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 서머포케 해설 리뷰 - 칠영나비
포켓 에필로그에서는 네 히로인들의 변화가 눈에 띤다. 하지만 본편에서는 포켓 루트에서 나나미가 한 일과 에필로그에서의 변화 사이에 인과를 설명해 주지 않기 때문에 의문이 들 수 있다.
때문에 작품 전체의 개연성 문제로도 지적을 받고 있는 부분이지만, 이 글은 이러한 결과를 나름 개연성 있게 풀어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칠영나비 설정에 대한 해석은 이전 글에 그대로 근거하고 있으니, 먼저 읽어보면 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포켓 에필로그 세계 2000년의 히로인들의 변화를 정리해 보자.
1. 시로하의 아싸 탈출
2. 아이가 식물인간이 되지 않음
3. 츠무기가 시즈쿠와 등대에 가지 않음
4. 카모메가 건강함
해석 난이도가 쉬운 순으로 정렬하였다.
본격적으로 각각을 다루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포켓 루트에서 나나미가 한 일이 결국 무엇이었느냐는 의문이다.
눈을 뜨니 원래 있던 장소에 있었다.
이제 나비들은 날지 않는다.
이곳은…… 그래, 생각났다……
「헤매는 귤나무……?」
현세를 조금 벗어난 장소, 조금 벗어난 시간……
영원과의 경계에 있다고 하는 신목.
하지만, 조금전까지의 신비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피어있었을 꽃도 모두 졌다.
본래 시간으로 돌아간듯이.
결과부터 말하면, 시로하가 능력을 얻는 것을 포기함으로써, 신역과 신목(헤매는 귤나무)에서 칠영나비를 끌어들이는 힘이 사라졌다.
참고로 아오 루트에서 나왔지만, 칠영나비를 끌어들이는 곳은 하나만이 아니고 토리시로 섬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시로하가 능력을 포기하는 것과 신역의 효능이 사라진 것 사이의 정확한 인과는 추측의 영역이지만, 여기에는 아오 SS에서 잠시 언급되는, 처음 능력을 얻은 나루세 가 무녀의 시조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원래 바다의 제사 「여름새 의식」은 나루세 가문이 맡고 있었다.
이 섬에 있는 신사는 나루세 신사라고 불리지만, 그건 그 흔적일 뿐이다.
꽤 옛날, 이 섬에서 일어나는 재해를 예지한 무녀가 있었다고 한다.
그 예지 덕분에 많은 섬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나루세 가문은 그 직계였다.
예지가 어떻다든가 하는 게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 재해를 무녀가 알아 맞춰 섬 사람들이 살 수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칠영나비를 통해 그것을 알고 있다.
「그 중에 하얀 날개(시로하네)의 전설이라는 게 있는데」
「하얀 날개의 전설?」
「간단하게 말하면 여자가 작은 나비가 되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인데 말이야」
「그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나비가 되고, 다른 모든 걸 잃고 말아」
「뭐, 개요는 그것뿐이야」
「자세하게 말하면 꽤 긴 이야기야」
「일단 섬 신사에 정식으로 전해져오는 유서 깊은 이야니까」
「하얀 날개……」
「?」
「방금 이야기가, 왜 하얀 날개인가요?」
「아아, 응. 거기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여자는 힘을 얻기 위해서 인신공양을 자처해서 바다에 뛰어들어」
「아, 네」
그러니까 목숨을 바쳤다는 뜻이지?……
「바다신에게 바치는 공물 같지?」
「공물 같지라니. 잔혹해요」
「응~…그렇지? 그치만 예전에는 재해로 많은 사람이 죽었으니까」
「지금 우리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치관이 있었겠지」
「뭐……」
「바다로 뛰어들 때 물보라가 일잖아?」
「물보라……」
「그게, 날개처럼 여자를 감싸고」
「여자는 나비가 되어 날아갔대」
「그래서, 하얀 날개의 전설」
여기서부터는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고, 나름 재구성해 본 추측이다.
