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얘기하자면 좀 긴데 큰 줄기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달러 기반의 국제무역에 참여하지 않아서다.
냉전기 남한은 좋든 싫든 미국의 영향 하에 있어서 달러 경제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산업화 과정이 원료룰 수입해서 제품을 수출하는 전형적인 가공무역에 기초했고, 대부분의 에너지를 석유에 의존했다.
그 결과 원자재가 거의 나지 않는 국토에서 세계 8,9위 권의 무역대국이자 달러 보유국이 됐고
원유값이 오르면 석유화학 분야에서 오히려 더 돈을 버는 역설이 발생한다.
근데 북한은 정반대로 갔지.
우선 북한은 어지간한 자원은 자급자족을 추구했다. 특히 석유 소비를 철저하게 억제했다.
석탄 매장량이 워낙 풍부해서 어지간한 건 다 석탄으로 해결하고, 비날론이라고 옷까지도 석탄섬유를 쓸 정도였다.
남한에 비해서 각종 금속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편이었고, 부족한 자원은 주로 공산권이나 제3세계 국가와 물물교역으로 바꿔오면 됐다.
그래서 1세계 국가나 민간기업을 상대로서 온갖 양아치질을 하며 블랙리스트에 올라도 딱히 아쉬울 게 없었다.
그러다 냉전이 붕괴되니까 기존의 물물교역 체계가 붕괴됐고, 소련의 지원이 중단됐다.
당연히 자원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문제가 심각했다. 겸사겸사 식량난까지 터졌으니 고난의 행군...
거기다 한 가지 큰 문제가 더 있었는데, 공산권 국가는 인민경제와 군사경제가 아예 다른 체계에서 돌아갔다.
계획경제 시스템으로 국가의 총 생산과 자원투입을 결정하는데 민간이 생산/소비할 자원과 군대에 들어갈 걸 총량차원에서 미리 정하는 거다.
근데 이 비율이 북한의 경우에는 냉전시기부터 극단적으로 군사경제에 치우쳐있었다.
냉전 붕괴 이후에도 한동안 북한은 수출이 나쁘지 않았다. 대표적인 효자상품인 미사일 수출이 있어서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된 통계가 없지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미국이 핵합의를 하면서 미사일 수출을 금지하는 대신 중유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던 게, 미국의 무기 수출에도 방해가 될 정도라서 그런 거라고들 하니...
근데 이게 인민경제로 돌지 않고, 군사경제 안에서만 돌았다.
북한의 통치체제 특성상 군을 우선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도 있고, 미국에 대해 굉장한 공포를 가져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군사경제는 노터치 상태로 지금도 GDP 25% 이상을 꼬라박고 있다.
이건 김정은이 작정하고 바꾸고 싶어도 어지간해선 실행이 힘들다.
그게 겹치고 겹쳐서 물류나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장기간 밀려 있었고, 기존에 있던 인프라조차 노후화가 심각하다.
중국에서 찔끔찔끔 던져주는 걸 제외하면 원료 수입 자체가 힘들고, 국내 매장 자원을 채취하는 것조차도 힘들어 하는 상황이다.
참고로 만년필과 볼펜 얘기만 간단히 언급하자면, 모나미 153볼펜이 하나 300원쯤 하나?
개뿔 기술도 없을 것 같은데 불펜 대가리에 있는 볼이 생각만큼 만들기 쉬운 게 아니다.
공기 중에 장기간 노출돼도 볼에 묻은 잉크가 굳지 않고, 쓸 때 선이 끊기지 않게 하려면 정밀도가 꽤 높아야 한다.
중국도 2018년까진가 볼펜의 볼을 전량 한국에서 수입해서 써서 총리까지 나서서 문제를 삼을 정도였다.
중국은 지금도 만년필 꽤 많이 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만년필 제작 기술만큼은 꽤 괜찮은 편이다.
30만원 넘는 일제 파이롯트 만년필이랑 3만원짜리 중국제 영웅 만년필 같이 놓고 써보면 만듦새 자체는 일제가 월등한데
필감은 중국제가 압승이다. 자동화를 덜하는 대신 숙련된 기능공들을 갈아 넣어서 수제작 비율이 높으니...
애초에 석탄위주 산업으로 방향을 잡은 게 패착임. 석유화학공업 산물의 다양성을 석탄위주의 자력갱생 기술이 따라갈 수가 없었고 그래서 70년대부터 북한도 석유화학을 키우려다가 돈 없어서 망함. - dc App
석유화학을 했어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듯
북한에서 석유났어도 미국이랑 각세워서 달러 못쓰는 이상 그지꼴 못벗어났을거 - dc App
후진타오가 볼펜촉 못만든다고 내리갈굼한거였나?
2018년이면 리커창때임
후진타오때 총리는 원저바오 - dc App
자본주의의 우월함
미국은 자체적으로 석유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중동의 왕조들을 보호해주며 중동 석유를 자기것처럼 활용했음. 소련은 카스피해 부근에서 나오는 석유를 위성국들에게 나누어주었음. 소련이 망하자 북한이 석유를 구하기 어려워짐. 미국의 경제제재는 계속 되고 석유는 없으니 망할 수밖에.
기승전 만년필 필감
북한 미사일 수출 때문에 미국의 무기수출이 방해받는 다는 건 군산복합 음모론처럼 걍 낭설임
자력갱생을 추구했다기보다는 공산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강제로 자급자족상황에 놓인거 아니냐
그래서 슈퍼노트가 나왔구만 - dc App
영웅 만년필이 그렇게 좋아? 추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