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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젤리코는 22시 23분에 해군성이 21시 58분에 발신한 전문을 받았는데,
이 내용은 독일의 감청된 무선통신에 기반해서 독일함대가 대함대의 8마일 남서쪽에 위치해있다는 내용이었음.
이는 감청된 무전을 발송한 SMS 레겐스부르크의 추측 항법 계산에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음.
독일 측은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있기 때문에 그 전문을 무시했지만, 해군성에서는 이를 알 방법이 없었음.
23시 05분에는 해군성이 감청해낸 셰어의 전문인 '독일함대가 귀항을 명령받았으며, 속도는 16노트, 방향은 남남동'이라는 전문을 받았음.
그러나 이는 이후에 도착한 HMS 사우스햄튼이 무선 중계를 통해 보고한 '22시 15분에 서남서 방향으로 이동중인 독일 순양함과 교전함' 이라는 전문,
또 HMS 버밍엄이 보고한 '적 순양전함이 남서쪽으로 이동중' 이라는 전문과 상충되는 것이었음.
대양함대가 출격하지 않았다는 해군성의 잘못된 정보전달로 인해 해군성에 대한 신뢰를 잃은 젤리코는 예하 함선들의 직접 보고를 더 믿기로 결정했음.
하지만 안타깝게도 버밍엄이 관측한 순양전함들은 독일 전함들이었고, 제4구축함전단을 피하기 위해 잠깐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은 것에 불과했음.
HMS 사우스햄튼에 탑승한 굿이너프의 보고 역시도 젤리코는 독일 경순양함들이 어뢰정들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한 시도로 파악했음.
해군성은 이전에 젤리코에게 3개 독일 구축함 전단이 공격명령을 받았다는 경고를 무선으로 전해줬었기 때문임.
대함대의 후방에서 섬광이 번쩍이고 포성이 울려퍼졌음에도,
젤리코는 독일 대양함대가 혼 리프 방향으로 가기 위해 영국 함대의 전열을 뚫으려 하고 있다고는 생각치도 못했음.
해군성은 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는데, 독일은 영국 함대와도 다르게 야간에도 통상적인 무선통신을 사용했고, 40호실은 이들 중 상당수를 감청해냈음.
감청된 16개의 무선통신 중 해군성이 젤리코에게 전달한 전문은 겨우 3개에 불과했음.
독일 어뢰정들이 혼 리프에서 집결하기로 명령받았다는 전문, 셰어가 혼 리프에서의 비행선 항공정찰을 요청했다는 전문과 같은
매우 중요한 정보를 해군성은 감청하고 해독해냈으나, 해군성은 이와 같은 귀중한 정보를 젤리코에게 전달하지 않았음.
젤리코는 이를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고, 당연히 극대노했음.
22시 35분, 제4구축함전단에 속해있는 HMS 갈랜드는 우측에서 접근중인 독일 경순양함을 관측했고,
22시 40분에는 HMS 보디시아 역시도 우현에서 적 순양함으로 추정되는 함선을 발견했음.
22시 45분에는 제4구축함전단의 후미에 있는 HMS 유니티가 우현에서 접근중안 독일 어뢰정들을 발견했고,
독일 어뢰정들은 어뢰를 발사하고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음.
어뢰는 명중하지 못했지만, 셰어는 이제 영국 전열을 안전하게 돌파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았다고 판단했음.
젤리코는 이 전투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고, 기존의 계획에 따라 남진하고 있었음.
23시 15분에서 23시 20분 사이 즈음에, 제4구축함전단은 우현에서 접근중인 실루엣을 발견했고, 기함인 HMS 티퍼레리는 아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하를 시도했음.
고작 640m 거리에서 발광신호가 반짝인지 10분 후에, HMS 티퍼레리는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환하게 비춰졌음.
그 실루엣은 독일의 드레드노트인 SMS 베스트팔렌, SMS 나싸우, SMS 라인란트와 순양함 SMS 함부르크, SMS 로스토크, SMS 엘빙이었음.
독일의 탐조등이 HMS 티퍼레리를 비췄고, SMS 나싸우와 SMS 베스트팔렌은 합쳐서 150발의 부포를 발사했음.
HMS 티퍼레리는 난도질당하는 와중에 어뢰를 쏘며 저항했지만, 곧 화염에 휩싸이면서 무력화되었음.
근처에 있던 HMS 스핏파이어, HMS 스패로우호크, HMS 갈랜드, HMS 컨테스트, HMS 브로크는 어뢰를 발사하면서 좌현으로 빠져나갔음.
HMS 브로크는 당장 규합할 수 있는 남은 구축함들을 수습하며 남쪽으로 향했는데, 우측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큰 함선을 발견했음.
