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저도 아주 심해요.

다른 수의대생, 수의사보다 아주 많이....!

이것 저것 못 겪을 만한 일 겪으면서 거지같이 다니다 졸업했거든요.


그런데

자격지심이 심하면 그 자격지심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하게 되고

그러면 새로운 자격지심이 생기는 악순환이 걸립니다!


음....단적으로 제가 좋아하던 작고 아담한 1차 동물병원.

현실을 알고 나니 마냥 좋지 않고 지긋지긋하고 미울 때도 많지만 

아직도 애정이 있는 십 수평 짜리 아담하고 예쁜 1차 병원.

여기서 일한다고 쳐 봅시다.


1차 동물병원은 전적으로 원장님을 보고 오는 내원객들이 많아요.

많은 동물병원은 1인 원장 체계이지만, 그 중 내원객이 많고 바쁜 경우에는 1년차나 페닥을 둘 수도 있지요.

페닥을 두더라도 1차 동물병원의 핵심은 원장님!

1년차 수의사는 조금 쩌리가 되기 쉬워요.


이 상황에서 자격지심이 있다면,

그 자격지심을 내원객이 눈치 챈다면?

더더욱 자격지심을 가지게 되는 일이 생겨버립니다.


이렇게 악순환이 걸리면.....

정말 심각해져요.





사실 저도 자격지심이 아주 심해서 일하는 것에 방해가 되고, 뛰어넘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격지심을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여기고 뛰어 넘어야만 하는 순간이 옵니다.


저는 몇 개월 전에 졸업생 중에서 "핫! 내가 수술을 못 해보았지만 메스만 쥐어주면 여중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라고 외치는 친구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그 친구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싶었죠.

여중 쉽게 보다가 큰일 난다고...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런 친구가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물론 지나친 배짱을 부리다 사고를 크게 칠 가능성도 있지만...ㅋㅋㅋㅋ

적어도 자격지심은 없으니 저처럼 자격지심 때문에 일에 방해받지 않고 빠르게 발전해 나갈 가능성도 높겠지요.



지금 면허증을 손에 쥔 친구들,

여러분 들은 수의사이고

그에 걸맞는 일을 할 능력이 충분합니다.


설사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더라도

마치 기적처럼 그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만 해요.




수의대 졸업생 중 대부분은 자격지심이 그리 심하지는 않을 것이예요.

졸업생 중에서 저처럼 자격지심이 심한 친구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의대 졸업생 중 몇몇 소수는 저처럼 일이 꼬여서 자부심 없고 자격지심 가득한 상태로 사회에 방출되어서 이리저리 채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예요.

그 사람들에게 당부합니다.


당신 손에 쥔 면허증.

반드시 그 장점을 살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