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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몽사몽할때 한글판 두고 소통하는 식으로 이름 석자 알아낸 다음에 수면제 먹이고 푹 재우는거임.

그리고 개꿀잼 몰카 시작.


귀순병사 입장에서는

혼자서 짚차 타고 머리위로 총알 숭숭 지나는 상황에서 휴전선 넘다 총맞고 쓰러진 다음 눈떳더니 으리으리 번쩍번쩍 1인 독실에서 누워있고, 옆에서 인자해보이는 백병원 의사가 웃으면서 지를 저승 문턱에서 살려냈데. 그리곤 여기 남조선 이니까 이제 됬다고, 안심하라고 손 꼭 잡고 손등을 토닥여줌.

그러자 그동안의 긴장이 탁 풀어지면서 짚차 운전석에서 코랑 발등이랑 맞닿을 정도로 숙인채 손만 올려서 핸들잡고 무시야 운전하던 기억부터 고향에 남겨진 오마니 생각도 나고 주마등 펼쳐지다가 눈물 한방울 흐르더니 내 이제 돈 마이 벌어서 꼭 우리 가족 데려오고 말겠어야. 하면서 하염없이 우는거지.

한참동안 울다 지쳤는데 의사가 이제 약먹을 시간이라고, 다 나았으니 이거 먹고 푹 자고 일어나면 나가서 레드카펫 밟고 백만 환영 인파앞에서 자유만세 외침된다고 말함.

그렇게 남조선에서 펼쳐질 기자회견이랑 윤기도는 이팝에 물보다 건더기가 더 많은 괴깃국을 상상하면서 두근두근 행복회로 터지려는걸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잠에 빠짐.

그런데 일어나 봤더니, 오잉? 갓 쪄낸 백설기같이 하얀 벽지랑 튼튼한 최신식 의료침대는 오데 가고 꼬깃꼬깃 꾸리꾸리한 반쯤 썪은 나무판자 벽에 다 삭아서 삐걱대는 철제 침대가 있는교?

어리둥절 혹시 탈북자랍시고 분란계층 취급받는건가 싶어 오들오들 떠는데,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림. 두근두근 이게 어찌된건가 그 착하고 인상좋던 의사양반오면 붙잡고 물어볼 생각으로 보는데, 문이 열리더니

맙소사. 흰 가운 입은 김정은인 거야. 정신무장 시간에 티비에서만 보여주던 김정은을 필두로 온갖 사람들이 굳은 표정으로 따라들어오는데, 흰가운을 입긴 했는데 속의 똥색 군복에 싸구려 광택 찬란한 훈장이 더덕더덕 붙어있는걸 숨길 생각이 없나벼. 아무리 봐도 의사같은 사람이 없단 말이지. 현실감이 없어서 경례같은거 할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는데 김정은이 다가오는거야.

김정은이 침대 바로 옆까지 와서는 껄껄 웃더니 하는 말이

''기레, 좋은 꿈 꿨나?''

오금부터 정수리까지 척추를 타고 전기가 쭈와아아악 흐름.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충성! 부터 시작해 3일은 이어질 찬양사를 시작하려는데 몸이 안움직여.

뭐지? 하고 딱 봤는데 사지가 군데군데 녹슨게 보이는 수갑으로 침대 봉이랑 묶여있음. 어? 어어? 뭐지요? 상황파악하는데 김정은 옆에 서있던 안경잽이 장성 하나가 컷흠, 기침하고는 설명시작함.

뭔가 막 전문적인 용어 쓰고 해서 들리질 않는데, 간신히 이해한게 이거임.

공화국에서 병사들의 충성을 검증하기 위해 사상검증 기계를 만들었다. 이 기계는 비밀리에 병사를 잠재워 꿈 속에서 반동적인 행위를 하는(탈북) 장면을 재생하는데, 여기서 당의 명령에 따라 충성스럽게 행동(자살, 원대복귀)하면 합격이고, 아니면 반동분자로 판명나는거다.

거기까지 이해를 마치자 김정은이 씨익 웃으며 말하길

''ㅇㅇㅇ동무가 그렇게나 충성스러운데, 민족의 아비된 자로써 그 충성에 대해 보답해야지 않갔어?''

건장한 병사 둘이 수갑을 풀고 양쪽에서 잡아일으켜서는 끌고감. 도망치려해도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털썩, 쓰러져서 보이는건 없고 질질 끌려가는 와중에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시라고, 한번만 기회를 준다면 이 목숨 초개같이 불태워 결사옹위하겠다고 비는데 병원을 나가는 철문 앞에서 딱 멈춤.

이때다 싶어서 여태까지 봐왔던 남들의 반동적인 행위를 열거하며 사정사정하는데, 김정은이 굳은 얼굴로 돌아보더니 멱살을 팍! 잡아당기고는 귓가에 속삭임.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동지가 얼마나 충성스러운지 보갔어.''

알겠다고 대답하기도 전에 철문 열고 끝없는 어둠으로 던져버림. 으어으어억 하는 와중에 과호흡 걸리고 허억대다가 뭔가 입에 닿더니 정신을 잃음.

그리고 눈을 뜨니 다시 남조선 백병원. 의사 일동이 침대 둘러싸고 '서프라이즈~!' 외침.



개꿀잼 몰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