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버스터즈! 사야 루트를 올 클리어하고, 사야가 나오지 않는 쪽으로 진행을 해서 카나타 루트를 클리어했습니다.
1. 카나타 루트는, '하루카 루트 시즌 2'라는 표현이 딱 맞겠네요.
하루카와 카나타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자라났는지는 하루카 루트를 통해 이미 알아서 새로울 게 없었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의 불행했던 과거를 자세히 보여주는 것이, 보기에 많이 괴로웠습니다. (얘네들 그만 좀 괴롭혀!)
하루카 루트가 스스로를 옭아맨 증오로부터 하루카가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그렸다면,
카나타 루트는 카나타가 자신을 짓누르는 가혹한 현실에서 해방되는 과정을 그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후타키 카나타.
단지 첫인상으로 '호의'를 선택했을 뿐인데, 여태까지 저를 열받게 했던 악역 캐릭터가 츤데레 캐릭터로 성격이 바뀌어 버리는군요.
겉으로는 쌀쌀맞게 대하는 것처럼 보여도 동생을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며 카나타도 원래는 착한 소녀였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루카 루트의 악역 카나타는 어른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성격이 뒤틀려 버린 카나타였던 것이고, 본래 성격은 착했던 것이겠지요.
3. 카나타 루트에서는 하루카, 쿠드, 유이코 같은 친구들이 카나타와 친하게 지내려 하고, 카나타를 걱정해 주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사야 루트에서 사야가 리키하고만 같이 행동할 뿐, 리틀 버스터즈의 다른 멤버들과는 안 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네요.
4. 후반부에 리키가 카나타에게 '좋아하니까'라고 말할지 말지를 선택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하루카 루트에서 '二木' 두 글자만 봐도 자동으로 혈압이 올라갔던 걸 생각하면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싫었지만,
'언니를 좋아해줬으면 한다'는 하루카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말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하루카도 리키 못지 않게 마음씨가 참 곱네요.
5. 카나타 루트는 엔딩이 끝내줬습니다.
마지막에 카나타가 본가로 끌려가는 걸 저지하고자 리틀 버스터즈 멤버들이 총출동해서 카나타를 다시 데려오는 모습.
리틀 버스터즈에서 최고로 통쾌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래 그래, 이게 바로 악을 벌하는 정의의 편, 리틀 버스터즈지!
우정의 힘은 위대했습니다.
새장 안에 갇힌 새가 되어 평생을 살아가야 했을 한 소녀의 삶을 친구들이 완전히 바꾸어 놓았네요.
하루카와 카나타. 비록 어린 시절은 학대와 증오로 점철된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이제 두 사람을 속박하는 사슬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높고 맑은 가을 하늘처럼, 자유를 찾은 두 사람의 앞날에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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