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 합의 떡밥이 살짝 나왔길래 본인이 아는 선에서만 한번 끄적여 봄.
미국이 플라자 합의로 일본을 주저앉혔듯이 중국도 주저앉힐수 없냐고 하던데, 중국판 플라자 합의의 가능성을 논외로 하고 플라자 합의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플라자 합의 때문에 일본이 주저앉았다는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고 시기상 맞지도 않음.
플라자 합의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1985년 일본 및 독일과의 무역적자가 심화되는데 빡친 미국이 인위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을 해서 엔화와 마르크화의 가치를 절상하는데 합의를 본거임.
이로인해 엔화와 마르크화의 가지가 고평가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생긴 미국 산업 경쟁력이 회복할 수 있었고, 여기에 한국도 올라타면서 우월한 가격경쟁력으로 80년대 이른바 3저호황의 근간이 됨.
엔화의 평가절상으로 인해 일본 상품의 수출경쟁력이 다소 하락한건 맞지만 치명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었음. 80년대쯤 되면 일본 상품은 고만고만한 상품성이나 품질로 가격경쟁력만 가지고 들이미는 단계는 넘어섰고 디자인이나 품질 등 상품 자체의 경쟁력이 상승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메이드 인 재팬을 찾는 수요는 넘쳐났음. 우리 상황에 대입해보더라도 80~90년대에 비싸서 그렇지 '일제'는 선망의 대상이었으니.
그리고 일본의 내수시장이 워낙에 탄탄했기 때문에 수출에 목매야 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의 수출의존도는 30%를 넘긴적이 없었음. 최근에는 장기간의 침체로 인해 일본 내수시장이 폭망하면서 45%까지 오르긴 했지만. 반면 한국은 60년대 이후 항상 50%를 넘겨왔고.
그래서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음.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 가치가 절상되어도 수출시장에서 일본 상품의 경쟁력은 큰 문제가 없을것이고, 약간의 타격이 있다 하더라도 탄탄한 내수시장을 통해 벌충하면 된다는 계산. 일본 정부만 그랬던건 아니었고 경재계, 학계에서도 다들 비슷한 의견이었음.
근데 문제는 플라자 합의 이후의 일본 정부의 대처임. 엔화 절상으로 인해 수출액 성장률이 둔화되는건 분명하니 전체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 국내 부동산시장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금리를 낮추면서 부동산 투자를 적극 장려했고, 높아진 엔화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려는 외환투자 자본도 일본으로 몰려들며 대량의 현금이 일본으로 유입되기 시작했음. 일본은행은 신나서 현금을 마구 찍어내며 통화량을 늘렸고, 높아진 일본 국민/기업의 소득으로 인해 풍성해진 현금에 외국자본까지 유입되며 말그대로 돈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음. 이른바 그 유명한 '버블시대'가 온거임.
그리고 그 결말은 다들 알테고.... 부동산 불패론을 등에 업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부동산 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하니 순식간에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고, 쓰나미처럼 몰려왔던 돈들이 쓰나미처럼 빠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었고, 부동산에 투자했던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했고,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돈을 열심히 빌려줬던 은행들이 줄줄이 터져나갔고.... 그렇게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20년, 30년이 시작되었고.
각설하자면, 오히려 플라자 합의는 일본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라는 버블시대의 절정을 연 트리거였고, 플라자 합의로 인한 엔화절상의 악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었음. 일본 정부가 단기간의 침체 내지는 성장률의 둔화를 감내하면서 내수시장을 다지고 부동산 경기를 적당히 풀어주는 정도에서 만족했으면 다들 미쳐돌아갔다는 버블시대는 없었을 것이고 버블붕괴도 없었을거임. 하지만 경제성장률 화살표가 살짝 쳐지는 꼴을 볼 수 없었던 집권 자민당과 일본 정부는 인위적인 방법으로라도 화살표 각도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고, 그 결과가 바로 끝을 알수 없는 일본 경제의 대침체였던거임. 그리고 플라자 합의와 버블 붕괴 사이에는 5년이란 시차가 존재했고.
똑같이 화폐절상당한 독일이 일본처럼 폭망하지 않았다는 것만 봐도 플라자 합의 때문에 일본 경제가 폭망했다는 논지는 성립이 안됨. '잃어버린 N0년'을 플라자 합의에 책임을 묻는건, 어디까지나 일본 스스로의 실책을 인정하기 싫은 일본인들 스스로가 책임을 전가하고 '우리가 잘못한게 아니라 미국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정신승리를 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함.
군사 이야기 : 해자대는 이미 1959년에 대잠헬기를 탑재하는 기준배수량 8,000톤급 소형항모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려고 계획했었고 그 이름은 CVH였다.
독일만 봐도 플라자땜에 아작난게 아닌데
앞뒤를 반대로 알고있었네
그러니깐 정권 유지할려고 스테로이드 계속 쓴건가
그렇게 보는게 맞음. 하필이면 플라자 합의 이후 1년도 안되어서 일본의 상/하원인 참의원과 중의원 선거가 한꺼번에 치뤄졌는데, 그런 중요한 시기에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꼴을 보이기 싫었을테니.
이게맞는데 ㄹㅇ 플라자합의탓하는건 일본 특유의 남탓이지
플라자합의로 촉발된 부동산 버블이 터진게 큰거지. 근데 이건 지금 중국에게도 적용될수 있는 사항이긴함. 2015~2017년도까지 중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설이 많이 떠돌았음. 근데 중국과 일본이 근본적으로 다른건 메이드 인 재팬은 고급/소수의 부품을 전세계에 공급한 반면 메이드인 차이나부품은 저가/대량 부품으로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차이가 다름. 그렇다고
중국의 대체재인 메이드 인 인디아나 베트남이 중국만큼의 생산량을 못보여주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막대하기 때문에 미국도 일본견제하듯 중국을 무너뜨리지는 않는것임
이 내용 삼프로 티비 신의경제사에 오건영씨가 재미있게 풀어놨더라. - dc App
'플라자 합의의 영향으로 버블이 왔고 버블 꺼지면서 온 경제적 충격을 감당 못해서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면 정확하진 못할지언정 아주 틀린 것도 아닌 거 같은데
독일은 그 이후로 통일과 유로화 체제로 환율절상 압박을 유럽 전체로 전가시키고 있어서 독일 일본 단순 비교는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