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 확인의 아쉬움
무슨 닥터후 싸이킥 페이퍼도 아니고 신분증 까서 나 누구요 하니 의심을 멈추는 설정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특히 지구병원 위병소 장면은 유사시에도 파병기지 VCC급 검문검색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를 상기하게 했고요.
물론 극의 빠른 전개를 위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고, 곽철우 보좌관의 신상정보가 이미 전파 및 공유 되었다는 설정이라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겠지요.
개인적으로 민통초소 근무하면서 신원확인에 관련된 우여곡절을 많이 겪어 더 눈에 들어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 식사 장면의 소박함
보통 이런 영화에서는 뭘 먹는 장면이 아예 안 나오거나 삐까뻔쩍한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빌미로 한 첩보활동이 삽입된 정도였는데,
강철비에서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라는 철학이 적용되었는지 그렇게 급박한 상황에서도 소소한 식사 장면이 꼭 등장해 재밌었네요.
사탕, 라면, 햇반, 냉동식품, 햄버거, 에너지드링크, 국수, 부대찌개 등 ㅋㅋㅋ
- 화력전투의 끔찍함
실수류탄 투척훈련 중 멀찍이 대기하다가 돌쪼가리 파편들이 앞으로 튀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느꼈던 것이 이 작은 수류탄도 이 정도 위력인데 하물며 탄도미사일은 어떨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지금껏 진지 구축할 때 흉벽 대충 만들지 말고, 방탄모 제대로 착용하는 습관 들이라고 많이 쪼아 댔는데
'강철비'를 통해 그게 각개전투원으로서 살 확률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다시 마음에 새겼네요.
- 남방한계선 이남 지역을 자기들 안방처럼 들락날락 거리는 북한 공작원들
비중 있는 인물들이니 먼치킨으로 설정한 거야 당연하겠지만 그렇게 활개치고 다닌다는 점이 참 씁쓸했습니다.
고첩들을 활용하는 것도 아니고 방금 개성에 있던 놈이 파주며 서울까지 들쑤시니 여러 대침투작전 사례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본아이덴티티 초반 격투씬급 오뚝이 캐릭터는 진짜 인상 깊었네요. ㅎㅎ 쓰으으읍 쿠오오오오~
- 디테일...
특전사 대테러특수임무부대의 복장 고증을 신경 쓰고 군 전투병력을 추풍낙엽으로 그려내지 않은 점은 참 좋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방부 협조와 CG를 통한 현용 무기체계 묘사와 북괴군 전력을 스케일 있게 나타낸 점도 흡족했네요.
하지만 밀리터리 매니아로서 조금 더 섬세함을 원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ㅠ
좀 의복이나 기타 세세한 고증들이 아쉽긴 해도 이쯤되는 퀄리티 뽑아내는것엔 만족했다 생각합니다 ㅎㅎ
뜬금 없이 '무수단'이라는 괴작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