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이주는 '내가 북한에 산다면?' 이라고 가정하고,

남한 사람의 정보를 그대로 가지고 북한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통일이 된 경우를 '상상'했을 때 내리는 결단이라고 봐.



- 북한은 대규모 이주를 하기에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함.


주민들이 이용할만한 교통기관은 커녕 도로도 부실한데,

무슨 걸어서 수풀 헤치면서 남한까지 올거임?

그럼 이주할 때까지 식량은 어쩌고?


게다가 북한 주민들은 남한과는 달라서

일상적으로 전국을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지리 정보도 잘 알지 못함.


길도 모르는데 막무가내로 남쪽까지 가면서,

굶어죽거나 병들어 죽거나, 치안이 붕괴됐으면 습격 받거나,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막무가내로 남한까지 '이동'한다고?



- 주민이 현재 가지고 있는 농경지나 주거 시설을 버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남쪽으로 이주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큼.


북한이 생활고가 심각하다고 해도, 각 주민들은

각자가 자기 거주지 주변에서 생존 방법을 채득했음.


지금 거주하고 있는 북한 사람들은, 

일단은 그게 텃밭이건 뭐건

자기 집 근처에 생계수단이 있고, 

그걸로 식량을 조달하고 있음.


물론 절대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이들에게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다는건 동시에

현재의 생존 수단을 포기해야 한다는 거임.


결국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거주지를 떠나서

현재의 생존 방식을 포기한다는건,

식물이 뿌리를 뽑아내서 다른데로 옮기는 것과 같음.




- 삶을 개척하려고 이주한다는 관념이 없음. & 정보가 부족함.


'이주 => 도시에서의 돈벌이 좋은 일자리 => 더 낳은 삶'

이건 주로 남한에서 이촌향도 현상이 나타날 때 시기의 상황임.


북한 주민들은 행정에서 거주지를 배치해주는 삶에 익숙하고 정보가 부족함.

'다른 지역(남한)에 가면 더 좋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이 없고, '룰 모델'도 없음.


탈북자들 역시 주로 국경지대나 평양에서 외부 정보가 익숙한 사람들인데,

탈북자는 알고보면 북한에서 보편적인 사례라기보다는 상당히 특수한 사례임.


이런 특수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이주로 더 나은 삶을 살려는 정보나 동인이 별로 없음.


이른바 시장 시설인 장마당이라고 해도, 교통과 통신 인프라 부족 때문에,

중국-평양으로 유통로가 있는 평안남북도와, 함경도 쪽을 제외하면,

발달이 매우 부족하고, 특히 황해도나 강원도 같은

남한과 접경한 지역은 오히려 가장 정보가 폐쇄적인 지역임.


그래서 주민들이 충분한 정보를 획득하고 '룰 모델'을 보게 되기 전까지
갑자기 대규모로 이동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거라고 봄.



이런 이유로 남쪽으로의 이촌향도 현상 같은건

상상보다 훨씬 느리게 일어날 거싱고

무슨 벽을 세워서 막는다느니

그런건 황당한 소리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