다.
아침 식사 후엔 규칙적인 달리기와 근육 단련.
혈을 자극하여 잠재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뜸을 뜬다거나,
저녁무렵 피폐해진 모습으론 사천왕 스쿼트 지옥
마지막으로 하늘을 향한 절규──
''토리시마섬 즐겁다!''
''토리시마섬 좋다 이거야!''
그것은 이박 삼일정도의 일이었지만 그들에겐 영원처럼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저기, 하이리. 점점 내 안에서 뭐가 뭔지 알수 없게 되고있어......''
미타니의 손자가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뭐가''
''바람에 젖꼭지가 흔들리고 있는건지, 젖꼭지가 공기를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건지.''
''어느쪽도 아닐것 같은데, 후자는 더욱 말도 안되잖아. 어떻게 된 젖꼭지인거야 그건''
''후......기우겠지''
''나도 마침 탁구공이 라켓을 치고 있는건지 라켓이 탁구공을 치고 있는건지 모르게 돼버렸다''
''이녀석도 이상해졌어!''
''흠. 거의 다 된것 같군.''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그들의 노력은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들이라면, 어쩌면......
''그럼 결계를 치겠다!''
''넵''
청년들이 스크럼을 짜고 고함을 질렀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 왔는지, 미타니 손자의 젖꼭지가 흔들흔들 흔들렸다.
아니, 바람같은건 불고 있지 않았다. 그건 역시 스스로 흔들고 있는거라 생각했다.
하이리는 진지하게 빌고 있었다.
격렬한 수행으로 얻은 굴지의 정신과 신념에서 나오는 그 외침은
언령으로서 힘을 얻는다.
그들은 있는 힘껏 힘과 소원을 쥐어짜며 외쳤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네명의 생각이 하나가 되었다.
기도는 힘이 되어 섬을 뒤덮고, 사악한 것들을 들이지 못하게 하는 결계가 된다.
이것이 '현무','청룡','백호','주작',에 의한, 사신에 상응한 힘
''네명......?''
''이보게, 생각해보니 3명밖에 없을텐데''
''화, 확실히. 하지만, 아까 그 4번째는 도대체......''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토쿠다의 기술은 세게 제이이이이일!!''
뭔가, 끼어들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
''흐음''
우리들은 모두 모여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결계, 제대로 펼쳐졌을까요''
하이리가 시원스런 얼굴로 물어봤다.
''아니, 딱히 아무것도 없다.''
''에에!? 결계는 어떻게 된겁니까?''
''아니, 그건, 생각해보게, 기분의 문제니깐 말이지''
''기분의 문제!?''
''나머지는 착실하게 분발해 주게나''
''뭘 분발해요''
''범행이 일어나기 쉬운 이 시기에, 이 장소에 서서 망 보기를 하길 바라네''
''그건, 얼마동안 말인가요?''
''하루종일''
''하루종일!? 무리다!''
''싫어!''
''거절한다''
3명의 비난이 겹쳐졌다. 뒤에선 '토쿠다의 힘을 보여주겠어' 라고 하며 한명이 불타오르고 있었지만
''결국 재앙이란게 뭐였나요. 망을 보면 피할 수 있는 재앙인가요? 범행이라고 하셨지만......''
''흐음. 이 계절이 되면 밀렵꾼이 나타나니깐''
''밀렵꾼!?''
''성게를 잡을 순 있지만, 물론 멋대로 잡아들여선 안되는거야. 그런데 오밤중에 몰래몰래 잡아가는 발칙한 놈이 있는게다''
''성게......밀렵꾼......김빠지네''
하이리가 신음했다.
''뭐가 김빠지는건가! 성게가 얼마라 생각하는가!''
''아니, 가격은 둘째치고 좀 더 엄청난게 온다 생각했어요. 천재지변이라던지''
''아하하하. 뭘 말하려는가 했더니. 그런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있을리가.''
''요 몇년간은 미키짱의 활약도 있어서, 밀렵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지만......몸상태가 안좋다고 잠시동안 쉬고 있어서 말이지''
''밀렵꾼이 오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 무서워''
''무섭데''
''그런고로, 부탁하마. 백호''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마세요!''
''이상한 이름!? 네놈, 하필이면 사천왕의 칭호를 우롱하다니...... 애송이라 생각해 많이 봐줬건만, 좀더 뜸을 뜨지 않으면 안되겠군. 하아아아아아아''
주작이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수수께끼의 연기를 일으키며 그의 몸은 한층 더 커져 입고 있던 런닝이 팍 하고 끊어졌다.
타카하라 애송이가 일순간, 그것에 반응했지만, 아니 그건 아니라......고 다시 생각했다.
''에, 에에에. 랄까, 굉장히 건강하신데요???''
''하 핫하! 너희들과 함께 특훈을 하고있던 시점에 왠지 몸에 원기가 흘러들어왔구나''
이어서 청룡도 스코오오오오 라는 수수께끼의 호흡과 함께 근육을 펼치며 상의를 찢어 버렸다.
