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과생입니다. 입학후 여기저기 들려오는 말과 현실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나름 방법을 모색한답시고 진로 강의도 쫓아다니며 동기들과 미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수의학과 오면 진로가 다양하고 먹고 살 걱정없다는 말에 혹했던게 사실이지만 그만큼 진로가 다양해서 정보도 구하기 힘들고 생각보다 박한 대우에 마음이 힘듭니다.
동기하나가 편입준비를 한다기에 물어보니 공대가서 대기업 취업이나 할까한다네요.
그래도 나름 전문직이라 월급쟁이보단 낫겠다 싶고 길게 일할수 있으니 나름 장점이라 생각했었는데 친구 말은 어차피 비임상으로 생각했는데 회사생활 똑같으니 돈이라도 더받는 곳에 가는게 좋겠다 생각했다네요. 여기선 중견기업 이하로 가야한다면서..
저도 아직 임상인지 비임상 쪽인지 생각만 막연히 하고 있는데 어차피 비임상 갈거면 4년하고 대기업 가는게 더 나은 선택일까요?
물론 취업시장이 냉혹한건 알지만 소위 말하는 명문대 버리고 온 놈이니 잘해내겠죠.
넘 친한 동기라 맘이 허전하고 뒤숭숭합니다.
답글
제가 집안이 초중등교사+대기업으로만 이뤄진 집이고, 이쪽계열 온 건 제가 처음인 케이스입니다.
솔직히 수의사분들이 대기업 별로;;라고 하시거나 교사를 수의사에 비비냐ㅋㅋㅋ는 반응이 정말 많으신데, 수의사가 더 낫다고 단언은 못 하겠네요.
글쓴이 말대로 되려 수의대 올 점수로 비슷한 점수대의 공대를 갔으면 오히려 페이도 더 높고, 대기업인만큼 복지도 훨씬 낫습니다. 물론 소위 말하는 워라밸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진상보호자들, 축산업자들 상대하는 임상가보다 과연 스트레스가 더하다고 단언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크게 착각했던게 페이와 퇴직연차였는데, 글쎄요 제 삼촌들이 대단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들 못해도 부장은 달고 퇴직하셨고, 비등기이사까지는 달고 대기업 나오셨습니다. 더구나 대기업을 다녔다는 이유로 퇴직 후에도 중소기업에서 이사급으로 일하는 것도 매우 수월하고요. 퇴직 후에 심심해서 기술사(기사 아닙니다) 따신 분들은 각종 공기업, 사기업에서 자문위원으로 일하면서 퇴직연차 넘기고도 몇 천씩 쉽게 땡기십니다. 과연 수의사도 이런 점에서 그럴지는 의문입니다. 병원을 소유하고 페닥만 싸게 쓰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마 의치한약수 중에 나이 들수록 신뢰감이 높아지고, 일하기도 무리가 없는 직업은 한의사나 약사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외과계열이면 노화현상으로 퇴직이 생각보다 이른 편이구요. 대체로 50대 중반, 늦으면 60대 중반에서 은퇴를 하죠 의사들도. 노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돈을 충분히 벌어서라고도 하겠지만, 글쎄요 그렇게 따지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점수 나올 때까지 직장다니면서도 수능공부를 해서 의대를 들어가지 않겠어요? 그렇지 않다는게 현실이죠. 또 그 외의 직업들도 퇴직 후에 그 짬으로 불러주는 곳이 많기 때문인 것도 있고요.
다만 수의사로 좋은점이라면, 페이가 하한선이 더 높다는 점, 임상가의 경우는 직장상사나 사내정치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점, 회사 다니는 비임상가라면 뭐 이사까지 달기는 어렵지 않다고 하니 회사 자체 생활은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 등이 있겠네요. 한마디로 조금은 덜 치열하게 살아도 중박은 치는 그런 직업이 아닐까 보기는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사실 교사도, 물론 현재 학부모들 진상 또라이들 많죠. 그 학부모가 반려동물 보호자고 그럴테니까요. 사촌들 강남, 송파, 중랑, 노원 쪽에서 교사하는데 죽을라고 하긴 해요. 전자는 학부모들 진상이라 폰 따로 쓰고, 후자는 학생들이 거칠어서 힘들다고 하네요. 몇 해 주기로 교육청도 순환해서 근무한다면서 극과 극을 오갑니다. 그런데, 이 교사라는 직업이 의외로 비담임에 한가한 부서(교무부나 생활지도부 외에 방과후부 등)퇴근시간 준수에 매년 3달 가량 있는 방학(월급 나오죠), 거기에 의외로 꽤 되는 액수의 성과금, 반토막나긴 했지만 안정적인 공무원연금이 합쳐지면 절대 수의사가 삶의질 측면에서 교사 무시 못한다고 봅니다.
