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붕이들 중에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대만 정도는며칠 내로, 심지어는 하루만에 간단히 점령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 듯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러시아가 크림반도 먹을 때와는 다른 것이 대만은 섬나라라는 것임. 즉 중국은 대만을 점령하려면 상륙작전을 해야하는데 적이 지키는 해안에 상륙하는 적전 상륙작전은 그 자체로 독립된 전쟁의 한 분야로 거기에 걸맞는 함정, 장비, 훈련 및 교리가 필요한 전문적인 분야임. 다시 말해 중국이 대만 해협 건너편에 백만대군을 집결시킨다고 해도 결국 대만을 점령하느냐 못 하느냐는 중국의 상륙전 능력에 달렸다는 말임. 그리고 중국의 상륙전 능력은 아직 대만을 단번에 제압하기에는 한참 모자람.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대만은 대규모 상륙에 적합한 해안이 몇군데 없어서 어디로 상륙할지 대체로 예상이 가능함. 1944년에 킹 제독의 대만 침공론이 오키나와 침공론에 밀린 이유 중에 이것도 큰 요인을 차지했음. 지금은 다르다고? 당연히 다르지. 지금은 그러한 지형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장비가 있음. 뭐냐고? 바로 LCAC같은 공기부양정과 수송 헬기임. 그런데 중국이 그걸 얼마나 가지고 있지? 중국에서 LCAC를 운용할 수 있는 함정은 071형 뿐이고 그건 영문위키에 따르면 6척이 취역 중임. 병력 수송은 600 명에서 800명이라니까 최대 4,800명임. 여기에 주브르급 공기부양정 6척이 있는데 최대 360명을 수송한다니까 2,160명임. 이걸 더하면 6,960명임. 즉 중국은 대만에서 눈에 뻔히 보이는 해안 말고 다른 해안에 최대 약 7,000명을 상륙시킬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음. 그런데 이걸 가지고 대만육군을 제압할 수 있을까? 대만육군의 총 병력은 약 10만이고 약 1,000대의 전차를 가지고 있다고 함.


10만명이란 건 평시 숫자고 동원령 내리면 금방 늘어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군의 정규군은 28만명이었음. 독일의 침공위협이 커지자 폴란드 정부는 1939년 8월 30일에 총동원령을 내렸는데 이틀 후인 9월 1일에 독일군이 침공했을 때 폴란드군의 병력은 약 100만이었음. 현대국가의 동원력은 무시무시함. 따라서 대만 육군은 전쟁 수일 내로 30만까지는 순식간에 도달할 것임. 우리나라 예비군을 한 번 생각해 보시길..


중국군 7,000명이 기습상륙에 성공했다고 해도 1,000대의 전차와 30만에 달하는 병력을 가진 대만육군이 이들을 섬멸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임. 물론 중국은 LST와 LSM을 가지고 있고 이들의 상륙능력은 18,000 명 가까이 된다고 함. 하지만 이 경우는 상륙해안의 제약이 심해서 대만군이 상륙을 예상한 해안으로 가야만 할 것임. 타라와 전투의 전례를 볼때 30만의 병력을 보유한 적이 예상한 해안에 2만명을 상륙시켜서 대만을 점령할 수는 없을 거임. 타라와 전투에서 18,000명의 미해병대가 4,600명의 일본군과 싸워 얼마나 고전했는지 생각해보면..


사실 상륙한 중국군이 상대해야 할 대만군의 규모와 장비를 생각하면 중국군의 대만 상륙은 태평양에서 실시한 미해병대의 상륙보다는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훨씬 비슷할 것임.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승패는 기습과 함께 상륙 당일 얼마나 많은 병력을 뭍에 올릴 수 있냐에 달려 있었음. 연합군은 상륙시기도 기만하는데 성공했고 장소도 파드칼레로 속여서 기습에 성공했음. 그리고 상륙 당일 5개 사단으로 5개 해안에 동시에 상륙을 실시했고 그날 저녁까지 무려 175,000명의 병력을 뭍에 올렸음. 이만한 대병력이 단번에 상륙했기 때문에 독일군의 반격에 바다로 밀려나지 않고 해안 교두보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임.


중국군의 대만상륙시에는 이런 식의 기만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많고 단번에 대병력을 뭍에 올리는 건 아예 불가능함. 따라서 현재의 중국군 상륙능력으로는 대만에 외부의 지원이 없어도 상륙을 통한 대만 점령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내 의견임.

원래 상륙작전이라는 것이 존나 어려운 것임. 독소전으로 닳고닳아서 만주작전에서 일본 관동군을 순식간에 개박살낸 전쟁 말기의 소련군도 시무슈섬에서 개삽질했고 대륙에서 국민당을 개박살내서 대만으로 쫓아낸 중국군도 바로 눈앞에있는 금문도를 점령하지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