약간 잔혹한 이야기지만, 섬의 신사(나루세 신사)에서 전해지는 전설은 나루세 가 시조의 이야기를 다룬 전설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여름새 의식의 시작은 전설과 같은 인신공양이었을 것이다. 쿄코가 재해를 언급한 것을 보면, 아오가 말한 대재해로 인해 사람이 많이 죽고, 바다신을 달래기 위해 공물로 바쳐진 것이 나루세 가 시조 무녀일 것이다.
이렇게 인신공양을 통해 처음 능력을 얻어 과거로 마음이 돌아온 무녀는 재해를 예견해 많은 사람을 구했다. 다만 공물로 바쳐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시로하가 그랬던 것처럼, 이미 지나간 시간을 계속해서 루프해야 한다. 그야말로 '시간에 묶인 사람'의 시조이자 능력이 만들어 낸 나루세 가 비극의 시작인 것이다.
만약, 전설대로 나루세 가 시조가 토리시로 섬 칠영나비의 시조라고 한다면, 섬에 나루세 가의 무녀만이 지날 수 있는 '시간의 틈새'를 만든 것도 그녀일 것이다.
그리고 이 시간의 틈새가 신목에 영원과의 경계를 만들어 토리시로 섬에 있는 사람들의 사념을 칠영나비로 만들 수 있게 했다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즉, 나루세 가의 능력이 시로하 대에서 단절되면서, 시간의 틈새가 닫히고 칠영나비를 되돌려 보내는 공간으로서 토리시로 섬의 역할은 끝난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의 논의를 이어나갈 핵심이다.
이제 본제로 나아가 보자.
1. 시로하의 아싸 탈출
능력을 잃은 것과 아싸 탈출 사이의 관계는 본편에서 힌트가 다 나오기 때문에 딱히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에필로그 시점의 시로하가 루프를 기억하고 있는가인데, 기억하고 있지 않다.
"누군가를 쭉 기다리고 있었단 느낌이 들었다. 여름이 올 때마다 누군가를 배웅하고 있었단 느낌이 든다. 그게 누구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다시 배가 온다. 하늘은 푸르고, 태양은 눈부셨다."
"본 적 없는 남자아이가 오토바이를 끌고 가고 있다. (…)"
팬북에 직접 나온 이상, 이 부분에서 논쟁의 여지는 없다.
그렇다면 본편에서 시로하가 아싸가 된 결정적인 트리거가 무엇이었는지만 떠올리면 된다.
「……여기서만 하는 얘긴데 목격했단 정보가 있어」
「목격?」
「시로하가 칸다를 밀어 떨어뜨렸다고 하는 정보」
「경찰한테도 불려갔었으니까 어떤 형태로든 관련돼 있던 건 확실해」
「시로하는 왜 설명하러 갔을까?」
「글쎄다」
「걔는 그 상태로 아무 변명도 안 했으니까. 뭐, 변명할만한 상대로 없었고」
「옛날엔 나도 몇번인가 같이 놀았는데」
「걔 스스로로 누구랑도 놀지 않게 돼서」
「쭉 저런 느낌으로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그 애가 물에 빠지는 광경을 봤어」
「그건 꿈 하고 다르게 엄청 진짜 같고…… 무서운 광경이었어」
「나, 걱정돼서…… 그 애 친구한테, 전해달라고 부탁했어」
「근데 이상한 식으로 전해졌는지」
「내가 그 애한테 저주를 걸었다든지, 그런 느낌으로 전해져서……」
「그리고」
「정말로 그 애는 벼랑에서 떨어져서 물에 빠져 버렸어」
「목숨은 건졌지만」
「그치만, 그걸로…… 내 소문은 정말로 퍼져 버렸어」
「벼랑에 내가 있던 걸 누가 봐서, 내가 밀어서 떨어뜨린 게 아닌가 하고」
「경찰한테도 불려갔어」
「배를 타고 큰 경찰서에서 이야기하고 했어」
「그래서…… 섬에서는 엄청난 소문이 됐어」
「시로하는 왜 벼랑에 간 거야」
「……」
「걱정됐으니까」
「그 꿈은 정말 현실감 있었으니까」
「정말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그 남자애 뒤를 쫓고 있었어」
「그랬더니, 벼랑에서 떨어졌고…… 거기에 나까지 있었어」
이것이 본편에서 시로하가 자발적(?) 아싸가 된 결정적인 사건이다. 물론 이건 능력이 직접적인 원인 된 사건이기 때문에, 애초에 능력을 잃은 시로하에게는 이 세계에서 겪을 리 없는 일이다.
