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쿠바공군의 MiG-29UB가 R-73 공대공미사일로 공해상을 비행 중이던 민간항공기 2기를 격추했습니다.


쿠바 측에서는 두 기체가 쿠바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으나 추락지점 인근에서 조업 중이었던 어선을 통해 공해상이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두 기 모두 짤방의 세스나 337기. 양호한 정비성과 안전성으로 평가받는 민간항공기였지만 공대공미사일 앞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었죠.


이로 인해 미국인 4명이 사망하고 국제연합에서는 쿠바의 행위를 비난하는 결의한 1067호가 통과되었습니다.


과연 쿠바의 공산주의자들이 다시 한 번 자유세계에 그 포악함과 잔혹성을 드러낸 것일까요?




사정을 알아보면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민간항공기들은 마이애미에 본부를 둔 단체 '구출형제단(Brothers to the Rescue)' 소속 기체들이었습니다.


쿠바 망명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쿠바의 공산주의 정부 전복을 목적으로 그 때까지 몇 번이고 쿠바 영공을 침범해 왔습니다.


그리고는 쿠바정부를 비난하는 정치선전물을 공중투하했죠. 최소 한 번은 쿠바 수도 하바나 상공까지 가서 투하했습니다.


단체에선 쿠바 영공 밖에서 선전물을 투하했으며 바람에 실려가서 하바나까지 도착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솔직히 믿을 만한 이야기는 아니죠?


그렇게 쿠바 영공을 수시로 침범하여 투하한 선전물이 약 50만 장.


쿠바 측에선 참다못해 다음에 쿠바로 접근해오면 영공 안이든 밖이든 격추시키겠다고 경고했고,


미 당국도 단체 측에 넌지시 투하활동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만 단체 측에서는 듣지를 않았죠.


그런 상황에서 결국 쿠바 영공으로 세 기의 세스나기가 접근해오자 쿠바측에서 경고한 내용대로 대응한 것입니다.


단체 측에서는 이 격추사건을 두고 '이것은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다!' 하고 길길히 날뛰었지만…별로 변한 건 없었습니다.


미국측에서도 정부 충고도 안 듣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단체원들 몇 때문에 전쟁을 하고 싶지는 않았겠지요.


국제연합 결의안이요? 그게 언제는 효력이 있었답니까.




국제 사회에서 민간기의 안전은 항상 중시되어 왔고 이를 어기는 국가는 국제 여론의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민간기가 격추당한 적이 있는 우리나라는 더욱 이런 여론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경우에도 민간기의 안전은 최우선적으로 보장받아야 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