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동부전구, 대만 포위 공격 훈련 공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그의 대만 방문에 맞춰 대만해협 일대에서 대대적인 공격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에는 동부전구 소속 육군과 공군, 해군 외에 공산당 중앙군사위 직속의 로켓군(전략미사일부대), 전략지원부대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군 주력 전투기인 젠10(J10), 젠11(J11)이 수십차례 중국 푸젠성과 대만섬 사이의 중간선을 넘어 훈련을 벌였고, 20여대의 전투기가 한꺼번에 넘어오기도 했다고 대만 자유시보 등은 전했다.

동부전구 대변인인 장춘후이(張春暉) 공군 대교(우리의 대령급)는 8월13일 공식 발표문에서 “동부전구는 다군종(多軍種)이 여러 방향에서 체계적으로 병력을 충돌시켜, 대만해협과 대만섬 남북 양끝에서 연속적으로 실전화 훈련을 전개해 연합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 대국(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부정적인 움직임을 계속 보여 대만 독립 세력에 엄중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대만은 절대 분할할 수 없는 신성한 중국의 영토로, 동부전구의 이번 훈련은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했다.


중국 군의 이번 발표는 평소 군 훈련에 대해 최소한의 정보만 소극적으로 전하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군종(육해공군과 로켓군, 전략지원부대)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고, 합동작전으로 공격하는 훈련을 벌였다고 세부 내용을 전한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대만 해협을 넘어 가는 것이 아니라 남북 양쪽에서 대만을 공격한다는 것도 전례없는 공격 방식이다.

◇중국 방공식별구역 우롱한 ‘죽음의 백조’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월16일 오전 괌 앤더스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가 대만 북동부와 인접한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까지 접근했다가 기수를 돌려 괌으로 돌아갔다. 다음날인 8월17일에도 괌에서 발진한 2대의 B-1B 전략폭격기가 서태평양까지 왔다가 돌아가면서 그중 1대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거쳐 갔다. 지난 15일에는 미 해군의 스파이 정찰기인 EP-3E가 중국 푸젠성 해안에서 93㎞ 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해 중국의 인내심을 테스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내 전문가들을 인용, “B-1B 전략폭격기가 최단거리로 돌아가지 않고 동중국해를 거치는 이상한 노선을 택한 것은 중국에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해상과 지상의 (중국) 목표물에 접근해 모의 사격 훈련을 하고 이탈하는 전형적인 노선”이라고 했다.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대치에 대해 미중이 군사적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의 이번 대만 포위 공격 훈련은 유사시 단기간에 대만을 접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던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미국이나 일본이 대만을 지원할 시간을 주지 않고 점령해버린다는 것이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동부전구의 이번 훈련은 여러 방향에서 총공격을 해 단시간에 대만을 접수할 능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훈련 통해 화두 주고받은 미중

미국이 B-1B 전략폭격기를 대만 북동부까지 보낸 건 그에 대한 회답이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당일, 수시간 내에 B-1B 전략폭격기 여러 대가 출동해 중국 동남부의 전략 목표와 해상의 중국 군함 등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적재 무장이 34톤에 이르는 B-1B는 중국의 방공망 밖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을 타격할 능력이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B-1B 대만빈과일보는 “B-1B 초음속 폭격기가 F-22, F-35 등 스텔스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투입돼 지상과 해상의 중국 목표물을 정교하게 타격한다면 중국 함대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대만까지는 약 2700㎞ 가량으로 B-1B 폭격기가 2~3시간 정도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