2. 아이가 식물인간이 되지 않음
아이가 멀쩡한 것도, 얼핏 어려워 보이지만 굉장히 명쾌하게 해결된다. 나나미의 활약으로 토리시로 섬에 칠영나비가 더 이상 모여들지도, 새로 생겨나지도 않게 되었다는 앞의 해석과 시로하가 처음 힘을 얻는 시점(포켓에서는 힘을 포기하는 시점)보다 아이의 사고가 뒤에 발생했다는 전제만 있으면 충분하다.
「우리 아빠 흉내를 내면서, 둘이서 자주 나비를 잡으러 다녔어」
「나비를 찾는 것도 잡는 것도, 아이가 훨씬 잘했었는데」
「그래도, 나도 지고 싶지 않아서……」
「아이한테, 굉장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노력했어」
「그랬더니, 처음 보는 나비를 찾았어」
「희미하게 빛나는 예쁜 나비……」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내가 처음 봤던 칠영나비일지도」
「나는, 무아지경으로 그 나비를 잡으려고 했어」
아오의 실종 - 아이의 사고로 이어지는 사건의 계기가 애초에 칠영나비였기 때문이다. 칠영나비가 사라진 토리시로 섬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던 것이다.
+추가) 시마몬파이트 스크립트에서 찾기로, 아이가 사고를 당한 시점은 시로하가 능력을 잃은 것과 같은 해 여름이다. 좀 빠듯하긴 하지만, Pocket 기준 시로하가 능력을 잃은 날짜(8월 24일)과 아오 루트 기준 산의 제사가 끝나는 날(8월 26일) 사이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면 어쨌든 시간적으로 성립한다.
3. 츠무기가 시즈쿠와 등대에 가지 않음
「너, 저 등대에 뭐가 있는지 알아?」
「등대요?……무규~……」
「저는 자주 놀러가지만, 딱히 아무것도 없어요」
「놀러가??」
「열쇠를 들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나도 데려가줄 수 있어?」
「좋아요!」
사실 츠무기는 아이나 카모메처럼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츠무기가 시즈쿠를 여태 등대에 한 번도 데려가지 않았다는 것만이 소소해 보이는 차이점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것은 중요한 떡밥일 수 있다.
우선 시즈쿠 SS에서 나왔듯이, 원래 세계에서 등대는 츠무기와 시즈쿠가 처음 만난 추억의 장소다. 그렇다면 포켓 에필로그에서는 둘의 첫만남부터가 본편과 달랐다는 것이 된다. 사실 위의 스크립트만으로는 츠무기와 시즈쿠가 원래 친했는지, 아니면 저때 처음 만난 건지도 알 수 없다. 시즈쿠가 츠무기를 본편처럼 츠무기가 아닌 상대적으로 거리감 있는 너(あなた)라고 호칭한 것으로 보면 오히려 후자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야기를 되돌려, 본편의 츠무기가 등대에 특별한 애착을 가진 이유가 무엇일까? 츠무기 SS에서 이를 추측할 수 있는 장면이 있다.
몇 번이고 여름이 찾아오고, 몇 번이고 겨울이 찾아와…… 쓰무기 짱의 친구 분들은, 세상을 등지고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쓰무기 짱을 알고 있는 마지막 분. 카토 씨도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그날……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수 많은 나비가 나는 꽃밭에, 등대가 있고…… 거기의 창문으로, 등대를 오르는 쓰무기 짱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몇 번이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모습도 보이고, 올라가는 모습이 몇 번이고 보입니다.
