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본인은 서머포켓 RB판을 올해 2월쯤 진 엔딩을 보았다. 왜 이제와서 후기를 쓰냐하면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고 기숙사 학교를 다니는 고딩인지라 일요일날 기숙사에서 할일도 없고 해서 한번 끄적여 본다. 

(존나 과몰입하고 쓴 글이라 역겨울 수 있음)


  게임은 종합적으로 존나 슬프고 재밌었다. 개별 루트들 모두 재밌었고 과거의 다른 key사의 작품들 역시 많이 생각났다. 특히 알카루트 같은 경우에는 클라나드에서 느낀 가족애를 다시 한번 느끼게해주었다. 개별루트는 시키>카모메>시즈쿠>츠무기>미키>시로하>아오>우미 순으로 재밌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시즈쿠 루트 재미없다 하는데 나는 이런 기억상실 컨셉을 좋아해서 재밌게 했다. 



어떤 때에도── 여름의 푸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どんな時も──夏の青さを、覚えていた。)


우리는 모두 어릴적 여름날의 추억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성장하면서 조금씩 기억에서 잊혀진다. 서머포켓을 플레이하다보면 많은 아련함을 느꼈다. 료이치나 텐젠같은 친구와 함께한 여름날의 즐거움,개별 루트를 공략하면서 여름날 했었던 작은 사랑들, 알카 루트와 포켓 루트를 플레이 하며 가족과 함께한 여름날을 느꼈다. 이 게임은 그 잊혀진 여름날의 추억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키는 느낌을 주게하였다. 그래서 이 게임의 주제는 "여름날의 아련한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이 게임의 주제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부분은 포켓 루트의 프롤로그에서 카토가의 집 창고에 처음 들어온 하이리가 쿄코에게 이 창고의 설명을 듣는 부분에서 더 명확하게 나온다. 분명 소중했기에 주머니(포켓)속에 넣었을 터인데 어느새인가 없어진 그런 것들을 모아둔 것이 이 창고라고 설명한다. 이 게임은 우리 주머니속에 있었을 여름날의 추억을 모아둔 게임이다. 분명 소중하고 즐거운 기억이었지만 어느새 빛이 바래고 기억속에서 잊혀진 우리의 추억. 하지만 그 여름날의 눈부심 만큼은 잊지 않았기에 우리는 이 게임을 하며 여름날의 아련한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게임은 우리의 주머니에 있어야 했을 여름날의 추억을 카토가의 창고처럼 대신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쩔 수 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다.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조금씩 잊어간다. 하지만 이 게임의 마지막에 우미와 시로하,하이리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주머니는 새로운 것들로 채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