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아들, 가지 마.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어."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에 참여하려고 지난 11일 아침 집을 나서는 대학생 린 텟(19)을 말리며 아버지 조 린이 했던 말이다.

걱정하는 아버지에게 "(시위 현장에서) 쓰레기나 줍겠다"며 안심시키고 길을 나선 린 텟은 시위에 참여한 동료들을 고무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제 방패를 들고 선봉에 섰다가 몇 시간 뒤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13일 보도했다.

당시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린 텟의 시신과 군인 옆에서 한 남성이 웅크리고 앉아 "린 텟이 넘어지면서 혀를 깨무는 바람에 죽었다"고 말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렇게 말한 남성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고,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이 남성을 시위 현장에서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린 텟이 어떻게 목숨을 잃었는지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군이 그의 시신을 어디론가로 옮긴 뒤 유족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다.

조 린은 "군부대와 여러 군 병원을 찾아갔지만, 군은 아들의 시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잡아뗐다"면서 "그저 아들의 얼굴을 보고 싶고, 장례를 치러주고 싶을 뿐인데…"라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영원히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 텟과 함께 매일같이 시위에 참여한 민 초 텟은 "린 텟이 혀를 깨무는 바람에 죽을 리는 없다"면서 "(곤봉 등으로) 머리를 맞아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