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차지
전문가 “최근 산불·폭우는 예고편”
11월 기후총회서 즉각 행동 절실



지구촌 곳곳이 기후변화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실질적이고 과감한 감축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는 한 최근의 홍수, 폭염, 산불 등 이상 징후는 예고편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최근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가 예외적 현상이 아닌 ‘표준’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때”라고 보도했다. 실제 기후 재앙은 지구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서유럽에 쏟아진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에서 18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 중국 중부 허난성도 기록적인 폭우로 수재민만 300만명가량 발생했다.


산불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날 외신은 지난달 14일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그린빌의 ‘딕시 산불’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산불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등 남유럽도 산불에 신음하는 중이다.

이를 두고 ‘지구의 마지막 경고’라는 암울한 분석이 나온다. 마이클 만 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기후변화는 올여름 우리가 목격한 폭염, 산불, 홍수 등과 같은 극단적 날씨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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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불, 고대 문화유산까지 위협 8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섬 페프키에서 주민과 소방관들이 섬을 덮친 대형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작한 그리스 산불은 전국 400여곳으로 번지며 고대 문화유산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기후변화 여파로 산불이 예년보다 빈발하고 규모도 커지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탈리아, 터키 등도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페프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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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도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중국 중부 허난성 신샹시 웨이후이에 기록적 폭우가 내려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허난성 홍수로 사망한 사람은 300명에 이른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사이먼 루이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는 “확실한 건 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면 기후변화 양상도 점점 더 심각해진다는 점”이라며 “11월 COP26에서 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세부적 계획을 세우고 각국이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지 않으면 전 세계가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BBC방송이 이날 전했다. 중국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14억 인구와 폭발적 경제성장으로 이미 2006년에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 되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4월 기후정상회의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 그친 데다 미국, 유럽연합 등이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 시한(2050년)보다 10년이 늦어 우려가 나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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