HMS 브로크가 수하를 하자, 정체불명의 함선은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구성된 알수 없는 신호로 답변했음. 이는 독일의 수하 신호였음.
드레드노트인 SMS 베스트팔렌, SMS 라인란트와 그 좌현에 위치한 경순양함 SMS 로스토크가 포탄을 퍼부었고,
HMS 브로크는 살기 위해 어뢰를 쏘려했지만 공간이 없었던데다가 기어도 고장나서 실패했음.
HMS 브로크는 좌현으로 달아나다가 HMS 스패로우호크의 우현을 전속력으로 들이박아버렸고,
두 구축함들의 승조원들은 일부는 바다에, 일부는 상대편의 구축함 갑판에 내동댕이 쳐졌음.
혼란에 빠진 HMS 브로크의 승조원들은 배가 가라앉는다면서 HMS 스패로우호크로 탈출하고 있었는데,
정작 HMS 스패로우호크 측은 자기들이 가라앉는다면서 HMS 브로크로 넘어가는 정신나간 상황이 연출되었음.
HMS 티퍼레리와 HMS 브로크가 리타이어하면서, HMS 애컷츠가 남은 제4구축함 전단을 통솔하게 되었음.
HMS 앰버스케이드, HMS 아르덴트, HMS 포츈, HMS 퍼포이스, HMS 갈랜드가 SMS 로스토크를 향해 어뢰를 발사했고,
SMS 로스토크는 보일러가 직격당하면서 크게 기울었고, 결국 새벽에 자침되었음.
SMS 엘빙, SMS 프랑크푸르트, SMS 필라우 또한 영국 어뢰를 피하기 위해 기동했지만,
SMS 엘빙이 회피기동을 하다가 독일 전함 SMS 포젠에게 들이박혔음.
독일 어뢰정 SMS S.53이 대부분의 승조원들을 구해냈지만, 함장과 몇몇 장교들은 배를 한번 살려보겠다면서 남았음.
SMS 엘빙은 새벽에 영국 함선이 다가오자 결국 버려졌음.
어뢰가 다가오자 SMS 베스트팔렌, SMS 나싸우, SMS 라인란트는 선회했고, 제4구축함전단은 대양함대를 서쪽으로 밀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셰어는 함대의 선두가 방향을 틀었음을 알게되자 다시 혼 리프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을 '관철'했음.
HMS 스핏파이어는 다죽어가는 HMS 티퍼레리를 돕기위해 접근하고 있었는데,
그때 스핏파이어는 좌현 전방에서 접근하는 독일 함선을 발견했음.
2만톤의 SMS 나싸우는 1000톤도 안되는 HMS 스핏파이어를 살짝 빗겨가면서 들이박았고, 양측은 혼란에 빠져서 서로 상반되는 기록을 남겼음.
독일측 기록에서는 영국 측에서는 언급안되는 뇌격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영국은 나싸우가 11인치 주포를 쐈는데 포신이 더 안내려가서 맞추진 못했지만 후폭풍으로 함교와 연돌이 날라갔다고도 함.
이때 정확히 무슨일이 벌어졌는지는 지금도 불명임.
한편 장갑순양함 HMS 블랙 프린스는 일찍이 낮에 같은 제1순양함전대 소속인 HMS 디펜스와 HMS 워리어를 잃었는데,
아군과 접촉을 잃은 HMS 블랙 프린스는 대함대와 합류하기 위해 남쪽으로 향하고 있었음.
그러나 HMS 블랙 프린스는 대함대 대신 독일의 드레드노트들인 SMS 튀링겐, SMS 나싸우, SMS 오스트프리슬란트, SMS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쎄와 마주쳤음.
서로 너무 가까웠던 탓에 독일은 갑판위에서 뛰어다니는 선원들을 볼 수 있을 정도 였음.
HMS 블랙 프린스는 압도적인 화력에 두들겨맞고 폭발을 일으켰고, 승조원 전원과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음.
제4구축함전단은 다시 한번 영국함대를 돌파하려는 독일 대양함대와 마주쳤고,
HMS 포츈과 HMS 아르덴트는 SMS 올덴부르크의 함교에 포탄을 명중시켜 함장을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를 내는데 성공했음.
함장 빌헬름 회프너 대령은 중상을 입었고, 다른 몇몇 장교들 또한 죽거나 부상을 입었음.
HMS 아르덴트와 HMS 포츈은 곧 수십발의 부포에 얻어맞았고, 두 구축함 모두 결국 가라앉았음.
HMS 아이언 듀크는 어떠한 보고도 없었기에 제4구축함전단이 벌인 분전에 대해서 알 수 없었음.
장님들이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거 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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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무선침묵이라지만 자기들 뒤질땐, 뭐라 아무말이라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