아무래도, 등대의 정상에도 다다를 수 없고, 그렇다고 아래로도 내려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있어, 손을 흔드는 것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알았습니다. 역할을 끝낸 나는, 여기서 지내게 될 것이라……고.
다음 여름이 끝날 무렵에, 나는 이 모습이 되어, 여기서 지낼 것이라고…….
원리는 수수께끼……입니다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이번 여름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카토 씨가 말한 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본편 여름의 직전, 츠무기는 츠무기는 카미카쿠시가 된 등대의 바깥 신역에서 등대를 바라보는 꿈을 꾼다.
이는 츠무기가 이번 여름에 자신의 역할을 끝낼 것이라고 직감하게 한다. 본편에서 등대에 애착을 가져 머문 것도, 자신이 이곳으로 돌아갈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등대와 신역 사이의 정확한 관계는 불명이지만, 어쨌든 포켓 루트에서 신역은 효능을 잃었다. 따라서 포켓 에필로그에서의 츠무기는 이런 꿈을 꾸지 않았을 것이다.
+추가) 시즈쿠가 츠무기와 처음 만날 때 섬에 온 계기가 아싸 시로하 때문이기도 했다. 츠무기가 등대에 있었는가와는 별개로 이때문에 츠무기와 시즈쿠가 친해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또 하나, 시공간이 현세와 어긋난 '영원과의 경계'라는 점에서 등대와 신역은 분명 밀접한 관계다. 어쩌면 등대의 카미카쿠시는 신목의 힘으로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포켓에서 시간의 틈새를 막은 이상, 주인 츠무기(쓰무기)의 카미카쿠시도 이미 한참 전에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여기서 더 나아가 반전이 담긴 또 다른 해석을 제시할 수도 있다. 포켓 에필로그의 츠무기가 사실은 쓰무기고, 쓰무기가 안고 있던 '소중한 인형'이 곰돌이 츠무기라는 것이다. 한번, 포켓 에필로그에서의 시즈쿠와 츠무기의 대화를 다시 읽어보자. (츠무기 SS에도 나오지만 무규~는 쓰무기의 말버릇이기도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런 해석이 있을 수 있다, 정도고 독자가 해석하기 나름일 것이다.
4. 카모메가 건강함
아마도 개연성 관련해서 가장 논란이 됐을 부분일 것이다. 이 글에서도 가장 많은 파트를 할애하게 될 것이다.
원할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앞선 칠영나비 리뷰글의 카모메 파트를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앞에서, 두 여성이 걸어간다. 마찬가지로 항구를 향하고 있는 것이리라.
「또 내년이 있어」
「응…… 알아」
「좋았어」
「내년에는 더 퀄리티를 높일 거야」
「엄청 놀래켜 줄거야」
커다란 여행가방을 끄는 여자아이가 주먹을 치켜들었다.
「그래 그래」
「맞아. 동굴 조명 스위치 체크해놔줘. 그거, 항상 안 켜지니까」
「그래 그래」
죽었거나 적어도 핀란드의 병원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어야 할 카모메가 사기와 멀쩡히 돌아다니고 있다. (앞선 리뷰글에서는 후자를 채택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살피기 위해, 먼저 본편에서 카모메가 핀란드의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상황을 보자.
「매년 여름이 되면, 우리는 이 섬에 와 있었어요」
「그 아이도 더운 시기만은, 컨디션이 좋았던 거예요」
「조금씩 준비를 진행시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2년 전을 마지막으로, 그것도 할 수 없게 되어……」
「조금 전, 카모메는 외국에 있다고 했습니다만」
「그곳 병원에, 이제 2년째 입원해 있어요」
「입원……」
「원래 몸이 약한 아이였답니다」
「그 아이의 아버지도 일찍 세상을 떴습니다. 같은 병이에요」
「아버지는, 어른이 되고 나서 발병했습니다만, 같은 유전병을 그 아이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그때, 그 아이는 아직 다섯 살이었어요」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을 반복하고」
「완치할 방도도 없는 채로, 그 아이는, 자유롭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성장해감에 따라 많이 좋아져서」
「조금만 더 나으면, 학교에도 다닐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할 때에……」
「증상이, 급변했어요」
「마침 준비를 하고 있던 도중에, 그 배의 갑판에서 쓰러져 버린 거예요」
「서둘러 병원에 옮겨지고……」
「그 이후로 그 아이는, 자기 다리로는 걷지도 못하게 되었어요」
「유명한 주치의가 있는 병원에, 지금은 있어요」
「하루 가운데, 잠시 동안만 깨어날 뿐」
「대부분의 시간을 꿈 속에서 보내고 있어요」
카모메는 본편의 2년 전, 1998년 여름 배의 갑판에서 쓰러졌다. 그리고 병이 악화되어 걷지도 못하게 되었다.
