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도…… 저 아이 또래의 자식이 있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히토미한테는 확실히 더 큰 아이가 있다.
나는 옛날부터 느긋했다. 마이페이스로 있는 사이에 여러 가지로 뒤처졌다. 아마 여러 소중한 것을 놓쳐 버렸을 것이다. 그것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기 전에.
도시에서는 더더욱 많은 것들의 속도가 빠르고 급해서. 도저히 쫓아갈 수 없어서.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그 감각마저 못 느끼게 돼서.
그래서 나는 이 섬에 돌아왔다. 이 섬은 나 같다.
……창고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면 여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때때로 알 수 없게 될 때가 있다.
사실은 이 세상에 그런 구별 같은 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현실과 꿈이라든가. 지금과 옛날이라든가.
나비는 저기서 팔랑팔랑 여기서 팔랑팔랑 날고 있다. 나비는 지금에도 과거에도 오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섬에 돌아왔던 날의 자신을 떠올렸다.
가토에서 미사키로 성이 바뀐 나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소문이 떠돌았다.
하지만 그것은 원래 양모인 할머니와 나의 친모 사이의 약속이기도 했다.
내가 장성했을 때 내가 한쪽 성씨를 선택한다는.
그리고 고민 끝에 나는 미사키를 골랐다. 왜일까. 거의 만난 적도 없는 친모에 대한 그리움?
……나는 아마 가토 쿄코라는 이름을 도시에 두고 오고 싶었을 것이다.
「오늘부터 신세를 지게 됐어요. 미사키 쿄코예요」
「그래그래. 마음껏 있으렴. 이 넓은 집에 늙은이 혼자 있으면 아깝잖아」
「고마워. 할머니」
예고도 없이 돌아온 나를 할머니는 이유도 따로 묻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 주었다.
「뭐, 금세 이 넓은 집에 쿄코 혼자 남을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정정해 보이는데」
「하하! 촛불은 꺼지기 직전에 제일 타오른다고 하니까」
「또 그런 소릴」
「있잖아. 내가 없어져도…… 네가 그러면, 여기서 지내면 돼」
「응……. 고마워」
「다만 내가 죽으면 저 창고를…… 정리해 줬으면 해」
「창고라면 저거? 거기에 있는 건 뭐야」
「글쎄, 할아버지가 모은 것도 있는데. 대부분은 어느새 거기에 모여 있었어. 누군가의 유품이거나 기증받은 것이거나. 그런 갈 곳을 잃은 것들이 대충 놓여 있어. ……그건 그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계속 저대로 둘 게 아닌 것 같아서」
「돌아가야 할 곳에 돌아가야 할 때는 와. 그러니까 그걸 도와줬으면 좋겠어」
「응. 알겠어」
짧은 기간이었지만 할머니와 둘이서 보낸 시간은 즐거웠다.
어느 추운 날 할머니는 잠든 채로 깨어나지 않았다. 아주 조용히 돌아가시고 말았다.
나는 혼자 남았다.
그리고 이 창고에서 할머니 말씀대로 정리를 하고 있다.
「흐아……」
오늘도 졸리다. 나는 쓰다 만 목록 위에 엎드려서 조용히 눈을 붙인다.
무거운 눈꺼풀 앞으로 무언가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나비……?」
이상한 색의 나비였다.
나비는 뭔가를 찾는 것처럼 창고 안을 날아다니다 곧 내 머리 위를 날기 시작했다…….
──쿄코, 일어나──
톡톡, 누군가가 머리를 두드려서 나는 깨어난다.
「어, 히토미…… 왔어?」
히토미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라? 히토미가 있다는 건…… 난 아직 예전 꿈을 꾸고 있는 걸까. 하지만 선반에는 한창 정리 중인 골동품이 놓여 있다.
그럼, 이건 지금일까.
꿈에 지금이든 옛날이든 상관없, 나.
「저기, 히토미」
나는 얼굴만 살짝 들어서 어렴풋이 말을 건다. 꿈속의 히토미에게.
「여자애, 네가 말한 대로 왔어」
「응. 어땠어」
「즐거워 보였어」
「매일 밖으로 놀러 다니고 돌아오면 지쳐서 푹 잠들고. 아침에는 라디오 체조 하러 가고」
「그래? 다행이다」
본 적도 없는 것 같은 히토미의 다정하고 기뻐 보이는 표정이었다.
시로하 양에 대한 것보다 더 어른스러워 보이는. 온화한 표정이었다.
이런 표정을 나는 요즘 어디선가 자주 본 것 같다. 그래…… 나에 대한 할머니의 미소.
「근데 고민하는 것 같았어. 이 섬에 중요한 볼일이 있는 것 같아」
「응」
「히토미는 그 아이를 알아?」
「……응. 조금」
「우미 양은…… 괜찮을까. 나이에 비해 엄청 점잖아서 오히려 걱정돼」
「이제 분명 괜찮아. 쿄코 덕분에」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저기 쿄코는? 여름이 즐거워?」
히토미가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본다.
「나? 나는………… 모르겠어」
「……그래? 그것도 어쩔 수 없, 나」
히토미는 뒤돌아서 출구로 걸어간다.
「히토미는 가 버리는 거야? 이제 안 돌아와?」
「모르겠어. 근데 그렇지. 아마 여기에는 돌아올 수 없어. 그 대신 목적도 방향은 확실하니까. 머지않아 내 여행도 끝날 거라 생각해」
「……그래? 잘 가, 히토미」
──안녕, 쿄코──
히토미한테는 확실히 더 큰 아이가 있다.
