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멍한 상태로 책상에서 몸을 일으킨다.
 창고 안에서 작업하면서 잠들었던 모양이다.
 시계를 보니 16시를 지나고 있었다.
「음……」
 꿈을, 꾸었다. 언제 적 꿈인지 모르겠다.
 자세한 내용은 일어난 순간 사라지고 말았다. 그저 학창시절 친구와 얘기했던 것만은 기억난다.
하지만 언제 적 일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라?」
 본채 쪽에서 뭔가 소리가 들린다.
초인종이 울리고 있다.
 이런 시간에 손님이라니  희한하네. 서둘러 나는 현관으로 간다.
「네ー. 지금 나가요. 안녕하세요…… 아니……」
「안녕하세요!」
 문을 여니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어, 저기…… 누구시죠?」
 모르는 얼굴이었다. 이웃집 아이?
「가토 우미예요!」
「가토…… 우미…… 가토라니……」
「유품 정리를 도와주지 않겠냐는 편지를 받았어요. 그래서 찾아왔어요」
「그렇, 구나」
 확실히 친척집에는 일단 편지를 돌렸다. 창고 안에는 어쩌면 친척 소유의 물건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다만 아무 데서도 연락이 없으니까 아무도 안 온다고 생각했다.
「저기……」
 우미 양은 조금 불안하다는 듯이 나를 살피고 있었다.
 뭐 괜찮나. 분명 여름방학이라 여유롭겠지.
「일단 들어와. 힘들었지」
「네!」
 ……집에 들어오니 우미 양은 신기하다는 듯 방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시에서 온 아이한테는 오래된 집의 분위기는 재미있겠지.
「푹 쉬고 있어」하고는 나는 장을 보러 나갔다.
 나는 혼자서 살고 있었으니까 어린이한테 먹일 만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근데 도와준다고 해도 말이지」
섬에 하나뿐인 슈퍼에 가면서 중얼거렸다. 저 나이의 애한테 맡길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역시.
게다가 보낸다면 보내는 대로 저 아이네 부모한테서 연락 정도는 있을 텐데.
 가게로 향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확인 전화 정도는 이쪽에서 하는 게 좋을까.
「으ー음…… 뭐 됐나」
 깊이 생각하지 않는 건 히토미의 말에 의하면 내 장점 중 하나라는 것 같다.

「다녀왔어ー」
 집에 돌아오니 우미 양이 다다다다 뛰어왔다. 왜인지 몸에는 챙겨 온?の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저기 목욕탕 청소해 놨어요」
「어,  괜찮은데. 그런 거 안 해도」
「아뇨, 신세 지는 이상 이 정도는 해 드릴게요」
 또박또박한 경어로 대답하는 우미  양에게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집에서는 틀림없이 긴장하고 있겠지.
 저 나이에 기특하다고 할까. 어떤 생활을 하는 걸까 하고 조금 걱정도 된다.

 ──다음 날 아침.
「근데 전 뭘 도와드리면 되나요. 창고 정리를 하는 거죠?」
「어…… 그렇지」
 아침밥(우미 양이 만들어 준)을 먹은 뒤 우미 양은 일할 의욕이 넘쳐 팔을 걷어붙이고 있었다.
「지금은 괜찮아. 자, 모처럼 왔으니까 놀고 오는 게 어때?」
「놀다니…… 뭘 할까요」
「뭐든 해 보면 되잖아. 이 섬에는 뭐든지 있어」
「그, 래요?」

 안내할 겸 우미 양과 둘이서 밖에 나왔다.
 낮의 햇볕은 나에게 좀 강렬해서 평소에는 별로 바깥을 돌아다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나는 꽤 여기저기 들르면서 걷고 있었다.
「우미 양?」
 우미 양은 멈춰서.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서 아빠는……」
「아빠?」
「에, 아뇨! 아무것도 아녜요」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미 양이 여기 온 이유는 그렇게 단순한 것 같지 않았다.
 이 나이에 혼자 찾아오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별로 캐물을 일도 아니겠지.
「맞다. 조만간 남자애가 한 명 더 올 예정이야」
「어??」
「만난 적은 없을 거 같은데 친척 쪽 아이야. 우미 양보다는 좀 연상인가. 다카하라 하이리 군이라고 해. 분명 같이 놀 수 있을 거야」
「싫어요」
 즉답했다.
「그, 그래?」
 여자아이한테는 이런저런 게 있지.
「싫으니까요」
 우미 양과 둘이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우미 양은 매일 밖에 나가서는 다양한 놀이에 심취해 있는 것 같았다.
 부두에서 낚시를 배우고 어떤 집의 어르신을 도와주고 과자를 받고. 매일 아침 라디오 체조에 참여하고……. 여름방학을 만끽하는 지극히 평범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