포켓 에필로그 시점 기준으로 좀 더 설득력 있는 것은, 이 일을 겪은 후 기적적으로 다시 회복했다기보다 아예 쓰러져서 병이 악화되는 일을 겪지 않았다는 것일 테다.
그리고 토리시로 섬에서 쓰러진 것과 병의 악화 사이 관계에 대한 힌트는 다음과 같다.
「이 섬에 도착했을 때, 신기한 체험을 했어요」
「신기한 색의 나비」
「그것들이 여행 가방에 모여 있었어요」
「그 후…… 한 순간 눈을 돌리고 있는 사이, 여행 가방이 사라져 있었던 거예요」
「적당히, 더위를 먹어 멍하니 있는 사이 도둑맞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발견된 곳이 동굴 안이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그 나비는, 이전에도 본 적이 있었어요」
「카모메가 쓰러졌을 때」
「쓰러진 카모메 주위를, 날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신기한 색의 나비가……」
「지금 생각하면, 그 나비와 카모메 사이에는 무언가 관계가 있었던 걸까요」
Q. 카모메 루트에 대해, 카모메의 여행 가방에 모여 있던 칠영나비는 카모메의 기억, 이라고 할까 칠영나비가 맞나요? 그리고 그 칠영나비가 카모메가 되어, 하이리 앞에 나타난 것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A. 카모메는 먼 외국 땅에서, 토리시로 섬에서 보낸 여름의 추억으로 마음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칠영나비가 되어 섬에 남아 있습니다. 카모메의 칠영나비에 닿은 사람은 눈 앞에 카모메 본인이 있는 듯이 보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카모메의 생사에 대해서는 굳이 딱잘라 말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아이 같은 예도 있습니다, 정도로만 답변 드리겠습니다.
핀란드의 카모메는 수년 간 사기와 함께 이벤트를 준비하던 기억을 잊고, 책속 이야기에 담긴 모험을 갈망하던 어린 시절의 동경만이 실제로 있었던 추억처럼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담은 칠영나비를 토리시로 섬에 모두 보낸 2000년 여름 전, 카모메는 '두 번 다시 깨어나지 못할 잠'에 들었다.
사실 '이 두 번 다시 깨어나지 못할 잠'을 죽음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Q&A에서 말했듯이, 아이의 예가 있다. 애초에 현대 의학에서 식물인간이면 기적이 아닌 이상 두 번 다시 깨어나지 못할 잠이 맞다.
그리고 아이를 언급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면, 카모메가 식물인간이 된 원인도 아이와 같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전 리뷰글에 썼듯이, 아이가 식물인간이 된 이유는 아이의 전부였던 아오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칠영나비로써 빠져 나갔기 때문이라고 본다. 마찬가지로, 카모메가 식물인간이 된 것은 카모메를 지탱해주던 모험에 대한 동경이 전부 칠영나비가 되어 토리시로 섬에 가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모메를 지탱해 주는 것은 '모험에 대한 동경'뿐만이 아니다. 그 전에 무언가 중요한 것이 카모메에게서 빠져 나갔는데, 바로 책의 주인공으로서 독자들의 꿈을 현실로 이루어 주고 싶었던 카모메의 '꿈'이다.
그것이 갑판에서 쓰러질 때 빠져나간 칠영나비의 정체다.