나는 옛날부터 느긋했다. 마이페이스로 있는 사이에 여러 가지로 뒤처졌다. 아마 여러 소중한 것을 놓쳐 버렸을 것이다. 그것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기 전에.
도시에서는 더더욱 많은 것들의 속도가 빠르고 급해서. 도저히 쫓아갈 수 없어서.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그 감각마저 못 느끼게 돼서.
그래서 나는 이 섬에 돌아왔다. 이 섬은 나 같다.
……창고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면 여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때때로 알 수 없게 될 때가 있다.
사실은 이 세상에 그런 구별 같은 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현실과 꿈이라든가. 지금과 옛날이라든가.
나비는 저기서 팔랑팔랑 여기서 팔랑팔랑 날고 있다. 나비는 지금에도 과거에도 오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섬에 돌아왔던 날의 자신을 떠올렸다.
가토에서 미사키로 성이 바뀐 나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소문이 떠돌았다.
하지만 그것은 원래 양모인 할머니와 나의 친모 사이의 약속이기도 했다.
내가 장성했을 때 내가 한쪽 성씨를 선택한다는.
그리고 고민 끝에 나는 미사키를 골랐다. 왜일까. 거의 만난 적도 없는 친모에 대한 그리움?
……나는 아마 가토 쿄코라는 이름을 도시에 두고 오고 싶었을 것이다.
「오늘부터 신세를 지게 됐어요. 미사키 쿄코예요」
「그래그래. 마음껏 있으렴. 이 넓은 집에 늙은이 혼자 있으면 아깝잖아」
「고마워. 할머니」
예고도 없이 돌아온 나를 할머니는 이유도 따로 묻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 주었다.
「뭐, 금세 이 넓은 집에 쿄코 혼자 남을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정정해 보이는데」
「하하! 촛불은 꺼지기 직전에 제일 타오른다고 하니까」
「또 그런 소릴」
「있잖아. 내가 없어져도…… 네가 그러면, 여기서 지내면 돼」
「응……. 고마워」
「다만 내가 죽으면 저 창고를…… 정리해 줬으면 해」
「창고라면 저거? 거기에 있는 건 뭐야」
「글쎄, 할아버지가 모은 것도 있는데. 대부분은 어느새 거기에 모여 있었어. 누군가의 유품이거나 기증받은 것이거나. 그런 갈 곳을 잃은 것들이 대충 놓여 있어. ……그건 그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계속 저대로 둘 게 아닌 것 같아서」
「돌아가야 할 곳에 돌아가야 할 때는 와. 그러니까 그걸 도와줬으면 좋겠어」
「응. 알겠어」
짧은 기간이었지만 할머니와 둘이서 보낸 시간은 즐거웠다.
어느 추운 날 할머니는 잠든 채로 깨어나지 않았다. 아주 조용히 돌아가시고 말았다.
나는 혼자 남았다.
그리고 이 창고에서 할머니 말씀대로 정리를 하고 있다.
「흐아……」
오늘도 졸리다. 나는 쓰다 만 목록 위에 엎드려서 조용히 눈을 붙인다.
무거운 눈꺼풀 앞으로 무언가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나비……?」
이상한 색의 나비였다.
나비는 뭔가를 찾는 것처럼 창고 안을 날아다니다 곧 내 머리 위를 날기 시작했다…….
──쿄코, 일어나──
톡톡, 누군가가 머리를 두드려서 나는 깨어난다.
「어, 히토미…… 왔어?」
히토미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라? 히토미가 있다는 건…… 난 아직 예전 꿈을 꾸고 있는 걸까. 하지만 선반에는 한창 정리 중인 골동품이 놓여 있다.
그럼, 이건 지금일까.
꿈에 지금이든 옛날이든 상관없, 나.
「저기, 히토미」
나는 얼굴만 살짝 들어서 어렴풋이 말을 건다. 꿈속의 히토미에게.
「여자애, 네가 말한 대로 왔어」
「응. 어땠어」
「즐거워 보였어」
「매일 밖으로 놀러 다니고 돌아오면 지쳐서 푹 잠들고. 아침에는 라디오 체조 하러 가고」
「그래? 다행이다」
본 적도 없는 것 같은 히토미의 다정하고 기뻐 보이는 표정이었다.
시로하 양에 대한 것보다 더 어른스러워 보이는. 온화한 표정이었다.
이런 표정을 나는 요즘 어디선가 자주 본 것 같다. 그래…… 나에 대한 할머니의 미소.
「근데 고민하는 것 같았어. 이 섬에 중요한 볼일이 있는 것 같아」
「응」
「히토미는 그 아이를 알아?」
「……응. 조금」
「우미 양은…… 괜찮을까. 나이에 비해 엄청 점잖아서 오히려 걱정돼」
「이제 분명 괜찮아. 쿄코 덕분에」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저기 쿄코는? 여름이 즐거워?」
히토미가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본다.
「나? 나는………… 모르겠어」
「……그래? 그것도 어쩔 수 없, 나」
히토미는 뒤돌아서 출구로 걸어간다.
「히토미는 가 버리는 거야? 이제 안 돌아와?」
「모르겠어. 근데 그렇지. 아마 여기에는 돌아올 수 없어. 그 대신 목적도 방향은 확실하니까. 머지않아 내 여행도 끝날 거라 생각해」
「……그래? 잘 가, 히토미」
──안녕, 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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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말 키갤의 보배이십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