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마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속설정을 시나리오로 써 봤습니다.

본편에서는 '그녀'가 하이리에게 말했었던 것 중, 그 답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클리어하지 않은 분은 본편을 끝낸 후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


「혹시 타카하라 씨의 연인이 내가 생각하는 분이라면……. 당신과 제가 만난 것에는 분명 무언가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무척,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가질 거라고……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타카하라 씨를 배웅했습니다.


──그 이후, 나는 잠시 홀로 등대에 멈춰 섰습니다.


그는 원래 세계로 돌아갈 결심을, 연인을 믿어 줄 결심을 했습니다.

분명, 나에게는 상상도 못할, 두 분만의 사정이 있겠지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나는…… 그런 결심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타카하라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밖으로 나간다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돌아가지도 나아가지도 않고, 기다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사람을…….


나는 지키지 못한 약속을 다하고자 합니다.

언제까지고, 쭉 기다리고자 합니다…….

그때는 믿어 주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면 분명 믿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반드시 여기로 와 줄 거라고.

나는 방황하지 않고, 결의를 가진 채 여기서 쭉 기다리겠다고…… 그렇게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고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몇 초일지, 몇 년일지, 눈 깜빡할 사이의 시간일지…….

어쨌든, 그 사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아주 살짝, 내 머릿결이 흔들렸습니다.

뺨으로…… 바람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그때 타카하라 씨가 느낀 것과 같은 바람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쪽에 시선을 향하였습니다.

그러자…… 거기에는 나비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형체조차 달랐지만, 나는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늦었잖아……」

「당신이야말로……」


「너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구나」

「당신은 많이도 변했네요」


「기다리게 해 버렸나 봐」

「저야말로 기다리게 했어요……」


……그것은,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 날, 만날 약속을 했던 사람…….

등대지기씨…….

내…… 소중한 사람…….


손가락을 뻗어 보니, 나비는 사뿐히 거기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기억이 흘러들어오듯이, 그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의 일들을.

만나고자 한 그 날 이후에도, 쭉 나를 찾았었던 것,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던 것, 전쟁에 나가…… 목숨을 잃은 것을.


그때 나는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라지고 나서, 수십 년이나 흘렀다는 것을.

타카하라 씨가 입고 있던 옷, 태도 같은 게 조금 별나다고는 생각했습니다만, 분명 그는 수십 년 후의 분이었던 걸까요.

나는 이 등대를, 100년 가까이 쭉 오르고…… 그 또한, 같은 세월을 나비의 모습으로 헤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제와서 여기서 만날 수 있었을까요?」

「푸른 머리를 한 아이가 신기한 빛으로 이 세계로 인도해 줬거든……」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게는 감사해야겠습니다.

나비를…… 그 사람을 손끝에 앉힌 채로 문쪽으로 다가가자, 문이 시원스레 열렸습니다.

지금까지…… 오지 못했던 꽃밭입니다.


「이제 어쩔 거야?」

「저는…… 당신을 따를 거예요」

「하지만 그건……」

「네……. 각오는 끝났어요」


이 뒤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윤회를 할지, 아무 것도 없을지…….


「몸을 가진 채로 윤회라도 하게 될까요?」

「글쎄, 어떻게 될까?」

「어딘가 윤회한 세상 중 한 곳에, 제 몸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뭐, 그럴지도 모르지」


……왠지, 적당히 흘러 듣는 것 같습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기. 저 너머의 세상으로 가기 전에, 잠시만…… 만나고 싶은 아이가 있어요」

「……? 무슨 일이야?」

「그 아이는 분명 이제 곧…… 여기로 올 거예요」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온 채로.


나는 그 사람과 함께 꽃밭을 걸었습니다.

그 아이를 찾아서, 천천히…….

그러자…… 노래가 들렸습니다.

그건 내가 자주 불렀던 콧노래…….

귀를 기울이며, 그쪽으로 발길을 향합니다.


──무~ 무규규규규…… 무~ 무규규규규……♪


…….

