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3월 1일즈음에 베를린에 30분간 폭격이 있었음...
8개월 뒤 벌어질 대대적인 폭격의 예비연습이었는데, 마침 베를린 제국 수송부 안에는 과학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세미나를 하고 있었음.
(전략)... 우리는 당시 포츠담 광장에서 가까운 제국수송부(국내판 번역이 개같이 해놔서 항공교통부라고 했는데, 찾기 쉬우라고 제국수송부라고 썼음) 청사에서 열린 항공학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후베르트 샤르딘이 현대 폭탄이 미치는 생리적 효과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기압이 갑자기 높아져서 생길 수 있는 공기색전증으로 인한 사망은 비교적 고통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햇다. 그런데 회의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공습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우리는 청사 지하에 있는 방공호로 대피해야 했다...(중략)...폭탄 몇 개가 청사 건물에 떨어졌고, 지붕과 벽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지하실과 외부 세계를 연결해주는 복도가 다 막혀버린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지하실 조명은 공습이 시작된 직후 다 나가버려서, 손전등으로 이따금 주변을 비추어 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신음하는 여인이 실려와 위생병의 응급 처치를 받았다. 처음에는 이야기도 나누고 이따금 웃기도 하던 사람들이 바로 가까이에서 연속적으로 폭탄 소리가 들리자 점점 말이 없어졌다. 분위기는 눈에 띄게 침울해졌다. 그 압력이 우리가 있는 지하실에서도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심한 폭발음이 들린 뒤 갑자기 구석에서 오토 한의 목소리가 들렸다.
" 사르딘, 이 망할 놈 같으니라고, 이제 스스로도 자기 이론을 더 이상 믿지 않겠구먼."
그 일로 우리의 정신적인 평정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공습이 끝난 뒤 우리는 콘크리트 덩어리와 구부러진 철근이 마구 엉켜 있는 것을 둟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우리의 눈앞에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주변 건물의 지붕과 꼭대기 층이 전부 불에 활활 타고 있어서 청사 앞 광장(포츠담 광장)이 붉은 빛으로 환했다. 몇 군데는 불이 이미 1층까지 번져 있었고 거리 곳곳에 웅덩이가 패여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소이탄을 투하하면서 생겨난 웅덩이인 듯했다. 광장은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내와 교외 지역을 잇는 교통수단이 끊긴 것이 확실했다.
부테난트(에스트로겐의 발견자, 1949년 노벨상 수상자, 나치당원)와 나는 반쯤 매몰되어 버린 복도를 통해 밖으로 나와서 각자 달렘과 피히텐베르크까지 가야 하니 길이 갈리는 곳까지 함께 걸어가기로 했다. 처음에 우리는 공습이 시내에만 국한되어 주거 지역은 무사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포츠담 가는 몇 킬로미터에 이르는 전 지역이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몇 군데에서는 소방대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무력해 보였다...(후략)
출처 :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세줄 요약
1. 폭탄이 옆에서 터지면 안아프게 죽는다고 강연중에
2. 폭탄이 진짜 터짐
3.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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