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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후 일본에 입성한 미군들이 보여준 모습은 일본인들로서는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다.

항복 후 몇 주 동안은 일본인들은 아직도 포기하지 못하고 발악하는 일부 군국주의자들이

모든 일본인들에 대한 연합국의 보복을 부르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그 두려움이 지나간 뒤에는, 전범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온갖 만행들 때문에 점령군의 복수가 시작되리라 여겼다.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군은 예상치 못한 행동들을 끊임없이 보여주었다.

병든 일본인을 병원으로 후송해주고, 길 잃은 아이들에게 부모님을 찾아주고, 전차에서 일본인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전쟁 중의 일본인들은 친척에게나 보여주던 호의였다.


존 건터는 다수의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본인들로부터 그들은 처벌, 기아, 고문, 약탈, 강-간을 예상했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그들은 일찌기 일본군이 점령지의 중국인들에게 욱일기를 흔들며 환영행사를 벌이길 강요했듯,

이제 그들도 성조기를 흔들어야 할 차례이리라 지레짐작하고 있었었다.

그런데 그들은 맥아더가 일본인을 함부로 구타하는 미군은 누구를 막론하고 엄벌을 면치 못하리라는 포고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일본인은 건터에게 "우리가 전쟁에서 진정으로 패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은 바로 그 때였다." 고 술회했다.




- 윌리엄 맨체스터 저 "아메리칸 시저 : 맥아더 평전" 2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