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달력이 머지않아 끝나려고 할 때
「저기, 끝났어요. 창고 정리」
「어, 진짜?? 대단하네」
 그렇게 어지러웠던 창고를 정리해 버렸구나. 그보다 지금까지 난 뭘 한 거지.
 하이리 군은 쑥스럽다는 듯 웃는다.
「끝났다고 해도 제 기준이지만요. 집중해 버려서」

 하이리 군을 따라 창고로 간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고 나는 그 광경에 그대로 서 버렸다.
 맥락 없이 들어가 있던 골동품들은 이제는 한눈에 봐도 질서정연하게 다시 정리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신기한 질서가 있었다. 창고 안에서 뒤죽박죽 되어 있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깨끗하게 새로 정리되어 있었다.
 그것은 나 자신의 기억조차 질서정연하게 떠올리게 해 주는 것 같았다.
 왜 내가 섬을 나가서, 그리고 왜 돌아왔는지.
 잊을 리 없지만 어딘가에 몰아넣으려고 했던 여러 가지가 질서정연하게 내 마음속에서도, 정리되어 나간다.
 고장났던 시간이 돌아오는 것이다.

 거기에는 가슴을 옥죄는 아픈 기억이 있고……. 소중하게 빛나는 기억도 거기에 있었다.
 나의 여름에는 석연치 않은 것, 잊을 수 없는 것,  여러 기억이 섞여 있어서 어떤 식으로 정리해야 될지 나는 몰랐다.
 하지만…… 이것으로…… 겨우……
 ──시간의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런 신기한 안도감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처음 이 창고에 들어갔을 때 할머니한테 들은 것이 있다.
『이 창고는 뭐야, 할머니』
『으ー음. 뭐라고 할까. 쿄코는 그런 적 없었어? 어릴 때, 밖에서 놀고 있을 때 뭔가 찾는다거나』
『뭔가라니?』
『그렇지. 좀 특이한 모양의 돌이라든가 누군가에게 받은 껌이라든가. 과자의 덤이라든가. 그리고 그걸 소중하게 주머니에 넣거나 한 적 없니?』
『음…… 있는 거 같아, 그런 적도』
『응. 나도 있었어. 어릴 때. 주머니에 넣고, 확인을 하고…… 안 떨어지게 해서. 아주 소중하게 보관하고. 하지만 다음 날 까먹는 거야. 그리고 어느새 없어져 있어. 하지만 문득 떠올라서…… 주머니를 뒤지면, 그 조각이 남아 있거나 그래』
『조각이…… 남아 있다』
『응. 그건 정말 작은 조각이라. 그게 뭐였는지 떠올릴 수 없어서. 그래서 말야, 이 창고는 그런 곳이야. 누군가의 소중한 무언가를 가만히 보관하는 곳. 그렇게 잊혀진 곳』

 처음 하이리 군이 이 창고 안을 봤을 때「할머니는 대체 뭘 하셨던 걸까요」하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와 똑같은 말을 하이리 군에게 해 주었다.
 확실히 이 창고에는 뭔가 신기한 것이 깃들어 있다. 지금 나는 그게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할머니는 그걸 알고 있던 걸까. 그래서 나에게 정리를 맡겼던 걸까?
「저기 하이리 군」
「왜요」
「머리 쓰다듬어 줘」
「……네?」
「아냐 아냐, 농담이야」
「하, 하아…… 무슨 일 있어요?」
「아무것도 아냐. 오히려 반대지. 머리 쓰다듬어 줄까」
「돼, 됐어요. 왜 그러세요. 쿄코 이모」
「아무것도 아냐. 미안. 창고 정리 고마워……」
 그러자 갑자기 내 머리에 하이리 군이 손을 얹었다.
「어, 어어?」
 쭈뼛쭈뼛 하이리 군의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놀라면서도 그대로 거기에 있었다. 왠지 묘하게 기분 좋다. 고양이가 된 느낌.
「……피곤하세요? 쿄코 이모」
「아하하……」
 자기가 부탁해 놓고 나는 부끄러워져 버렸다.
 하이리 군도 부끄러운지 곧 손을 거두었다.
「고, 고생했어. 고마워. 먼지도 뒤집어썼으니 목욕하고 와」
「네, 그렇게 할게요」
 하이리 군은 창고를 나갔다.
 이후에도 나는 한동안 혼자서 서성거렸다.
 정리된 광경 속에서 나는 떠올리고 있었다.
 그 시절의 여름을. 거기 있던 자신의 모습을.
 ──가토 쿄코.
 도시에 나가 꿈을 쫓고 그리고 좌절해서 돌아온 젊었던 자신.
 꿈처럼 잊고 있었던 그 시절 자신을 나는 지금 정말 오랜만에 떠올리고 있었다.
 ……쓰르라미가 울고 있었다.
 그렇게 강렬했던 햇살이 조금 누그러진 것을 깨달았다.
「그래……」
 ──그 아이를 지켜봐 줘──
 ──그건 아주 중요한 거니까──

「이제…… 내 역할은 끝났어. 그렇지 히토미」
 틈새로 스며드는 석양을 쬐면서.
 거기에는 그 시절과 다름없는 미소를 띤 친구가 서 있다.
「역할이 끝난 게 아냐」
 그러면서 히토미는 곁으로 오자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여름방학이 끝난 거야. 쿄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