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훠
이시대의 진정한 부모, 참 선배가 되려면
수의대에 진학하지 말라고 해야합니다.
본인이 핵폭탄을 짊어지고 원자력발전소에 돌진하겠다는 또라이면 모를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현실을 잘 모를텐데
니가 가는 그 앞길에 똥과 지뢰와 압정이 가득하다 라고 알려줘야
그게 참 선배, 참 부모입니다.
그저 언론에서 20년째 떠들고 있는
"21세기 유망직종 수의사"
"아빠 친구 수의산데 돈 잘 벌더라"
"동물병원 가니까 진료비가 막 천만원씩 나오더라"
이런 이야기에 흔들리는 팔랑귀는, 사람OO가 아닙니다.
누구나 축구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메시나 호날두가 되는건 아닙니다.
뭐, 나는 적어도 최용수 급은 되겠지? 하고 들어왔다가
원장수의사와 다른 수의사와 정부와 약국과 진절머리 나는 진상 보호자들에게 단물 쪽쪽 빨아먹히고
나이만 들어서 어디 초등학교 코치 자리도 못얻는것이 바로 이 수의계 판입니다.
누군가는 그러겠죠. '동물이 좋아서 수의사를 한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죠.
여행을 좋아한다고 해서, 여행사를 차려야 할까요?
드라이빙을 좋아하세요? 시내버스 기사나 택시기사는 어떻습니까?
여행이 좋으면, 그냥 본인의 재능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여행을 많이 가면 됩니다.
운전이 좋으면,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차를 타고 남들이 일할때 한적하게 드라이빙 하시면 됩니다.
요리가 좋습니까? 요식업을 한번 해보시죠. 장사가 잘되든 안되든 음식이 싫어질지도 모릅니다.
불멍이 좋다해서 불속에 뛰어들 필요는 없습니다. 멀리 떨어져서 보세요.
동물이 좋은것과, 동물을 치료하면서 비용을 청구하고 욕먹고 그들의 고통과 죽음을 보는건
아주 다른 이야깁니다.
평생 할수 있는 직업도 아니에요.
나이 든 수의사 누가 좋아해요?
본인이 보호자라고 생각해보세요.
나이들어서 손 떨고 얼굴에 팔자주름과 미간주름이 가득하고 인테리어 후진 병원에 앉아있는 머리 희끗희끗한 60세 수의사.
아무도 안좋아합니다. 50세 중반되면 퇴직해야해서, 월급쟁이나 별 다를바 없어요.
수입도 웬만한 월급쟁이랑 비슷한데, 동물병원 급여가 그렇게 세진 않죠.
원장하면 더 벌줄알고 개원했다가 여태까지 모은 돈 다 말아먹고, 추가로 은행빚까지 지고
필리핀 밀항해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처럼 살고있는 수의사들도 몇명 있습니다.
진정 자식과 후배의 앞날을 축복하고 싶다면
"멍청한놈, 수의대 갈 정도로 공부할거면 차라리 현기차 생산직을 하는게 덜 일하고 더 번다!"
"공부에 소질이 없으면 예체능이나 공고진학은 어떠니? 차라리 자퇴 후 7급공무원은 어떠니?"
하면서 노량진에 처박아주는게 그나마 나은 인생입니다. 빚은 안지니까요.
미국수의사들도 수의사 하지 말라고 하는 기사 보셨죠?
그게 현실입니다.
국뽕이 해로운것처럼
수뽕도 해롭습니다.
한문철의 블랙박스를 보시면서, 나는 절대 저렇게 운전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똑같이 핸들 잡고 과속하다 쾅 처박고 저세상 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세요.
코딩이 막히면 집앞 PC방이나 치킨집 사장님께 물어보라는 말이 있죠.
컴퓨터공학과 나온 사람들도 처음에 자긴 다 구글, 인텔, 삼성 들어갈줄 알았지만
결국 PC방, 치킨집 인생이거든요.
요새 넷플릭스, 디즈니 드라마 뭐가 재밌는지 궁금하면, 집앞 동물병원 원장님께 물어보세요.
손님 없어서 하루종일 OTT만 보니까요.
부가세에 각종 리스비 내고나니 이번달도 300만원 적자네요. 생활비는 아직 빼지도 않았어요.
빨리 탈출하세요...
https://www.dailyvet.co.kr/news/etc/179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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