교사가 수의사보다 적게 벌지언정(암만 그래도, 부부교사면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긴 하죠) 평생동안 학생과 같은 일정으로 산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매일 밥나오지, 공휴일 꼬박꼬박 쉬지, 4시반 칼퇴하지, 방학하면 해외여행갈수있지, 또 방학 때 월급 꼬박꼬박 꽂히지, 연수원 빌려서 휴양갔다올 수 있지, 교직원 포털에서 물건들 할인받지, 수능이나 토익감독 들어가면 돈십만원은 꽁으로 받지... 더구나 애 키울 때는 되려 학교 상황을 잘 아니까 학생부종합 준비하기도 좀 더 수월하겠더라구요. 사실상 학원을 안 다니고 시험도 안 치고, 공부도 추가로 안 해도 되는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직원과 관련된 금융권 상품이나 그 외의 제도들을 보면 수의사가 과연 무시할 수 있는 직업인가 고민하게 되네요. 자잘자잘한게 합쳐지니까 어마무시하더라구요. 자잘자잘한 장점만 써놨는데, 다시 돌아가서 저놈의 학부모는, 뭐 수의사가 진상 보호자 만나는 비율과 비슷하게 만나더라구요 이야기 해보니까. 거기에 법적으로 문제 없으면 전화로 조금 시달릴지언정 교장, 교육청 수준에서 다 대응 해줘서 수의사는 이렇게 조직적으로 해줄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요.
쓰다보니 길어지고, 다른 직업만 좋다고 쓴 느낌이지만, 수의사도 나름의 장점이 있고, 또 수의사로서 실현 가능한 자아가 따로 있기 때문에 어느 직업이 우위다고 말은 못한다는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었습니다. 글쓴이도 지금 대우 측면에서 고민이 큰 것 같은데, 저는 수의사 대우가 더 낫다고 생각했고, 취업 문제로 나라가 들썩이던 때라 하고 싶던 전공 때려치고 수의대로 온 경우였죠. 그런 입장에서말씀드리자면, 솔직히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부러워하는 점이 따로 있기 때문에, 타 직업이 못하다 혹은 이 직업을 버리고 저 직업을 가지는게 나을까 하는건 부적절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 가만 보면 시대별로 좋았다고 유명한 직업은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대우문제로 직업을 정하는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직업을 정하고 그 내에서 내 처우를 어떻게 올리느냐 하는 문제를 고민하는게 맞겠죠(ex. 석박사를 할까, 해외를 갈까 등). 결론적으론, 친구랑은 친했다면 그냥 친구가 대학 갈아타도 가끔 연락 주고 받으면서 술이나 한 잔 기울이는 사이로 지내다 필요할 때 서로 도움주고 하는 관계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해요ㅋㅋ 수의사 최고 단점이 타 업종(전공) 친구 사귀기가 힘들다는거잖아요?ㅎ
시바 워터마크 한두개도 아니고 좆같이 많네 ㅅㅂ ㅋㅋ
https://www.dailyvet.co.kr/community/107767?t=s&q=%EA%B3%B5%EB%8C%80
그만큼 진로가 다양해서 정보도 구하기 힘들고 생각보다 박한 대우에 마음이 힘듭니다.------>>>>진로 다양하지 않음.80%가 임상하고 공무원.여기에다가 교수 몇 퍼센트 더하고 군대에서 수의장교 좀 더하고 그러면 일반적으로 수의사라 했을 때 떠오르는 직업 말고 말그대로 다양한 진로라고 생각할 만한 것이 거의 없음.
진로 다양하다는 것도 대표적 수훌 딸딸이지 넓다고 해서 질이 좋나? 어디 연봉5천따리 고정되는 동약업계에서 썩게?
6년 공부후에 보장되는 것이 이렇게 좆같은 것은 수의사 밖에 없음.
대우가 박한 것은 맞음.
6년 전이었나 이 글 읽고 띵문이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