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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볼 땐 그냥 정박아들이 이해못할 행동 하고 있는건데, 여러번 돌려볼 수록 개연성이나 섬세한 연출이 눈에 띄는 느낌.
방금 카논 20화 보고 왔는데, 아유와 유이치가 사귄 직후 나유키의 미묘한 반응, 아키코의 위로하는 듯한 제스처, 아유가 서쪽 숲에 학교가 있다 말하니까 나유키의 아리송한 제스처, 유이치 첫 사랑 얘기할 때 문득 지나치는 눈과 피...
특히 아유가 다니고 있었던 학교가 환상이었단 부분은, 처음 볼 땐 정박아 그 자체로밖에 안 보였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다르게 느껴지더라. 아유에게 있어서 학교는 중요한 게 아니고, 나무가 잘렸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임. 나무가 잘렸다는 것은 즉, 자신이 나무에서 떨어졌단 사실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니까.
어찌됐든 가끔씩 카에클의 미친듯이 섬세한 연출에 놀랄 때가 있음. 그것들은 보통 처음볼 땐 전혀 알아차릴 수 없는 부분들임. 이를테면 클라나드 애프터스토리에서 토모야가 볶음밥 만들 때 우시오가 기침하는 장면이 있음.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가지만, 몇번이고 돌려보면 토모야가 볶음밥에 후추를 뿌리는 순간에 재채기 했다는걸 알 수 있음. 요런 거 찾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결론, 카에클은 적어도 5번씩은 돌려보자.
카에클이 확실히 애니든 게임이든 잘만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