사랑스럽게도, 유쾌한 가사가 붙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확신을 했습니다……. 내가 그 아이를 껴안을 때, 자주 말했거든요.

「무규~」하고.


「~~~♪」


나는 그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걸어간 그 끝에…… 그 아이는 있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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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너였구나?」

──무규? …… 츠무기(つむぎ) 짱……인가요?

「응. 쓰무기(ツムギ) 짱이야」

──제 목소리…… 들리는 건가요?

「응, 들려」

──쭉, 쭉 만나고 싶었어요!

「나도…… 만나고 싶었어. 고마워…… 내 대역을 해 줘서」

──아니요. 즐거웠으니까요……. 덕분에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구요.

「그래…….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니?」


그러자, 무규~ 하고 말하며, 그녀는 괴로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찌찌라든지 말이에요.

「……그래」

──그리고 찌찌를 크게 만드는 방법이라든지 말이에요.

「……응」

──찌찌의 위대함도 배웠어요.

「……잘 됐네」

──그리고…….

「가슴에 관한 건 이제 괜찮아?」

──무규……. 그렇담…….

「응……」

──사랑한다고…… 말해 주는 걸 잔뜩 들었어요.

「……그래」


나는 그 아이에게서 온갖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이야기.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 이야기.

그 이야기는…… 체험하지 않은 나에게조차 눈부셔서…….

살짝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즐거운 일, 잔뜩 있었어요.

──역할도…… 끝났어요.

──그러니까 이제, 저는……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갈 거예요.

「고마워. 하지만 넌, 나한테 돌아오면, 안 돼」

──무규~……


「너는 소중한 친구. 그리고 너한테도, 소중한 사람이 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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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리…… 씨」

『……응』


그 아이는 어느새 여자아이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나와 똑 닮았지만, 어딘가 다릅니다…….


「만나서, 즐거웠어……. 그래도, 너를 기다리는 사람 곁에 가 줘……」


그 아이는 무언가에 반응하듯이, 뒤를 바라보았습니다.

그건 분명, 나나 타카하라 씨가 느꼈던 그것…….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계기.


「빛을 잃은 등대지만, 네 노래가, 분명 그 사람들을 이끌어 줄 테니까」

「쓰무기…… 짱」

「언젠가 다시── 그렇지?」

「네!」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꼭 껴안게 해 줘……」

「네, 저도…… 쓰무기 짱에게…… 꼭 껴안기고 싶어요」

「그럼……. 무규~」

「무귯!」


…….


어느새인가, 그 아이는…… 사라져 있었습니다.

돌아갔습니다.

그 아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나는, 내가 함께 해야 할 사람과, 있어야 할 곳으로 가고자 합니다.


「기다리게 했어요」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닌걸」

「정말…… 왜 그리 심술궃게 말 하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둘이 함께 웃습니다.


「그 아이는…… 네가 데리고 다니던 곰돌이 인형이야?」

「네…… 사라진 제가 잊히지 않도록, 쭉 대역을 해 주고 있었나 봐요」

「다정한 아이네」

「네」

「하지만…… 어째서 다시 인형 모습으로 돌아간 걸까?」

「수십 년이나 지나서…… 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져서, 그래서 인형 모습으로 돌아간 게 아닐까요」

「그러면 어째서 다시 그 모습으로?」

「그건 분명……」

「……」

「사랑의 힘이에요!」

「……응」


썰렁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랬을 것입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 한, 그 아이는 그 모습으로 있을 수 있습니다.

타카하라 씨는…… 나를 알고 있습니다.

분명, 그가 사라질 때까지…… 그 아이는 그 모습으로 있을 수 있습니다.

무작정 그 아이를 찾아 헤매…… 이런 곳까지 와 버린 타카하라 씨.

그 덕분에, 분명 그 아이는…… 그 모습이 되었을 것입니다.


나는 사라진 그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줍니다.


「또…… 봐」


「그럼, 갈까?」

「……네」


그 노래를 부르며, 나는 그와 함께 걸어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