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도 들으면서 감상하면 좋을듯하다)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들이 다 그렇듯이 2대전 미국 잠수함대에서도 바보같은 기록들이 좀 있음.
그중 몇가지를 소개함.
1. 가토급 잠수함 플라이어의 기록. 함장은 존 D. 크로울리 소령.
1944년 1월 12일 플라이어는 첫 패트롤을 수행하기 위해 진주만을 출항했으나 1944년 1월 16일, 악천후와 마주치게 됨.
크로울리 소령은 미드웨이로 임시 피항을 시도했지만 조타 실수로 플라이어는 미드웨이 섬 인근의 얕은 여울에 좌초하고 말았음.
플라이어가 좌초한 후, 플라이어를 구조하기 위해 잠수함 구난함인 ASR-11 마카오가 출동했으나 황당하게스리 플라이어의 옆에 나란히 좌초하는 사태가 벌어졌음.
<실제 사고사진. 아래에 있는 잠수함이 플라이어, 위에 있는 군함이 잠수함 구난함 마카오. 둘다 쌍으로 좌초한 상태. 사진 촬영일자 1944년 1월 17일.>
두 척은 근 6일동안 좌초된 상태로 날씨가 양호해질 때까지 방치되었는데, 결국 악천후가 어느정도 잦아든 후 크레인선 1척과 다른 구난함인 플로리컨이 달려오고나서야 플라이어는 겨우 예인되었지만 마카오는 예인에 실패했고 끝내 2월 13일경 가라앉고 말았음.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친 플라이어는 이후 수리를 마치고 수송선 1척을 격침시키는 전과는 세웠으나 3번째 패트롤 중이었던 1944년 8월 12일경 발릭파판 해 인근에서 일본군이 부설한 기뢰에 접촉해 침몰, 함장인 크로울리 소령을 포함한 7명만이 겨우 살아남아 구조되었음.
2. 포퍼즈급 퍼밋의 기록. 함장은 레포드 G. 채플 소령.
1943년 7월경, 가토급 라폰, 포퍼즈급 퍼밋, 플런저 3척은 미국 잠수함 작전 사상 최초로 동해로 진입을 하는데에 성공했음.
작전 중이던 7월 9일경 퍼밋 불명의 소형 선박 1척을 발견했고 덱건 사격을 퍼부어 무력화시킨 후 측면으로 접근했는데...
하필이면 그게 소련 해양학선 세이너 20호정이었고 선원 중 1명은 사망한데다 다른 1명은 큰 부상을 입고 죽어가고 있었고 여성들도 5명 가량이 승선 중이었던 터라 이 여자들 역시 덱건의 포격으로 부상을 입은 상황.
채플 소령은 여간 좆된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음. 급히 본국에 교신을 해 상황을 알렸으나 소련의 보복을 예상한 미해군 잠수함대에서는 소련으로 바로 데려다 주는것이 아닌 더치 하버를 통해 소련 선원과 승객들을 보낼 것을 지시했음. 그동안 퍼밋의 승조원들은 부상자들을 "아주 극진히" 대접하고 정중하게 사과를 했음.
이게 아주 헛된 짓은 아니었던지 소련 선장은 소련 본국에 "정체불명의 잠수함에게 공격을 받았는데 미잠이 구해줬음" 이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해주었고 그럭저럭 문제는 해결되었음.
이건 그나마 나은데...
3. 가토급 쏘우피쉬의 기록. 함장은 유진 T. 샌즈 소령.
첫번째 패트롤 수행 중이던 쏘우피쉬는 1943년 2월 17일 소규모의 선단을 포착해서 공격을 하기 위해 접근했는데 이 선단은 소련 깃발을 달고 있던 소련 선단이었음.
하지만 무슨 근거였는지는 몰라도 샌즈 소령은 "저것들은 소련 깃발을 달고 있는 일본 선박이다"라고 규정해 공격을 개시했고 결국 화물선 일멘, 콜라 2척을 가라앉히고 말았음.
이후 같은 해역에서 다른 소련 선박들이 등장한 것을 보고서야 "아 잘못 건드렸다"라는걸 깨달았음.
4. 가토급 가드피쉬의 기록. 함장은 더글라스 T. 해몬드 중령.
10번째 패트롤을 수행중이던 가드피쉬는 정보국을 통해 해당 작전해역에 아군 함정은 없다는 정보를 전달받았음. 1945년 1월 24일 야간, 가드피쉬는 일본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군함 1척을 발견, 어뢰를 발사해 큰 손상을 입혔는데...
문제는 이 군함은 일본 잠수함이 아니라 미해군의 잠수함 구난함인 ARS-15 익스트렉터였음. 명중시킨 이후에도 일본 선박이라고 판단하고 있었지만 표류자가 영어를 쓰고 있다는걸 보고 뭔가 일이 단단히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해몬드 중령은 급히 인명구조를 실시했으나 이미 3명의 익스트렉터의 승조원들이 사망한 상태였고 배는 홀라당 가라앉고 말았음.
