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구축함의 지상 포격이 가능하냐는 글을 보고 삘 받아서 쓰는 글..


미군은 태평양전쟁에서 상륙한 지상군을 지원하기 위한 3가지의 화력 자산을 가지고 있었음. 야포, 함포, 항공기..


화력 지원의 중핵은 야포였음. 정확하고 신속한 화력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임. 그래서 미군은 타라와에서 피를 보고 난 이후로 가급적 본격적인 상륙 이전에 부근의 적당한 섬을 찾아 거기에 야포를 내려놓고 다음날의 본격적인 상륙을 엄호했음. 여기에는 155mm 롱톰 평사포가 활약했는데 롱톰은 사정거리가 길고 정확하면서도 155mm 평사포치고는 무게가 가벼워서 명품 취급을 받음.


다음은 함포였음. 함포는 위력은 강하지만 야포에 비해 몇가지 단점이 있었음. 지상군이 지적한 함포의 단점은 크게 보아 3가지임.


1. 탄도가 평탄해서 언덕 후사면에 자리잡은 적을 공격하기 어렵다.

2. 부정확하다.

3. 야포보다 지원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아무래도 한다리 건너야 하니까..)


정확도 문제는 전함이나 순양함의 경우 심각하여 근접화력지원이 불가능한 수준이었음. 하지만 전함과 순양함의 주포는 그 위력 덕분에 전날 계획한 시간표에 따라 보병이 공격하기 전에 적의 방어선을 때리거나 적의 야포를 찾아서 파괴하는 대포병전에서는 효과를 발휘했음.

근접화력지원은 주로 구축함이 맡았음. 특히 야포가 상륙하기 전에 구축함의 화력지원은 상륙군에게 필수적이었으며 호평을 받았음. 개피를 본 타라와 전투에서 해병대는 전함과 순양함의 함포사격 효율에 대해 혹평하면서도 구축함의 화력지원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호평하면서 앞으로는 상륙 이후 3일간 대대마다 구축함을 1척씩 붙박이로 배치해달라고 요청해서 해군을 곤란하게 만들었음.

후반기로 갈수록 구축함은 야간에 조명탄을 쏘아주는 임무를 맡게 됨. 오키나와 전투에서 미해군은 야간에 연대마다 구축함을 1척씩 붙여서 방어선의 상공에 밤새 조명탄을 쏘아주었음.


항공기는 대체로 야포와 함포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음. 정확도가 함포보다도 떨어졌고 지원받는데 걸리는 시간도 함포보다 느린 경우가 많았음. 하지만 함포나 심지어 야포도 도달할 수 없는 후사면의 적을 공격하는 임무 등에서는 쓸모가 있었음. 그리고 후반기로 갈수록 해군 및 육군항공대도 가장 발달한 해병항공대의 근접항공지원 전술을 도입하면서 효율이 많이 높아져서 오키나와 전투 즈음해서는 지상군에게 호평을 받게 됨. 그리고 항공기는 지상군에 대한 화력지원 이외에도 해안 교두보와 앞바다에 떠있는 수송선단의 방공도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