아이가 섬밖의 병원으로 내보내려 했을 때 상태가 더 악화 되었듯이, 카모메를 지탱하던 두 축 중 하나였던 카모메의 꿈을 토리시로 섬에 내버려 둔 채로 핀란드의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카모메는 꿈을 잊고 동경만이 남아 있는 상태로 상태가 계속 악화되었다.
그리고 이 동경을 통해 실체화한 토리시로 섬의 카모메 또한 이 꿈을 잊은 채 모험에 대한 갈망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꿈이 담긴 칠영나비는 어디 있을까?
아오가 칠영나비를 통해 본 기억 중 하나다. 추측이 맞다면, 여기서 말하는 편지는 토리시로 섬에 독자들을 초대하기 위해 카모메가 보내고자 했던 편지일 것이다.
카모메의 꿈은 2년 전 카모메가 쓰러졌을 때, 토리시로 섬에 남아 쭉 칠영나비로 떠돌고 있었던 것이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결론은 자명하다. 시로하가 능력을 잃고 시간의 틈새가 닫히면서 토리시로 섬에는 더 이상 사람의 사념이 칠영나비로 빠져나가거나 토리시로 섬으로 칠영나비가 모여들지 않는다.
이로 인해 2년 전 '어떠한 계기'로 카모메의 꿈이 칠영나비로 카모메에게서 빠져나갈 일이 없었고, 카모메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어 핀란드의 병원으로 갈 일도 없었던 것이다.
이걸로 나름대로의 해석을 마쳤다. 분명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겠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쩌어쩌다 보니 해피 엔딩! 같은 불친절한 설명보다는 아, 이래서였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일말의 만족을 주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장문추 해석추 노력추
에필로그에서 기적같은 일로 다른 애들의 고민들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니 나름 납득가는 결과군요. 좋은 해석이었습니다.
포켓 에필로그가 츠무기가 아니라 쓰무기면 쟤 100살 넘은건가? 아니면 손자인건가?
등대에서 풀린 것도 빨라야 시로하가 능력 잃은 시점이니까
그러면 몇십년전에 어린채로 등대에 카미카쿠시로 묶여있다가 시로하가 능력잃은시점에서 등대 탈출했다고 보면 되나요?
근데 그때에 쓰무기는 결혼얘기나올정도니 포켓 에필로그는 적어도 25살 이상이란건데 흐음..
쓰무기 얘기는 그냥 이럴 가능성도 있겠다--싶은 해석이에요
포켓 에필로그의 츠무기는 쓰무기가 확실히 맞는거같은데 나이순서가 좀 이해안되네요 쨋든 좋은글 감사용
쓰무기가 등대에 갇힐 때 나이를 츠무기랑 같은 17살로 보면 에필로그 시점에서 25살쯤이겠는데 쓰무기는 원래 존댓말 캐릭터고 저 장면이 시즈쿠랑 쓰무기랑 처음 만나는 장면이라고 하면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초면 반말은 그냥 동안이라서 그런 걸 수 있으니까
이대로면 칠영나비가 사람죽이는 만악의 근원이네 무섭다야
난 츠무기가 제일 헷갈림. 외견상 에필로그의 츠무기가 쓰무기일 확률은 별로 없는것 같은데? 곰인형도 크다고 했으니 저게 츠무기일리는 없고. 잘 모르겠네.
츠무기 외견은 어차피 쓰무기 기반이니까 머리묶는 거하고 옷만 같게 하면 똑같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긴한데 풀려났다면 시로하 어릴때 일텐데... 너무 어려 보이는디. 글구 말투나 분위기가 완전 츠무기 같은데? 작중에서 쓰무기랑 츠무기랑 성격이 다르다고 나오잖음.
스탠딩 CG는 뭐 쓰무기가 맞다고 해도 재탕이니까 어쩔 수 없고, 시로하 어릴 때가 본편 8년 전, 쓰무기가 등대 갇혔을 때를 17살(더 어릴 수도 있고)이라고 하면 많아야 25살. 그리고 인형 컬렉션도 원래 주인인 쓰무기 취미였고 저 대사 몇 개로 츠무기랑 쓰무기 성격 구분하는 건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