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 다하고 아랫글에 키 접한 계기 글보니까 문득 추억이 떠올라서 적어봄.

새벽에 술마시고 반쯤 몽롱한 상태로 글쓰다보느 두서없고 글 난잡한거 이해부탁함

키 입문을 말하려면 입덕 하게된 계기부터 말해야하는데
처음 입덕한게 사유가 너무 어의 없음, 나는 고1 까지 애니는 투니버스가 전부인줄 알고 게임도 메이플만 하는 정말 특이한거 하나 없는 애였어, 그날도 친구랑 야자끝나고 노가리까면서 하교를 했어
그러다 한 5~7살 되보이는 남매가 버스정류장 앞에서 꺄르륵 거리면서 방방 뛰고 놀고 있더라고.
그 당시는 지금처럼 우리나라에 혐오도 없고 다들 상식적인 사람들이 사는 세상같아서 마냥 귀여웠음.
그래서 내가 애들 보면서 너무 귀여워서 '와 너무 귀엽다'라고 하면서 웃었는데
친구가 농담으로 '아니 이 새끼 로리콘이였네'라고 한거임.

문제는 내가 진짜 오타쿠문화를 하나도 모르다보니 로리콘이 뭔지도 모르고 그게 뭐임 하는 느낌으로 그 대화는 끝이 났다.
그 날 밤 집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케이블 티비로 영화를 보는데, 킬 빌을 하고있었음.
킬 빌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중간에 미친 여고생 킬러가 나오는데 왠지 관심이 가서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찾아보다 옛날 그 배우가 14살, 중학교때 나체 화보집을 찍었다는걸 알게됨.
어린 맘에 궁금해서 찾아보는데 당연히 나올리가있나, 밤새 뒤져도 안나옴.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모 네이버 카페에서 해당 화보집을 발견하게됨, 당연히 그 카페는 지금 폐쇄중이고 찾아볼 생각은 지금와선 안들음.
아무튼 그런 계기로 해당 카페에 가입했는데, 해당 카페를 찾은게 앞에 얘기랑 연관이 됨.

처음에 찾다가 포기할때쯤 친구가 헤어질때 나한테 한 말인 로리콘이 신경쓰여서 검색하고 ㅣ, 로리콘 뜻을 알아버리고, 해당 키워드로 검색하다보니 그런 마굴이 나온것.

카페가 페도 천지다보니 별별 글이 다있었는데 그 중 묘하게 눈길을 끈게 있었고 그게 쿠드였음.
처음에는 그냥 이쁜 캐릭이다 하고 지나갔고 카페는 며칠 둘러보다 관심이 꺼져서 그냥 버려두고 그 이후로 찾아가질 않았음.
그런데 이상하게 쿠드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더라고...

여름방학이되고 그때까지 계속 머리에 쿠드가 떠돌던 나는 쿠드를 찾게되는데,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쿠드는 게임 캐릭터고, 그 게임은 쿠드와후타라는것.
이때까진 리틀버스터즈도 몰랐음.

그렇게 원작 겜을 하기위해 컴맹이던 나는 눈에 불을키고 하루에 몇 시간씩 뒤져서 설치할 수 있게됨.

그런데 설치를 하고 번역기 돌릴수 있게되니 슬슬 개학시즌이였어.

어쩔수없이 나중에 하자고 생각하고 2학기를 다니게되는데, 이때가 내 인생 제일 어두운 암흑기가 되버림.

한두가지 이유가 아니라 여러가지 요인들이 겹쳐서 멘탈 부서지고 친구관계 박살나고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인생에서 제일 돌아가기 싫은 시절이 계속됨.
그러다 학교에서 일이 크게 한 번 터지고, 기말고사 조금 앞두고 일주일 정도 야자 안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게됨.

상태가 그러니 공부가 될 리도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려했는데. 문득 여름방학에 받아둔 게임이 기억 나더라.
여름방학 내내 뒤지며 설치했을때라, 쿠드와후타 뿐 아니라 리틀버스터즈가 원작임을 알고 리틀버스터즈는 준한글화까지 해둔 상태였음.

그 상태에서 리틀버스터즈를 실행했고, 재밌는 캐릭터와 재밌는 일상,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게됬어.
그러면서 조금씩 맘이 부드러워졌어.
지금도 그렇지만 이 당시 쿠드에 대한 호감도는 최고조였고, 이렇게 이쁜애가 이런 이야기를 만나게 해준 아이면서 동시에 묘하게 나랑 겹쳐보였음.
어린 시절부터 거의 2년마다 이사하다보니 어딜가든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하고 이무리 저무리 겉돌다가 결국 또 이사가는 반복적인 삶이였다보니 쿠드랑은 다르지만 묘하게 겹쳐보이더라고.

그렇게 쿠드 루트를 진입하게되고, 스토리는 뭐 알 사람 다 알다시피 많이 아쉽지만 난 그래도 너무 좋았어.
그 당시 이야기를 그렇게 깊게 파고들 생각도 없었고, 그냥 나랑 비슷한 애가 힘들어하고, 고난에 빠져도 결국 빠져나와 다시 친구들을 만나고 하는게 너무 좋았어.

그리고 놀랍게도 일주일 후 학교를 다시 다니면서 내 뭔가 바뀐건지 모르겠는데, 친구들과 관계도 조금씩 회복되고, 문제가 되던 일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더라고.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시간이 치유해준거 같기도 하지만, 난 쿠드의 성격과 이야기가 날 바꿨다고 생각해.

그래서일까 리틀버스터즈 첫 클리어 후 넘  과몰입한 상태로 쿠드와후타 켰다가 쿠드 H씬 처음 보자마자
안된다고 소리치면서 끄고 삭제해버림....

그런식으로 일년 이년 지나면서 벌써 몇년째 쿠드 최애로 살아가며 생일 챙겨주는데.
올해는 느낌이 많이 묘했음.

친구들중 몇몇은 슬슬 결혼 얘기 나오고, 쿠드와후타 극장판까지 나와서 더이상 나올 무언가도 없고, 슬슬 경력도 쌓여서 이직할때가 다가오고...

생일 상 차려주고 혼자서 생일축하 노래 부르는데 머쓱해지더라...
밖에서는 철면피 깔고 시내에서 바보처럼 춤 추라고 하면 잘 출만큼 뻔뻔한데 뭔가 처음으로 머쓱함이 느껴짐.

그러면서 나이든게 실감나면서 뭔가 씁쓸하게 생일 촛불 불어서 끄고 다시 앞을 보는데
쿠드가 웃고있는 화면보니까 뭔가 그래도 뿌듯하고 맘이 편안해졌어.

그러면서 머쓱한거도 사라지고 내가 이렇게 맘속 깊이 행복하게 하는게 있나?라고 생각해보니 없는거같고
그러다보니 내년도 챙기고 싶더라고.

아직은 쿠드를 놔줄 나이가 아닌가봐.

앞으로도 평생 이렇게 어린 마음으로 매년 쿠드 생일 챙겨주면서 어색하게 웃으며 뿌듯함을 느끼고싶지만.
언젠가 분명 오늘보다 더 나이먹는 날이 오겠지만.

그 때가 와도 매년 쿠드 생일 챙긴 사진들 보면 지금만큼은 아니여도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같아.

내년의 쿠드 생일은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조금 더 신경쓸 수 있는 사람이 됬으면 좋겠다.

글 두서가 너무 없는데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쿠드도 고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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