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동훈련의 주역은 당연히 보병아조씨랑 철마차를 몰고다니는 우락부락한 아조씨들이지만 

그 아조씨들이 자대에서 씨발거리면서 궤도를 조이고 있을때 우리 통신참피들은 일찌감치 훈련예정지에 도착해서 방차통을 끌고 다니는게 국룰이었다


그 당시 야전 통신망은 3개 부분이 니가 전파 알못이네 니가 망을 못붙였네 선이 끊긴거잖아 씹련아 티격태격하며 서로서로 담궈요를 시전하면서 구성되었는데 각각의 파트는 무선 가설 교환이라 불리었다


무전은 이름그대로 무선망을 붙이는 담당이고 가선은 그렇게 구성된 무선시설, 혹은 각 통신단말에서 선을 끌고 오는 담당이다

가설 참피들이 수십키로짜리 방차통을 메고 좆같은 야전선을 끌고오면 그걸 전술교환기에 연결하고 서로 ㅌㅗㅇㅎㅏㄹㅏ 시키는게 내가 맡던 교환 파트였다


때는 0X년도 모사단 동계 전술기동 뭐시기 훈련때로 돌아간다


언제나처럼 우리는 훈련 전날 지휘부가 지어질 예정지에 드랍되어 위장막을 치고 차를 주차하고 선을 깔아대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계획대로 굴러간다면 그건 군대가 아니다


분명 출발전날 점검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걸 확인한 기판과 빵판은 훈련지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지랄을 부렸고 

일일히 풀어헤치고 선이 잘 통하는지 점검까지 다 끝내놓고 걸레로 한올한올 닦아가며 다시 감아놓은 방차통은 언제 그랬냐는듯 꼬여있기 일쑤였다


사실 이건 군사 기밀인데 훈련 나와서 망 못붙인 통신부대는 한창 생리중인 여자보다 히스테릭해진다


당연히 무선 가설 교환 모두 씨발지수가 맥스치를 찍고 있었고 이럴때면 당연히 아니시에팅과 함께 치열한 군대정치가 시작된다


그리고 이 치열한 호감도작의 결과는 대부분 교환이 한번 더 확인해봐 라는 결말로 끝나곤한다


일단 우리는 차 안에서 기계만 만지면 되니까 전파탑 세운다고 망치까는 무선 친구들이나 방차통 끌고다니면서 죽어가는 가설병들보다는 훨씬 편해보이거든


그런데 아무리 확인해봐도 무전쪽에서 오는 선로가 죽어있는게 아닌가


하지만 무선에선 우린 제대로 보내고 있다고 성화를 부려대고 서로 씨발련아를 외치다가 급기야는 무선쪽 간부 하나가 통신차로 달려오기에 이르렀다


근데 문제는 이 달려온 중사 나부랭이가 뭔가 어설프다는 점에 있었다


뭐라도 좀 알면 말이 통할텐데 이건 뭐 덧셈뻴셈 겨우 하는 존나 힘센 애 앉혀두고 이차방정식 설명을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설명하다 설명하다 급기야는 교본까지 꺼내와서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는데도 막무가네로 지랄을 하니까 빡이 돌대로 돈 말년 하나가 깃을 꽃고 캐삭빵을 선언했다


진짜 10년이 지났는데도 그때 그 말년이 했던 대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씨발 말이 안통하네 야 너 나가가지고 우리 소대장 데려와'


당연히 그 중사는 노발대발 지랄을 떨었지만 뒤늦게 달려온 우리 소대장이 자초지종을 들은 뒤 말년의 쌍욕은 없던일이 되었고 

어차피 그 중사는 다른중대 간부였기 때문에 얼굴 볼 일도 없이 그 말년은 유유히 전역했다


참고로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연결되지 않는 무전망의 범인이 밝혀졌는데 범인은 위성차였다

위성차의 막강한 전파에 TMR이었나 하는 장비의 초라한 전파가 휩쓸려 버렸던것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콘




조금 더 자세하게 중사와 말년의 격투장면을 묘사하고 싶었는데 나는 교환기를 다루는 엔지니어라기보단 114 누르면 나오는 사랑합니다 고객님 감정노동자에 더 가까워서 자세히 설명을 못하겠다

Xr Tr회선이 어쩌구 라우터 저쩌구 하던데 아마 그 선임은 고릴라 두마리 앞에서 미적분을 강의하는 기분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