나도 질 수 없을 것 같다.
''하아아아아아아''
팡팡, 거대해진 나의 육체가 얇은 옷을 찢었다.
''어째서 바지까지 찢어지는 거야?! 청바지잖아, 저거......''
''크하하! 평소에도 엉덩이를 단련하고 있던 성과다''
''너무 건강해!''
''이건......보기에 너무 역겨운것 같은데......''
청년들이 전율 하고 있었다.
''엉덩이 단련......맹점이었다.''
''감탄하지마 텐젠''
''노인장!''
라고 등뒤에서 높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폐를 끼쳤습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고있는 것은 큼직한 물총을 등에 업은 노무라양이었다.
나의 모습에도 개의치 않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물총을 내세우고 있었다.
''노미키? 몸이 안좋은거 아니었냐''
하이리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을 걸었다.
''조금 감기기가 있어서 말이야. 이젠 괜찮다.''
''방금 들은건데 노미키가 밀렵꾼을 감시하고 있었던거야?''
''으음. 뭐 그렇지''
''그렇다곤 해도 내 눈으론 발견할 수 없는 곳도 있으니깐. 영감님들께도 도와달라 부탁했다. 그 연세가 되셔도 언제나 섬의 모두를 생각해 주시고 계셔. 저 분들에겐 언제나 감사해.''
''건강하구나-''
''아니, 건강해 진거다''
''응?''
''오랜만에 섬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와 기쁘신거겠지''
''새로운 바람이라니?''
''후. 알고 있는거 아닌가?''
''......나?''
''그렇지. 네가 일으킨 바람탓에 젖꼭지가 흔들려''
''기분 나빠! 그거 대체 어떻게 돼있는 거야''
''봐봐, 귀를 쫑긋쫑긋 움직일 수 있는 놈이 있잖아. 그거랑 똑같아''
''헤에. 라고 해도 잘 모르겠는데''
''역겨운 대화 하지마. 사라져''
''끼야-!!''
''이봐, 코바토......묘하게 그리워 졌네''
주작이 떠들석하게 불타오르는 애송이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뭐가 말인가''
''마치, 언젠가의 우리들 모습 같지 않은가''
''그렇구려. 저렇게 바보같진 않았지만''
''후후. 과거는 미화되는 것이여. 나이를 먹으니 마치 예전보단 분수를 알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들도 젊었을적엔 바보에다 무모했었지''
''그렇구려''
''아아......그리고, 눈부시구먼''
''뭐라구??''
청룡이 의외인 듯 뒤돌아봤다. 나는 재빨리 얼버무렸다.
''아니, 햇살이 눈에 들어와서 말이지......''
''그런가?''
''결정했네! 저 타카하라 하이리라는 남자와 나의 소중한 손녀의 교제를 인정하도록 하지''
주작이 갑자기 힘차게 선언을 했다.
''그러니까 네 손녀는 아직 10살이지 않은가''
''그러게나 말이네. 저렇게 미덥지 않은 녀석에겐 누님 같은 아내가 좋을게 틀림없어''
''누님에도 정도가 있지 않은가. 네 딸이라면 누님이라기 보다 어머니뻘이지''
''크흠!''
나는 한번 큰소리로 헛기침을 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본인들의 의지이지 않은가''
''......''
주작과 청룡이 함께 나를 바라보았다.
''호호오? 본인들의 의지말이지''
''그렇다곤 해도......너네 집안은 무리지 않겠는가. 소중하고 소중한 손녀니깐 말이네''
''아, 아니......뭐......이제부터 녀석의 활약 여하에 따라 생각해 보지 않을건 없지 않은가''
나는 조금 상상해 보았다.
웃는 얼굴로 애송이를 맞이하는 앞치마 차림의 시로하가 있었다.
그 웃는 얼굴엔 생전 할멈 모습이......
''역시 용서할수 없어어어어어!!!!''
저런 연약한 애송이에게 시로하를 맡길 수 있을까보냐.
시로하에게 어울리는 놈은 좀더, 좀더......
어떤 놈이냐고 물어봐도 대답할 순 없지만, 어쨌거나 용서 못한다!!
''이봐 청룡, 내 하나 더 생각났네''
''무언가''
''언제였었나, 코바토의 외동딸이 결혼하겠다 했을 때도 딱 저런 느낌이었어''
''아아, 그렇군 그렇군''
''의외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 예전부터''
''그럴지도 모르겠구먼''
그 때 그 시절엔...... 세계는 무한한 가능성에 차있었다.
이 좁은 섬에도, 뭐든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매일매일 놀아도 싫증나는 일은 없었다.
그래, 그시절 부터 분명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들도, 이 섬도.
그리고 하늘의 눈부심도.
19세 팬디를 암시하는 것인가?
히토미도 아니고 할머니였네
ss번역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홋타 졸귀
하히리 토쿠라
하이리랑 홋타 잘 어울릴지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