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병 출신이라 아는게 좀 있다 보니 원본 글을 보는 순간 머릿속에서 상황이 그려졌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주기 브레이크(parking brake) 오조작으로 벌어진 사고로 여겨집니다.


제가 맡았던 기종의 경우 시동을 끄기 전에 주기 브레이크를 걸고 시동을 끕니다.


그 다음에 엔진이 거의 멈추면 기부(주로 정비병)가 먼저 뒤쪽의 주바퀴(날개 밑에 있는 2개의 바퀴) 중 하나에 차륜지를 고입니다.


그와 동시에 기장(부사관)이 토바(tow bar)를 끌고 토바의 연결부위를 앞바퀴 쪽에 접근시킵니다.


비행기 밑에서 차륜지를 고인 기부는 오리걸음 비슷하게 앞바퀴 쪽으로 가서 이번에는 토바와 앞바퀴를 연결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번 사고의 경우 제가 맡았던 것과 기종이 달라서 세부적인 절차는 달랐겠지만,


"병사가 앞바퀴 맡고 나서 내부에 뭘 꼽으려고 안 빠지고 작업중이었다"는 본문 내용을 보면 왜 해당 병사가 완전히 피하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왜냐면 기부는 비행기를 받을 때(정비사들 끼리 쓰는 표현입니다) 차륜지 설치 말고도 주기장에 멈춰 있는 기체에 이런저런 안전핀들을 꽂아야 하는데,


그런 도중 일이 터져서 미처 피할 새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맡았던 기종은 기체를 이글루 안으로 완전히 넣고 양쪽 차륜지까지 완전히 고인 상태에서야 조종사가 바깥으로 나옵니다만


원글 내용을 보니 해당 기지에서는 아마도 기체를 이글루 안으로 넣기 전에 조종사가 밖으로 나오는 모양입니다. (이건 해당 기종 잘 아시는 분이 설명좀 부탁합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옷깃에 무슨 레버가 걸려서"는 분명히 주기 브레이크였을 겁니다.


러더페달에 있는 보통의 브레이크 레버와는 달리 주기 브레이크는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아마 조종사가 좌석에서 일어나다가 주기 브레이크가 옷에 걸려 풀린 것이겠죠.


당시 사고 기체에 차륜지를 고여 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체가 굴렀다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고여지지 않은 상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마 주기장 자체도 살짝 경사가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완전 평지였다면 브레이크가 풀려도 구르지는 않았겠지요. 주기장에 의외로 그런 장소가 종종 있습니다.


결국 안전핀을 꽂느라 기체에 가까이 접근해 있던 정비병은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그만 그렇게 되고 만 것일 거고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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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올라온 글을 보고 주기 브레이크인줄 알았는데 스로틀 오조작이라는 댓글 내용 보고 적습니다.


만약 그게 맞다면.... 더 어처구니 없는 사고인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