이후 해몬드 중령은 군법회의에 회부되었으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은 것이 원인이 크다 보니 큰 징계는 받지 않았으나 졸지에 아군을 침몰시켰다는 오명을 얻고 말았음.
않이... 아군 없다며...
5. 발라오급 란셋피쉬의 기록. 함장은 엘리스 B. 오어 중령.
1945년 3월 15일, 보스턴 해군 조선소 8번 부두에서 계류중이던 란셋피쉬는 갑자기 함미 어뢰발사관에서 침수가 발생해 홀라당 가라앉고 말았음.
사고원인은 어처구니 없게도 승조원의 실수였는데, 함미 어뢰발사관 외부 도어가 열려있는 상태라는 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어뢰발사관을 점검하기 위해 어뢰발사관 후미 도어를 열었다가 해수가 미친듯이 들이닥치면서 취역 1달만에 사고를 당하고 만 것임.
천만다행으로 사망자는 없었고 3월 23일 란셋피쉬는 인양되었으나 워낙 손상이 심해 다음날 바로 퇴역조치가 이루어졌고 최종적으로 1958년에 함적에서 제적되어 1959년경 해체되고 말았음.
얄짤없는 영국해군의 T급 잠수함 테티스 침몰사고 mk.2.
가토급 잠수함 호우(SS-258)의 보고서 내용중 일부.
"1700. 심도 60피트 유지중. 속력 1.8노트, 침로 정북, 북위 13-309, 동경 109-29.1. 암초와 충돌한 것 같음. 4도 정도 함수가 올라갔으며 이에 따라 총원 전투배치를 지시하고 급히 밸러스트 탱크를 불어내 긴급부상했음. 코닝타워 및 전방 어뢰실, 함수 등을 육안 확인했으나 천공은 뚫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 (중략)... 항공기가 접근해 다시금 잠수하였음."
다음은 자매함인 가토급 잠수함 플로운더(SS-251)의 보고서 내용 중 일부.
"1700. 음탐 접촉 없음. 심도 65피트 유지. 잠망경 관측 결과 수면하/수면상 모두 이상 없음. 갑자기 함 전체가 특이하게 덜덜 떨렸음. 심도 재조절. 30초후 함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고 APR 역탐안테나 케이블 관통구로 해수가 새어나오기 시작함. 침수를 억제하였음. 음탐으로 엄청난 스크류 회전음이 청취되었다는 보고를 받았고 스크류 회전음이 정지하고 다시 회전하는 소리가 반복되었음. 추정하기로 무언가가 우리 잠수함 위를 긁고 지나간 것으로 판단됨. 스크류 회전음은 1711을 기해 옅어졌고 끝내 음탐접촉이 상실되었음. 잠망경을 올려 수면상을 관측하였음. 해상은 극히 평온하고 기상상태도 맑으며 포착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음. 추정하건대 일본 잠수함이 우리 위를 지나간것으로 판단했고 충돌로 인해 일본 잠수함이 가라앉았기를 바랄뿐임."
...이후 밝혀진 사실로 이 두 잠수함은 잠항 중에 서로를 전혀 인식 못한채로 수중에서 꼬라박아버린 것이었음. 둘 다 심각한 손상은 전혀 없었고 그대로 패트롤 임무를 수행했음.
3번 보고 궁금한건데 18세기도 아니고 세계대전기에 타국 깃발달고 항행하는 경우가 자주있었어요?
ㄴ있었음. 독일 위장상선들. 국적 위장하고 태평양까지도 기어왔었음.
선추후감상
쩌내 - dc App
님 닉보니까 떠오르는건데 미 구축 중에 잉글랜드란 이름이 있잖아요? 그건 왜 이름이 잉글랜드에요?
ㄴ해당 호위구축함의 잉글랜드는 영국의 그 잉글랜드가 아니라 진주만 공습때 사망한 존 C. 잉글랜드 소위의 이름을 딴거임. - There is No Room for Mistakes in Submarines, You are either Alive or Dead.
아 글쿤요 정보 감사
ㄴ와 - dc App
소련선단 말아먹은건 참...
Elco//현재에도 존재하는데 대전기에야 뭐...
외국이라 개추못박고감 잘보고가요
굴락은?
소련 과학선 선장..와.. 쓰바..인성 갓갓이네.. 저양반 말한마디에 3차세계대전이 날까말까 하는거아녀
소련 선장 인성 ㅆ ㅅㅌㅊ
여윾시 공산주의 짱짱
그나저나 소련군함을 공격했다는거 5년뒤에 냉전을 예언한거 아니냐 선견지명 ㅆ ㅅㅌㅊ
와! 샌즈! - dc App
잠수함끼리 충돌하는건 상당히 진귀한 기록인듯
소련 과학선이 왜 거깄어 - 야토가미 토카 다이스키!
참고로 잉글랜드 소위는 애리조나에 타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